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ne

미디어스

Updated 2019.2.16 토 15:16
상단여백
HOME 미디어뉴스 인터뷰
"지상파·외주사, 새로운 성공스토리 써 나갈 때"[인터뷰] 올리브나인 김태원 부사장·드라마사업본부장
서정은 기자 | 승인 2008.01.28 13:46

콘텐츠와 독립제작사의 활성화를 위해 도입된 외주제작 편성정책은 역량있는 제작사를 양성하고 능동적인 제작 시스템을 만들어내면서 지상파방송사가 독점한 시장을 분점하는 효과가 분명히 있었다. 그렇지만 역작용도 발생했다. 일부 대형 제작사와 기획사가 시장을 잠식했고, 지나친 출혈경쟁으로 '스타 권력화' 현상이 고착화됐다. 드라마 산업은 몸집을 불렸지만 한류의 퇴조가 보여주듯 내실있는 역량과 건전한 제작 풍토로 이어졌는가는 또다른 과제로 남았다.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의 소용돌이는 지상파와 제작사의 관계 정립에도 크고 작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상파 방송사들은 드라마 제작 시장의 합리성과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자체제작 역량을 키우며 내실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외주제작사들은 '한류'를 지속시킬 수 있는 비지니스 모델이 취약한 지상파만의 독주로는 한계가 분명하다고 지적한다. 결국 콘텐츠의 다양성 면에서도 그렇고, 한류라는 비지니스 모델의 측면에서도 지상파와 독립제작사의 건전한 관계 정립과 '윈윈'(win win) 전략이 시급한 상황이다.

<주몽> <황진이> 등을 제작한 엔터테인먼트사 '올리브나인' 김태원 드라마사업본부장은 지상파와 제작사가 서로의 권리만을 주장하며 경쟁하는 좁은 시각으로는 콘텐츠 시장을 키워나갈 수 없다고 말한다. 김 본부장은 "한국이라는 좁은 시장에서 방송사와 제작사가 갑을을 따지는 전근대적 관행부터 개선돼야 한다"며 "기획과 제작역량, 비지니스 역량 등 서로의 장점과 역할을 인정하고 발전적인 파트너 관계를 맺을 때 한국 콘텐츠 시장의 미래가 있다"고 강조했다.

   
  ▲ '올리브나인' 김태원 부사장 ⓒ서정은  
 
- 드라마 산업에서 현재 제작사들의 위치는 무엇인가.

"콘텐츠의 권력화 시대가 시작됐고 그 흐름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10년 전만 해도 콘텐츠를 생산해내는 원천자원을 모두 지상파 방송사가 갖고 있었다. 그때는 배우도 공채를 하고 작가도 직접 수급해 계약하고 스튜디오, 편집시설 같은 모든 인프라와 창작 자원이 방송사에 속해 있었다. 게다가 한국은 전파의 공공성, 방송의 공공성이라는 인식 자체가 상당히 높다. 그러다보니 공공재산으로 사적 이익을 추구할 수 없다는 인식이 너무 팽배해 있다. 뿐만 아니라 방송프로그램의 공공성과 공익성에 대한 시민사회의 감시체계도 잘 형성돼 있다.

이런 가운데 외주제작 의무 편성비율이라는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제도가 정착했다. 외주제작사들이 탄생하게 되는 제도적·사회적 근거가 마련된 것이다. 김종학프로덕션, JS픽쳐스, 로고스필름, 이관희프로덕션처럼 스타플레이어 감독들이 CEO로 나선 외주제작 1세대가 등장하는 계기가 됐다.

그런데 감독 개인의 명망이나 인지도에 의존하다보니 제대로 된 기업경영, 고객과 시장, 주주와 직원을 생각하는 기업적 시스템을 갖추는데는 미숙했다는 평가를 할 수 있겠다. 10년이 흐른 지금은 외주제작이 기업적 시스템을 갖춘 산업시대로 본격 진입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 제작사의 힘이 커졌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동안 방송사에서 콘텐츠를 자체 제작하다가 방송사가 모든 원천권리를 갖고 제작사는 단순하게 제작을 해서 납품하는 외주제작 시대가 지금까지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그리고 지금 시점에서는 독립제작사에 의한 독립제작 시대가 오버랩되고 있다.

외주제작 시대와 독립제작 시대를 구분하는 기준은 결국은 저작권이다. 최근 나타나는 많은 드라마는 사실상 방송사와 제작사간의 공동저작권리를 인정하는 분위기로 가고 있다. 결국 콘텐츠 저작권이 콘텐츠의 권력화로 이어지고 콘텐츠 중심의 비지니스가 활발해지는 시대를 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 또 하나의 변수로 등장한 것이 최근 2~3년 전부터 폭발적으로 성장한 케이블 시장이다. 과거엔 콘텐츠를 실어나르는 플랫폼이 지상파 하나였지만 이제는 인터넷 포털과 IPTV 등 뉴미디어 시대가 도래했다. 그러나 채널이 늘어나고 플랫폼이 확장된다고 해서 광고시장 자체가 무한정 같이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 지금은 지상파가 전체 광고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 자체가 40% 정도인데 이미 예전보다 절반 가까이 떨어진 수준이고 나머지를 인터넷과 케이블, IPTV 등이 나눠갖게 될 것이다.

