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일본 경제 보복과 관련해 일부 한국 언론이 전문가의 발언을 왜곡하거나 사태를 과장하는 보도를 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호사카 유지 교수는 “서울경제신문이 ‘호사카 유지 교수가 한국에 IMF가 온다고 말했다’는 식으로 기사를 냈다”면서 “마치 내가 가짜뉴스를 퍼뜨린 것처럼 했다”고 밝혔다. 이영채 일본 게이센여학원대 교수는 중앙일보 일본어판이 일본 안보 위기론을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5일 서울경제신문은 호사카 유지 교수와의 인터뷰 기사 <“일본 노림수는 한국을 제2 IMF 빠트리는 것”>을 1면에 보도했다. 해당 기사에 따르면 호사카 유지 교수는 “일본은 금융보복을 단행해 한국 시중은행을 마비시키는 것을 내부적으로 꿈꾸고 있다”면서 “일본은 한국에 ‘제2의 IMF’를 일으키는 것이 목표다. 3차 보복의 타깃은 금융 분야가 될 가능성이 있다. 이럴 경우 한국 경제가 받을 충격파는 엄청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수 언론은 이 같은 호사카 유지 교수의 인터뷰를 재생산했다.

▲5일 서울경제 <“일본 노림수는 한국을 제2 IMF 빠트리는 것”> 기사. 1면과 3면 종합

이에 대해 호사카 유지 교수는 6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IMF를 경고했다는 것은 가짜뉴스”라고 반박했다. 호사카 교수는 “(한국에) IMF 사태를 만들겠다는 것은 일본이 2013년부터 이야기한 내용”이라면서 “한국은행의 신용 등급이 낮으니까 한국은행이 내는 신용을 일본은행에서 보증해 준다는 주장이다. 과거에는 그랬지만, 지금은 1%도 그런 곳이 없다”고 말했다. 호사카 교수는 “그런데 서울경제신문은 앞부분만 내가 말한 것처럼 기사화를 했다”고 밝혔다.

호사카 교수는 “(서울경제의) 뉴스를 세계일보·중앙일보가 인용해 마치 내가 다 이야기한 것처럼 했다”면서 “언론은 신중하게 (인터뷰이의) 소스가 어디에 있는지,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나에게 물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호사카 교수는 “(서울경제 측에) 정정해 달라고 이야기를 했다. 하지만 정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날 같은 방송에 출연한 이영채 일본 게이센여학원대 교수는 중앙일보 일어판이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을 왜곡했다고 지적했다. 이영채 교수는 “일본 야후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평화 경제) 발언이 이슈가 되고 있다”면서 “남북이 연대해 일본에 대항한다는 식”이라고 말했다.

이영채 교수는 “일본에 안전보장 위기론을 강조해서 '이번 화이트리스트 배제는 당연했다. 역시 한국은 북한 편'이라는 식으로 (유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앙일보) 한국어판은 이번을 계기로 해서 남북 관계 평화가 중요하다는 식으로 쓰여 있다"고 덧붙였다.

▲중앙일보 일본어판 보도. (사진=일본 야후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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