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서울경제 노동조합이 사측과 단체협상에서 편집국장 단임제를 요구했다. 서울경제 편집국장 재신임 제도에 강제성이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월 편집국장 재신임 투표에서 64%가 불신임 의견을 냈음에도 김영기 편집국장은 유임됐다.

30일 서울경제 노동조합은 미디어스와 통화에서 사측에 편집국장 단임제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박해욱 서울경제 노조위원장은 “서울경제는 편집국장 연임제를 통해 중간평가를 했지만 구속력이 없는 상황”이라면서 “노동조합은 단체협상에서 재신임 평가 구속력을 달라고 줄기차게 주장하지만 사측은 인사권을 이유로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박해욱 위원장은 "연임제 조항 때문에 불협화음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사측이 재신임 투표 구속력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면, 차라리 단임제로의 전환을 하는게 더 적절하다고 판단해 제안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경제 CI

앞서 올해 초 서울경제 노사는 편집국장 연임으로 한차례 갈등을 빚었다. 2월 28일 서울경제는 편집국장 재신임 투표를 했다. 투표자의 64%는 김영기 편집국장 불신임 의견을 냈다. 서울경제 편집국장은 2년 임기 후 재신임 투표를 거쳐 1년간 임기를 연장할 수 있다. 서울경제 편집국장 재신임 투표가 도입된 이래 불신임을 받은 사례는 처음이다. 불신임 결정이 나온 후 김영기 국장은 사표를 제출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영기 편집국장은 여전히 편집국장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재신임 투표에는 강제성이 없기 때문이다. 기자협회보에 따르면 당시 노조는 편집국 소통 부재·인력 부족 등의 불만 사항을 사측에 전달했고, 국장과 경영진은 이에 대해 해명과 함께 개선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경제 노동조합은 "단체협상 체결까지 아직 시간이 남아있다"고 밝혔다. 미디어스는 서울경제 전략기획실과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결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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