현실적으로 콘텐츠를 제작하는데 있어 채널 파워 뿐만 아니라 기본적인 투자와 비용의 문제도 힘의 원천일 수 있는데 수익원이 되는 광고시장 자체가 분산되면서 지상파 방송사의 수익과 투자 재원이 줄어들 수 밖에 없다. 이렇게 되면서 권력 자체가 절대권력에서 상대적인 권력으로 약해지기 시작했다. 콘텐츠를 생산하는 창작 주체들의 힘이 상대적으로 커졌다고 볼 수 있겠다."

   
  ▲ '올리브나인' 김태원 부사장 ⓒ서정은  
 
- 드라마 산업 위기론이 대두되고 있다. 지상파 방송사들은 자체제작 드라마가 고사 직전이라며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그렇다면 외주제작사들에게 지금이 기회인가?

"제작사의 입장에서 보면 기회이면서 또다른 위기다. 위기라는 측면을 본다면 기존에는 지상파방송 하나만 거래해도 적당한 이윤을 남길 수 있었다. 그러나 이윤을 창출할 수익원인 지상파 자체가 내외적으로 위협받는 상황이다. 제작비용이 높아졌고 지상파로부터 받을 수 있는 금액 자체가 상대적으로 많이 줄었다. 수익성의 위기인 셈이다. 그렇다고 권리 자체가 높아져서 상승한 제작비를 보전시킬 수 있는 수익성을 담보할 수 있느냐고 하면 그것도 장담할 수 없다. 지상파 방송, 케이블 방송, 인터넷, IPTV 등 다양한 플랫폼에 실어나른다고 해도 얻어낼 수 있는 것들은 아직 적다. 체질 개선이 이뤄지고는 있지만 전체적인 거래의 관행, 제도적인 측면에서의 개선들이 더디게 움직이고 있다.

물론 기회도 존재한다. 외주제작사의 현재 수익성이나 시장 상황에서 현재 우리가 가진 위기 내지 위험성은 늘 오늘이 바텀라인(bottom-line, 최종 결과)이다. 내일이 되면 그만큼의 바텀라인이 높아질 것이고 결국 점점 좋아지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 앞으로의 드라마제작 시스템을 어떻게 전망하는가.

"일본은 우리나라처럼 외주제작 의무편성 비율도 없고 철저하게 시장경제에 맡겨져 있다. 방송사 자체제작 비중이 70%에 달하고 여전히 절대권력이며 우리같은 제작사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미국은 완전 반대다. 제작사가 채널을 소유하는 등 극과 극의 구조다. 제작사가 100% 저작권을 갖는다.

우리는 일본과 미국의 중간 지점에서 독립제작 시대의 패러다임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싶다. 외주제작사가 모든 저작 원천 권리를 다 갖게 된다? 한국의 시장 자체가 기본적으로 너무 작기 때문에 그렇게 될 수 없다. 또 콘텐츠를 실어나르는 채널이 늘어난다고 해도 드라마 같은 킬러 콘텐츠는 어느 누구도 놓지 못한다. 따라서 적정한 타협점이 찾아질테고 방송사와 제작사의 공동저작권 개념이 강화될 것이다.

제작사나 방송사에서 모든 원천권리를 다 갖는 경우도 물론 있겠지만 대략적으로 방송사와 제작사가 공동저작 개념으로 가져가는 경우가 50~60%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것이 이상적이기도 하고 현실적이기도 할 것 같다."

- <태왕사신기>나 <못된 사랑>의 경우 저작권을 모두 외주제작사에서 확보한 경우다.

"모든 원천권리를 제작사가 가져가는 경우는 철저하게 전제들이 있다. 자기 시장 자체를 한국이라는 시장 외에 독자적으로 가져가지 않으면 한계에 부딪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순제작비, 미술비 등 모든 위험을 제작사가 안고 가는 구조에서 이를 보전할 수 있는 방법은 시장을 넓히는 것 밖에 없다. 영화처럼 유료화 모델로 가는 것도 하나의 시장을 넓히는 방법이다. 드라마에 기초한 뮤지컬, 애니메이션, 게임으로 영역을 과감하게 넓히는 비지니스 모델을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 해외시장을 우리 안방시장처럼 만들 수 있는 비지니스 모델도 필요하다. 물론 저작권과 초상권 문제가 있어서 제작사 중심으로 시장을 열기 어려운 한계는 있지만."

- 제작사 중심의 시장 개척을 강조하는 것으로 들린다.

