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자유한국당이 25일 예고한 KBS수신료거부운동 출정식과 관련해 "자유한국당이 감히 입에 올릴 수 없는 얘기"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수신료거부운동은 전두환 군사독재 시절 민주언론 쟁취를 위한 한 방식이었기 때문이다. 민정당의 후신격인 한국당이 추진할 만한 성격의 운동이 아니란 얘기다.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확대간부회의에서 박광온 최고위원은 "자유한국당이 내일부터 'KBS수신료거부운동'을 시작한다고 밝혔다"며 말문을 열였다.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은 지난 18일 KBS 뉴스9 보도를 빌미로 KBS 수신료거부운동에 불을 붙였다. KBS는 <숨은 일본제품 찾아낸다…대체 국산품 정보 공유> 제하 보도에서 '노노재팬'을 소개하며 자유한국당 로고가 담긴 '안 뽑아요' 문구를 그대로 방송했다. KBS가 해당 리포트를 삭제하고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한국당은 '총선개입'이라며 강하게 반발하며 '수신료거부운동'까지 벌이겠다는 태세다.

박광온 최고위원은 자유한국당이 과거 벌어진 수신료거부운동의 맥락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박 최고위원은 "우리나라 민주주의와 언론자유 쟁취의 역사를 알고 있다면 자유한국당이 감히 입에 올릴 수 없는 얘기"라고 했다.

박광온 최고위원은 "수신료거부운동은 전두환 5공 정권 때 '민주언론회복운동'의 하나로 우리 시민사회 각계, 그리고 우리 국민들이 나섰던 운동"이라며 "언론탄압, 언론말살의 주역인 전두환 정권, 그리고 전두환 정권의 후예인 자유한국당이 수신료거부운동을 한다는 것은 자기들의 입맛에 맞지 않는 언론과 방송은 힘으로 탄압하겠다는 무모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꼬집었다.

박광온 최고위원은 한국당을 향해 "결코 성공할 수 없다"며 "당장 거두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한국당은 박근혜 정부 시절 수신료 인상을 주장한 바 있다. 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은 지난 2014년 5월 8일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현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를 단독 소집해 KBS 수신료 인상안을 기습 상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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