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KBS가 비상경영체제 돌입을 예고한 가운데 “비정규직·프리랜서 작가들에 대한 대책은 보이지 않는다”는 우려가 나왔다. 전국언론노동조합 방송작가지부는 “프로그램이 통폐합되거나 없어지면 작가는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게 된다”면서 “비상경영을 이유로 작가에게 아픔을 전가하지 말라”고 밝혔다.

KBS는 사실상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KBS는 '토털 리뷰 비상 테스크포스'는 5월 비핵심·비효율 사업 조정, 프로그램 효율성 강화, 인사·복지제도 개선 등을 골자로 하는 비상경영계획을 도출했다. 현재 KBS는 부서별 의견수렴을 진행하고 있다.

▲여의도 KBS 사옥 (사진=KBS)

언론노조 방송작가지부는 29일 <‘1000억 적자’ KBS 비상경영…작가 축소, 원고료 삭감의 빌미가 되어선 안 된다!> 성명에서 “과거 KBS가 적자나 경영난을 이유로 작가들 원고료를 삭감하거나 작가 수를 줄이는 등의 행태를 되풀이했던 것을 경험했던 작가들로서는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했다.

방송작가지부는 “프로그램이 통폐합되거나 없어지면 PD와 기자 등 정규직은 살아남겠지만 작가들은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게 된다”면서 “다행히 프로그램이 존속돼 작가 자리가 유지돼도 제작비 절감을 이유로 원고료를 삭감하거나, 메인만 남겨두고 서브와 취재작가를 자르는 경우도 그동안 비일비재했다”고 말했다.

방송작가지부는 “작가들은 하루아침에 거리에 나앉게 될 판인데 정작 고통을 분담해야 할 KBS 구성원들의 희생은 그리 커 보이지 않는다”면서 “퇴직임직원 지원 축소·체육대회 축소·포상 상금 폐지 등 그리 큰 희생을 요구하지 않는 복지 축소만 눈에 띌 뿐”이라고 밝혔다.

방송작가지부는 “필요할 때는 작가들도 KBS 조직원이라면서 고통 분담을 강요하고 심지어 떠넘기기까지 하다가 정작 호시절이 오면 작가는 프리랜서라며 조직원의 일부이길 거부하는 행태를 반복했던 것을 기억하면 씁쓸하기만 하다”고 했다.

방송작가지부는 “KBS가 밝힌 비상경영 체제 그 어디에도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게 될 비정규직·프리랜서 작가들에 대한 대책은 보이지 않는다”면서 “비상경영을 이유로 방송작가·비정규직 노동자에게 아픔을 전가하지 말라. KBS가 구성원 중 약자인 작가·비정규직 노동자들을 경영난 타개를 이유로 하루아침에 거리로 나앉게 하거나 고통을 강요한다면 우리 방송작가노조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썼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