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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국 뒤 6개월은 필요…믿고 기다려달라"[인터뷰] OBS경인TV 주철환 대표이사 사장
서정은 기자 | 승인 2008.01.29 11:14

"OBS에 일하러 오는 것이 행복하고 즐겁다. 절대 해결되지 않는 고민은 없으니까. 하나하나 단계적으로 해결하고 대화하면 잘 될 것이라고 낙관한다. 시청자에게 빨리 다가가고 싶다. 조금만 기다려주시면 재미있고 좋은 프로그램으로 꼭 보답하겠다."

지난 22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 오정동 OBS 임시 사옥에서 취임 6개월을 맞은 주철환 OBS 사장을 만났다. OBS 로고가 새겨진 점퍼 차림으로 분주하게 회사를 누비고 있던 주 사장은 조금 피곤해 보이는 얼굴이었지만 유쾌한 표정과 긍정적인 마인드, 자신감 있는 말투는 변함이 없었다.

항상 수첩에 아이디어를 빡빡하게 채워넣고, '오늘은 어느 팀 직원들과 재밌게 놀까'를 생각하며 출근한다는 주 사장은 수신환경 문제, 역외재송신, 광고 유치, 프로그램 안정화, 조직개편 논란 등 산적한 현안에 대해서도 결코 무겁고 심각하게만 답변하지 않았다.

"경인지역 SO 통해 2월 말부터 방송 가능"

"2월 말에는 경기와 인천지역 SO(종합유선방송사업자)를 통해 방송이 나가게 된다. 역외재송신 문제도 잘 해결될 것으로 본다. 차근차근 해결해 나가겠다"고 거듭 강조하는 주 사장은 "적어도 6개월은 필요하다. 조금만 기다려달라. 믿어달라"는 말을 아끼지 않았다.

   
  ▲ OBS 주철환 대표이사 사장 ⓒOBS  
 
- 취임 6개월을 맞은 소감이 궁금하다.

"즐겁다. 즐겁게 하루하루를 산다는 게 삶의 지향점이고 또 탄탄한 삶을 싫어한다. 지나치게 울퉁불퉁하지 않다면 약간 굴곡이 있는 것도 재미있는 삶을 살 수 있는 요소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원래 고민 안한다. 살이 쪄서 고민이면 운동을 하면 되지만 눈이 작아서 고민이면 즐기면 된다. 절대 해결되지 않는 문제는 고민할 것이 아니라 특성을 살리면 된다. OBS도 그렇고, OBS를 둘러싼 방송환경도 그렇고 고민 한다고 해서 될 일은 아니고 하나하나 단계적으로 해결하고 대화하면 잘 될 것이라고 낙관한다."

- MBC의 스타 PD에서 이화여대 교수로 일하다가 지상파 방송사 사장으로 변신했다. 처음 예상했던 것보다 힘들지는 않은가.

"OBS는 문제가 아니라 문제집이다. 문제집에는 해답이 있다. 못 찾아서 그런 것이지 해답은 있다. 머리를 맞대면 해답이 나온다. 너무 쉽다고 하면 건방져 보이겠지만 나는 어려움이란 단어는 쓰고 싶지 않다. 기술적으로 처음 디지털 하니까 잘 안되기도 하고, 이것저것 운영하다보니 낯설기도 하면서 여러가지 불안함도 생기는 건데, 오히려 어떤 사람이 불안하다고 할 때 평안하게 해주면 영웅이 되는 것 아닌가? 불쾌한 사람을 유쾌하게 해줘도 그렇고. 나는 그런 기회를 잡은 것이다. 얼마나 좋아(웃음). 하는 데까지 하는 거다."

- 평소에도 그렇게 낙천적인 스타일인가.

"지난 21일 취임 6개월이 되던 날, '사원과의 대화'에서도 완벽주의자가 되지 말자고 했다. 완벽주의는 강박관념을 갖게 된다. 즐겁게 일하면 된다. 완벽주의자가 되지 말자고 해서 대충대충 건성으로 하자는 건 절대 아니다. 일을 즐겨야 한다는 것이다. 회사가는 것이 감옥가는 것처럼 느껴지면 얼마나 불행할까. 소풍가는 것처럼, 천국가는 것처럼 그러면 얼마나 좋아(웃음). 나는 회사 올 때, 어떤 골치 아픈 일이 있을까를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오늘은 기술국 직원들과 놀아야겠다, 오늘은 영상취재팀 직원들과 대화하면서 점심 먹어야겠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출근한다. 즐겁다. 원래 성격상 후회를 하지 않는다. 왜냐면 선택할 때 신중하게 하니까. 안정된 직장인 대학교수를 그만 두고 여기 올 때는 심사숙고했다. 와서 보니까 괜찮다. 사람이 사는 곳이고 나보다 다 젊은 사람이다. 직원들은 다 내 동생이다. 동생들과 친하게 지내서 인기있는 형이 되면 되지(웃음). '우리 집 장자는 참 좋아. 큰 형이 있어서 믿음직스러워.' 이런 게 내 소망이다."

