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2020년 도쿄올림픽과 관련해 방사능 안전 문제가 제기되는 가운데 녹색당이 IOC를 향해 도쿄올림픽 취소를 요청했다. 같은 문제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보이콧 카드를 거론하고 있어 비교된다. 방사능 안전 문제는 특정 국가에 국한된다고 볼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한국의 보이콧 움직임은 일본 수출 규제에 대한 보복으로 왜곡 이용될 가능성이 있다.

녹색당은 6일 <IOC는 도쿄올림픽을 취소하라> 논평에서 “안전한 올림픽 개최의 의무를 지키지 않는 일본의 개최 권한을 철회해야 한다”고 했다. 녹색당은 “도쿄올림픽 준비 위원회는 경기장 주변의 방사능 수치를 비공개하고 있다”면서 “먹거리도 문제다. 도쿄올림픽 조직위는 3월 후쿠시마 산 농수산물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선수단에 식재료로 공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

▲야구·소프트볼 종목 보조경기장인 아즈마 구장 위성 사진. 오른쪽은 소프트볼 구장 인근에 위치한 제염토 야적장 (사진=구글 지도 캡쳐)

녹색당은 “이 상태로 도쿄올림픽이 개최된다면 선수 참가자뿐 아니라 관중들이 모두 참여하는 피폭 올림픽이 될 것”이라면서 “하루빨리 IOC가 나서야 한다. 녹색당은 IOC의 올림픽 취소를 현실화시키기 위해 각국의 녹색당에 공동행동을 제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간사)은 도쿄올림픽 보이콧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동근 간사는 8일 YTN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도쿄올림픽 안전성에 대한 국민의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신동근 의원은 “안전성의 여부를 충분히 조사하고 검토해서 보이콧 여부도 검토할 수 있다”면서 “민간 전문가와 한국 정부가 합동으로 조사단을 구성해서 일본 현지에서 (안정성) 조사를 해보는 것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신동근 의원은 “선수들도 4년간 기량을 닦았는데 갑자기 출전하지 말라고 하기도 곤란하다. 그런 상황(올림픽 보이콧)은 없어야 한다고 본다”면서 “다만 안전성 여부가 문제가 된다고 하는 경우 대처를 안 할 수가 없다. 도쿄올림픽 자체가 방사능으로부터 안전하지 않다는 것이 검증되면 불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쿄올림픽 일부 경기장은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인근에 있다. 도쿄올림픽 야구·소프트볼 종목의 보조경기장은 ‘후쿠시마 아즈마 구장’이다. 아즈마 구장은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에서 70km, 축구 예선 경기장은 발전소에서 100km 정도 떨어져 있다. 또 아즈마 구장 인근에는 방사능 오염 제거에 사용된 제염토 야적장이 위치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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