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정봉주 전 민주당 의원이 일본의 경제 보복과 관련해 불매운동에 나섰다. 지난해 정 전 의원은 기자 성추행 논란으로 '자연인'으로 돌아가겠다고 선언했다. 정 전 의원의 불매운동에는 최민희 전 의원, 김현 전 의원이 함께했다.

2일 정봉주 의원은 페이스북에 최민희, 김현 전 의원과 함께 찍은 사진을 게재했다. 세 전직 의원이 'NO 일본가면 KOPINA'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고 있는 사진이다.

▲정봉주 전 의원(가운데)이 최민희 전 의원(왼쪽), 김현 전 의원(오른쪽)과 함께 일본 불매운동 티셔츠를 입은 사진을 SNS에 올렸다. (사진=정봉주 전 의원 페이스북 캡처)

정봉주 전 의원은 "일본이 경제 전쟁을 반도체 첨단 분야로 시작했다"며 "우리에게 가장 아픈 부분일 거라는 판단 때문"이라고 썼다. 정 전 의원은 "안 사고 안 가기 불매운동은 우리 국민의 최소한의 대응"이라며 "전국민이 함께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봉주 전 의원은 "일본이 가장 아파하는 부분이 방사능 오염, 세슘 오염이다. 이 아킬레스건을 건들겠다"며 "방사능 오염 때문에 일본 안 가고, 2020 올림픽도 참가하면 방사능 세슘 오염 때문에 코피나(KOPINA)고 암 걸린다는 것을 널리 알리겠다"고 밝혔다.

정봉주 전 의원은 "일본. 나와 내 가족, 세계인의 건강을 위해서 모두가 피하는 나라로 만들고, KOPINA 운동을 범세계 운동으로 만들겠다"며 "일본. 그 안에 갇혀서 니들끼리 잘 살고 코피나(KOPINA)게 만들겠다. 싸움은 즐겁게 해야 이긴다"고 말했다.

정봉주 전 의원은 기자 성추행 논란으로 사실상 정계를 떠난 상태다. 지난해 3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 전 의원이 2011년 12월 23일 기자 지망생이었던 안젤라(가명)씨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정봉주 전 의원은 해당 의혹을 최초 보도한 프레시안을 고소하는 등 성추행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안젤라씨가 기자회견을 자청해 12월 23일 오후 성추행이 벌어진 장소에 있었다는 기록을 제시하자 정계은퇴를 선언했다.

정봉주 전 의원은 프레시안에 대한 고소를 취하하고, 지난해 3월 28일 보도자료를 통해 "모든 공적 활동을 접고 자숙하고 또 자숙하면서 자연인 정봉주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다만 성추행 의혹에 대해서는 "기억이 없다"고 주장했다.

정봉주 전 의원은 해당 게시물을 올리기 44분 전 "지난해 '자연인으로 돌아가겠다'고 선언한 뒤 일체의 SNS 활동을 하지 않았다"며 "그런데 한-일 전쟁이 시작된 마당에 뒷짐지고 있을 수는 없는 일인 것 같다"고 썼다.

정 전 의원은 "진보든 보수든 일본의 경제침략 전쟁에 맞서야 할 것이고 특히 진보의 책임은 무한할 것"이라며 "경술국치를 겪고 36년간 일 군국주의 침략과 지배를 받으면서 너무도 힘없이 당했던 것을 되새기면서 이제는 물러설 수 없다는 결기를 보여야 할 때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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