- 평소 직원들이 편하게 사장실을 찾고, 사장도 직원들을 자주 찾아 대화를 많이 한다고 들었다.

"의무감에서 하는 게 아니라 천성 같다. 기본적으로 사람에 대한 관심과 관찰이 취미다. 사람 만나는 것이 즐겁다. 특히 젊은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한다. 유쾌한 리더십을 발휘하고 싶다. 파트너십은 공동의 목표로 이익을 나누는 것이고 프렌드십은 그 친구가 정말 잘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것이라면 리더십은 상대방이 잘 되도록 만들어주는 것이다. 나는 직원들을 행복하게 해 줄 책임이 있는데 어깨가 무거우면 정상에 오르기 어렵다. 그래서 유쾌하고 경쾌하게 사는 것이다. 자꾸 짐을 가지면 안된다. 그래서 가벼운 몸차림과 표정, 말도 간결하고 재밌게 한다. 심각하고 엄숙하고 진지한 것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생산성은 떨어진다고 본다, 내 스타일로는. 그래서 난 가볍고 즐거울 때 일이 잘 된다. 잘 될 것이라고 생각하면 잘 될 것이라는 게 나의 신조다. 삶이란 거울이다. 내가 웃으면 인생도 웃는다. 명랑한 게 제일 좋다. 신입사원 뽑는 기준도 명랑이다. 그래서 이번 신입사원도 명랑한 사람들로 뽑았다. 너무 좋다(웃음)."

- OBS 사장으로 오기 전부터 쓰던 중앙일보 칼럼을 계속 쓰고 있는데 회사 상황이 아직 본 궤도에 오르기 전이고 특정 신문이라는 점에서 이런저런 말이 나오는 게 사실이다.

"중앙일보 칼럼은 일요일날 아침에 두시간 정도 시간을 내서 쓴다. 내겐 명상의 시간이다. 평소 아침 7시 20분에 출근하는데 일요일에는 8시쯤 일어나서 차 한잔 마시고 두시간 정도 원고를 쓴다. 그 시간이 즐겁다. 특정 신문에 왜 글을 쓰냐는 지적도 있지만 너그럽게 봐 주길 바란다. OBS를 홍보하는 효과도 있다. OBS가 안정되고 알려질 때까지는 쓰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다."

"OBS는 절대 주철환이 아니다. 내 색깔 많이 내는 거 좋지 않다"

- OBS와 프로그램에 있어서 '주철환'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밖으로는 홍보의 효과가 되기도 하겠지만 내부적으로는 어떤가. 사장으로서 부담이 되기도 할 것 같은데.

"물론 부담이 된다. 그런데 OBS는 주철환이 아니다. OBS는 굉장히 많은 여러 요소를 갖고 있고 내가 오기 전에 이미 역사와 과정이 있었다. 내가 사장으로 오면서 어두웠던 회사의 어떤 부분이 밝아졌다면 기여를 한 것이고, 그렇다면 스스로에게 자랑스러운 것이지만 그렇다고 내 색깔을 너무 내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다만 '재미있게 살고 의미있게 죽자'는 좌우명처럼 재미있고 의미있는 프로그램을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항상 한다. 사장이 너무 나대고 설친다고 말하는 사람들한테는 사실 좀 섭섭하다(웃음). 내가 권력을 쥐고 군림하는 자세라면 나쁜 것이지만 기본적으로 군림하고 싶지 않다. 나는 사랑받고 싶다. 직원들에게도 인기있는 사장이 되겠다고 했다. 인기를 어떻게 얻을까? 직원들을 즐겁게 해주면 된다. 적재적소에서 일할 수 있게 하고, 열심히 일한 사람들에게는 지갑을 채워주고(웃음)."

   
  ▲ OBS 주철환 대표이사 사장 ⓒOBS  
 
- OBS 사장으로서 올해 목표는 무엇인가.

