[미디어스] 올해 들어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지지 않고 있는 기획사가 있다. YG엔터테인먼트다.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다양한 패턴의 물의가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오는 바람에 대중에게 비난의 화살을 집중해서 맞는 기획사가 YG다.

버닝썬 사태로 주가가 급락하다가 승리와 계약해지를 하고 난 다음부턴 갑자기 급등, 겨울의 시가총액을 회복하는 듯 보였던 게 YG의 주가였다. 하지만 지나고 보니 그건 상승 반전이 아니라 계단식 하락의 시작이었다.

최고가였을 때보다 절반 이상의 시총이 날아간 것도 모자라 이젠 창사 이래 가장 낮은 최저가를 향해 질주 중이다. YG는 자칫 이번 달 안으로 시가총액 4천억 원이 무너질지도 모르는 사면초가에 빠져 있다.

MBC <뉴스데스크> 보도화면 갈무리

이번엔 YG의 전 대표프로듀서 양현석을 향한 원정도박과 환치기 의혹이 제기됐다. 라스베이거스에서 바카라를 하면서 한국에서 달러를 갖고 간 게 아니라, 미국에서 달러를 빌리고 한국에서 갚는 방식의 무등록 외국환 거래 의혹이 제기되면서 대중의 혹독한 질타를 받는 중이다.

어제 일어난 양현석의 논란 가운데서 중요한 대목은 원정도박 의혹이 아니다. 무등록 외국환 거래, ‘환치기’ 의혹이 큰 논란거리다. 환치기는 외환거래법을 위반한 사안이기에 만일 해당 의혹이 사실이라면 원정도박 의혹보다 더 큰 문제가 된다.

약속을 해놓고 이를 지키지 않으면 그 사람은 대인관계에서 신뢰를 얻을 수 없다. 하물며 방송을 통한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신뢰란,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통해 최종 합격한 연습생에게 데뷔를 보장하는 것이기에 과거 ‘믹스나인’의 약속은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참가한 연습생뿐만 아니라, 방송에 출연한 연습생을 지지하던 대중과의 약속이란 점에서 중요했다.

하지만 YG는, 아니 양현석은 ‘믹스나인’에서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최종 선발자들을 데뷔시키지 않는 납득할 수 없는 행태를 저질렀다. 이는 양현석이 연습생 및 대중과의 약속을 얼마나 가볍게 여겼는가 하는 방증이다.

대중이 양현석의 환치기 의혹에 더욱 분노하는 이유는 ‘믹스나인’ 종영 이후 라스베이거스로 발길을 돌렸단 점에 있다. ‘믹스나인’이 종영된 다음 뒤풀이를 한 장소가 바로 라스베이거스였단 점이다. ‘믹스나인’ 데뷔가 무산된 다음에 언론과 대중의 혹독한 질타가 있었음에도 이에 대한 반성이나 양심의 가책 없이 라스베이거스 행을 택했단 점에서 대중은 싸늘한 시선을 보낼 수밖에 없다.

설사 양현석의 원정도박 의혹이 의혹으로 무혐의 처리된다 해도, 대중의 신뢰는 이미 ‘믹스나인’ 때부터 크게 금이 갔다는 걸 양현석은 알기나 할까 궁금하다. ‘믹스나인’ 방영 당시 중소기획사를 찾아다니면서 ‘회장님’ 대접을 받던 양현석은 ‘믹스나인’ 종영 후 2년도 채 안 돼 사면초가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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