"매출에 신경을 많이 써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경영에 대한 것. 올해 나의 화두는 돈을 벌자다. 광고를 많이 따야하는데 그러려면 프로그램이 좋아야 한다. 사람들이 좋아하면서도 품격있는 그런 프로그램. 그것이 목표다."
 
- 개국한 지 한달이 됐는데 SO와의 계약이 남아있고 역외재송신 문제도 걸려있다. 전파를 쏘는 데도 시청자들이 정작 TV를 볼 수 없다는 건 심각한 문제 아닌가.

"사장 입장에서 우리에겐 SBS와 iTV라는 두 개의 타산지석이 있다. 무슨 말이냐면 기본적으로 초반에는 시청권역에 문제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왜냐하면 안테나 방향도 그렇고 기존 채널들에게 간섭이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미리 케이블쪽과 손을 쓰지 않고 왜 개국부터 했냐고 그러는데 우리로서는 억울하다. 방송이 되지도 않는데 케이블이 계약을 하겠나. 케이블도 그렇고 방송위원회도 그렇고 방송을 보겠다는 것 아닌가. 방송이 되기 전에 종이 편성표만 보고 절대로 SO들이 계약을 하지 않는다. 적어도 6개월은 걸린다. 방송을 보지도 못하게 해놓고 왜 개국했느냐고 말할 땐 정말 안타깝다."

- SO와의 계약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나.

"경기도와 인천지역에서는 2월 말에 다 나올 것이다. OBS가 지상파인데 경기도와 인천지역 케이블에서 지상파가 안 나오면 그들도 비난을 받는다. 방송은 새로운 나라가 탄생하는 것과 비슷하다. 그래서 어렵다. 주권을 얻어야지, 영토를 얻어야지, 국민이 있어야지, 쉽지 않다. 시청자가 항의하는 것을 보면 솔직히 고맙다. 우리가 존재감이 있구나 싶어서. 이렇게 우리를 보고 싶어하는데 죄송하다,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말씀드린다. 조금이 어디까지냐. 5월 5월 '그랜드 오픈' 시점에선 서울 지역까지 다 나올 것이다."

- 역외재송신 문제는 방송위원회 결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 않나. (지난해 12월 28일 개국한 OBS는 SO를 통해 프로그램을 내보내는 역외재송신으로 서울의 시청자까지 확보할 계획이었으나 난관에 부딪쳤다. 방송위는 '자체 편성비율이 50% 이상인 지역방송에 한해 역외재송신을 허용한다'는 입장이지만 ' 3개월 내지 6개월 이상의 방송 성과' 등을 세부기준으로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OBS는 1월 현재 방송 한달째다.)

"방송위가 어떤 명분으로 굳이 안된다고 하면 안되는 것이지 어쩌겠나. 진인사를 다 하면 된다. 부정을 하지 않고 최선을 다 하면 된다. 사필귀정을 믿는다. 거지와 도둑은 되지 말아야 한다. 정정당당한 설득의 과정을 거치고 있다. 부정한 방법이나 강도처럼 요구하는 것은 하지 말자, 정당하게 웃으면서 대하면 사람의 마음이 움직인다, 진심은 사람을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을 믿는다. 물론 역외재송신은 우리에겐 필수불가결한 문제다. 그래서 설득의 과정을 거치고 있다. 방송위는 우리를 미워해서라기 보다 6개월은 봐야되지 않겠느냐는 것이고, 우리는 한달만 지켜보면 이 방송이 제대로 가는 방송인지 아닌지를 알 수 있다는 주장이다. 우리는 지금 하루 19시간을 거의 다 HD(고화질)로 방송하고 있다. 잘 될 것이라고 본다."

"올해의 화두는 돈을 벌자. 매출에 신경 많이 쓰겠다"

- 사장이 제작에만 신경을 쓴다는 지적이 있다.

"제작국장이 돼야 한다고 본다. 제일 중요한 건 지금 프로그램이니까. 난 전체 프로그램을 책임지는 사람이다. 나처럼 TV 많이 보는 사람도 없다. 어디랑 비슷하고 어디서 먼저 한 건지를 다 안다. 실제로 PD는 바빠서 TV를 잘 보지 못한다. 제작국장 역할을 한다는 것은 초창기 현상으로 이해해야 한다. OBS는 프로그램 셋팅이 돼야 하고 그것은 내가 전문가이니 전문성을 살려야하는 것이다."

- 프로그램에 '주철환 색깔'이 너무 많이 들어가는 것 아닌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나는 예능 PD 중에서도 교양성 오락프로그램에 전문성이 있다. OBS는 리얼다큐 프로그램이 많은데 거기엔 관여를 잘 안한다. 잘 하니까. 그리고 실제로 주철환 색깔이 그렇게 많이 들어가지도 않는다. 몇개일 뿐이다. 눈에 떠 띄니까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다."

- '강추'하고 싶은 프로그램이 있을텐데.

"물론 최진실과 김구라가 진행하는 <진실과 구라>다. <박명수가 만난 CEO>와 <거위의 꿈>도 강추다. '오색토크쇼'에서 이 3개를 강추하고 이밖에도 많은데 옴부즈만 프로그램도 특징 있다. 유근형 제작국장이 직접 진행하는데 다른 옴브즈만 프로그램이 자사 홍보라면 우리는 PD를 소환한다(웃음). 패널들이 '어떻게 그렇게 재미없게 만들수 있어요'라고 이야기한다. 3월부터는 내가 사회를 보는 <주철환 김미화의 문화전쟁>이라는 프로그램도 시작된다." 

- 지금은 제작비를 생각만큼 쓰지 못할 것 같다. 그럼에도 프로그램이 재밌다는 평가가 나오는데 앞으로 OBS가 본격 궤도에 올라 제작비 투자를 제대로 한다면 상대사에서 긴장할까?

"제작비는 선택과 집중이다. 많이 써야 할 땐 많이 쓰고 아낄 땐 정말 아낀다. 상대사? 사실 지금도 긴장한다. 우리로서는 즐겁다. 그쪽도 자극받고 그러면서 발전하는 것 아닐까. SBS와 MBC 다 우리에게 라이벌이다. <무한도전> 같은 프로그램을 우리가 못한다는 보장이 어딨나. 드라마는 다 외주니까 잘 기획해서 역량있는 외주사에 주면 되고. 무조건 싸게 하면 작품이 잘 나올리 없다. 뿌린 만큼 거두는 것이니까. 내가 바라는 것은 즐거운 경쟁, 공정한 경쟁이다. 이기면 건방을 떨지 않고 진 자를 껴안아 주면서 다음 무대로 넘어간다. 다시 한번 붙자, 이렇게."

   
  ▲ OBS 주철환 대표이사 사장 ⓒOBS  
 
- 프로그램이 한 축이면 보도가 한 축이다. 보도국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 아닌가.

"경인방송이니까 지역 뉴스를 심층 강화하는 것이 우리의 갈 길이다. 그 다음 한축은 글로벌이다. 특파원 제도를 많이 활용하고, 현지 사람들이 직접 리포팅하는 것도 방법이다. 사장이 뉴스에 대해 왈가왈부 하지 않는 게 오히려 좋다고 생각하고 다만 마지노선을 지켜야 한다.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는 뉴스여야 한다.

보도국은 서서히 충원하고, 전문기자를 영입하고,  단계적으로 '스텝 바이 스텝'이다. 소수정예라는 표현보다는 차츰차츰 가자는 생각이다. 우리가 더 인정을 받고 광고도 많아지고 기대가 높아지면 당연히 번듯한 방송이 돼야 하는데 지금부터 당장 기자를 MBC, SBS 수준으로 한다? 그러다 망할 수가 있다. 인풋(input)과 아웃풋(output)을 생각해야 한다. 지금에 만족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불만도 아니다. 초창기니까 애쓰고 있다, 열심히 하고 있다, 정도로 생각한다."

- 얼마전 노조에서 '옥상옥식' 임원을 정리하고 사장 중심의 체제로 가야한다는 성명을 내기도 했다.

"딱히 할 말은 없다. 초창기 현상이라고 본다. 그 분들은 분명히 내가 사장으로 오기 전에 회사가 세워지는데 기여하신 분들이다. 그 분들도 생각이 있으실테고. 그 분들이 우리 회사에 더 발전의 역할을 해주시면 우리도 고마운 것이다. 노조의 생각에 동조한다 내지는 반대한다는 것은 싸움 붙이기 같다. 노조는 노조의 입장에서 그렇게 말하는 것이고 나는 사장의 입장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그 분들에게 감사한다. 부족한 부분을 많이 채워주고 있다."

- 최근 조직개편에서 일부 임원들도 반대했던 비서실이 전격 신설되자 OBS 대주주인 백성학 영안모자 회장의 간섭 통로가 아니냐는 의구심까지 제기됐는데.

"비서실은 그 이름을 비서실이라고 했을 뿐이지 아무 의미가 없다. 비서도 없다. 이름은 바꾸면 된다. 노조에도 기획조정실과 정책기획실 가운데 어떤 이름이 더 좋으냐고 물었다. 마음대로 고르라고. 이런 것으로 논란을 벌이는 것은 에너지 낭비 같다. 이것보다 더 급한 일이 많다. 비서실이라고 해서 사장의 권력이 강화됐거나 회장의 권력이 강화됐나. 관성적으로 비서실이란 이름이 된 것 같은데 이런 면이 나의 약점인 것 같다. 이런 점에서는 나도 약간 실용주의다. 비서실이건 정책기획실이건 흑묘백묘다."

- OBS가 안정 궤도에 올라서야 하고,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도 대비를 해야 하니 정책 파트의 강화를 요구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단계적으로 차근차근 '스텝 바이 스텝'이다. 동의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다림질을 하는데 아이가 울고 초인종이 울리고 전화가 울리고 옷이 탄다면 무엇부터 해야할까. 안하는 이유가 뭔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사장이 무게를 잡고 회장에게 아부를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을 것이다. 지금 OBS의 정책은 '희망과 나눔', '시청자 지상주의'를 실천하는 것 아닌가. 정책 분야도 사실 애정이 있어야 한다. 단지 고용된 사람으로서 주어진 역할만 한다면 의미가 없다. OBS를 살리는 아이디어는 솔직히 내가 정책기획팀이다. 나는 아이디어가 많다고 자부한다.

문제를 '야기'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문제는 '제기'하는 것이다. 노조에서 문제제기를 할 수 있다. 미처 생각 못한 것은 인정하고 개선하겠다. 그동안 많이 사랑을 받지 못해서 아직도 의심이 많은 것 같기도 하다. 그러니 내가 더 잘해야 한다. 내가 이렇게 사랑이 넘치니 다음 사장이 솔직히 걱정이 된다(웃음)."

- 노조와 곧 임단협을 시작한다. 복지와 처우 개선 문제도 쟁점이 될 것 같은데.

"대화를 통해 풀면 된다. 걱정 하나도 안한다. 일단 노조 의견을 들어보고 말 된다 싶으면 받아들이면 되고, 지금은 여건이 그렇다 싶으면 설득을 하면 되고. 복지와 처우는 중요하다. 일등은 일등으로 대우받을 때 일등이다. 솔직히 월급 조금 받으면서 열심히 일 하고 싶지 않은 것처럼. 즐거운 회사가 됐으면 좋겠다. 행복한 사람은 일터가 놀이터다. 즐겁게 일해야 생산성이 좋다. 즐거운 일터를 만드려면 사장이 직원 불만을 하나하나 개선해 나가야겠지."

- 시청자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시청자 지상주의라는 슬로건은 시청자가 TV에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뜻이다. 우리는 칭찬받을 수 밖에 없는 게 시청자가 참 많이 나온다. <오천만송이 장미> <도전 마이크 스타> <퀴즈미인> 등 퀴즈도 하고 놀이고 하고 주인공으로 출연하는 프로그램이 많다. 우리는 TV에 한번 나오기를 꿈꾸는 시청자들을 많이 출연하게 하고, 좋은 아이디어를 제공해 주시면 보상을 할 것이다. 불만이 있으면 언제든지 옴부즈만 프로그램에 이야기해서 즉각즉각 반영할 것이고 시청자가 TV를 통해서 행복감을 느낄 수 있도록 준비를 많이 할테니 조금만 더 기다려줬으면 한다. 태어난지 한달된 방송인 만큼 조금만 기다려주면 5월에는 상당히 만족지수가 높아지는 방송이 될 것이다. 열심히 하겠다."

서정은 기자  punda@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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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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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용력 2008-01-30 01:58:18

    허전한...   삭제

    • 김주완 2008-01-29 13:26:18

      주철환 사장은 참 밝고 포용력 있는 사람 같습니다.
      "원래 고민 안한다. 살이 쪄서 고민이면 운동을 하면 되지만 눈이 작아서 고민이면 즐기면 된다. 절대 해결되지 않는 문제는 고민할 것이 아니라 특성을 살리면 된다."
      이 말이 제 맘에도 딱 드네요.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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