"지상파방송사가 과연 제대로 된 비지니스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지 묻고 싶은 것이다.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제도적·사회적·역사적·관습적 제약, 내부 기업문화의 제약 자체가 국제적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환경이 아닌 것 같다. 그동안은 지상파는 이런 문제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없었고 그러니 매너리즘에도 빠졌을 것이다.

한국의 방송사가 한국에서는 1등이어도 아시아에서는 기껏해야 3등이다. 일본의 NHK가 있고 중국의 CCTV가 있다. 그러나 한국에서 1등하는 제작사는 아시아에서 1등이다. 왜냐하면 지금 아무리 위기라고 해도 어찌됐든 한류가 아시아 시장을 관통하고 지배하는 1등 컨텐츠이고 트렌드인 상황에서 그것을 만들어내는 제작사는 곧 1등이 된다는 소리다. 한국 제작사가 일본에 가면 일본 제작사보다 더 높은 대접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한국의 KBS MBC SBS가 비니지스를 한다고 해서 일본 NHK보다 더 대접 받을 수 있을까?"

   
  ▲ '올리브나인' 김태원 부사장 ⓒ서정은  
 
- 그렇지만 지상파 방송사와 외주제작사의 건강한 파트너십은 필요할 것 같다. 윈윈 전략은 어떤 방향이어야 하는가.

"한국이라는 좁은 시장에서 방송사와 제작사가 갑을을 따지는 전근대적 관행, 제작에 관한 모든 위험을 제작사가 더 많이 지는 현실은 달라져야 한다. 물론 일부의 개선은 이뤄져왔지만 모든 권리를 방송사가 가져간다는 것 자체가 원천적으로 부당하다.

저작권을 모두 확보한 지상파에서 차라리 잘 하면 또 모르겠다. 지적한 것처럼 비지니스의 경쟁력을 갖고 있지 못하면서 이런저런 핑계와 말도 안되는 논리로 모든 권력을 틀어쥐려고 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다. 문제가 있고 잘못이 있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은 것이다.

예를 들어 어떤 제작사는 제작역량이 뛰어나고, 어떤 제작사는 비지니스 시스템이 잘 돼 있고 매니지먼트 기능까지 있다고 치자. 만약 방송사가 콘텐츠 비지니스를 하는데 있어 외부에 최적의 파트너라고 판단되는 곳이 있다면 그 기능과 역할을 맡기면 된다. 그것이야말로 드라마 콘텐츠 시장의 파이를 만드는 것이다. 그래야 서로 윈윈하는 비지니스 모델이 나올 수 있다고 본다.

우리는 현재 1차 방정식 수준의 비지니스 모델이다. 세계는 3차, 4차 방정식으로 가고 있는데 우리는 '무조건 우리 것' '권리도 못 줘, 제작비도 많이 못줘, 그런데 권리는 전부 우리 거야' 라는 식의 논리가 팽배하다. 얼마나 생뚱맞고 시대착오적인가. 여기서 벗어나지 않으면 우리 콘텐츠 산업 자체가 크지 못한다."

- 한류의 퇴조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류라는 것이 몇 년 안됐는데 아시아 시장을 넓게 본다면 그 시장에 한류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80년대 퓨전무협이 시대를 풍미했고 그 다음 주윤발과 장국영이라는 홍콩 느와르가 휩쓸었다. 2000년대에는 영화 중심이 드라마 중심으로 바뀌면서 한류가 탄생했다. 이 시간이 우리에게 무한정 주어진 것은 아니다. 길어야 10년이고 현실적으로 보면 5년이다. 2004년 '겨울연가'와 '올인'을 통해 돈이 되는 한류가 본격적으로 만들어졌다면 앞으로 2009년, 2010년인 셈이다. 이 시간이 넘어가도 기회의 문이 열려있을지는 아무도 장담 못한다. 상황이 이런데 내부에서 저작권의 단순 주체만을 놓고 싸우는 것이 얼마나 소모적인가."

- 우리의 콘텐츠 산업에서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우리는 지금 중국으로 날아가고 일본으로 날아가서 일본과 중국 시장을 우리 안방시장처럼 체계적으로 만들어야 한다. 깊이있게 침투하는 글로벌제이션 전략으로 그 속에 자리를 잡고 놀고 있어야 한다. 그런데 지금은 그런 현실이 못된다. 이제 그나마 안간힘 써 가면서 만들고 있다. 지상파방송사가 만들어 놓은 것이 아니다. 외주제작사는 이것이 유일한 생존의 방안이기 때문에 그럴 수 밖에 없다.

물론 해외시장에서 도덕적인 문제도 있었고 그런 점에서 비판은 달게 받아야 하지만 무조건 제작사가 작가 집필료 높이고 배우 출연료 높이고 해외시장에서 물 흐렸다고 몰아붙이는 것이 정당한가? 그럼 방송사는 무엇을 노력하고 잘 해냈는지 반문할 수 밖에 없다.

제작사들은 묵묵하게 칭찬 한마디 못 듣고 달려왔다. 각종 시상식에서 제작사에게 상을 주는 곳이 어디 있는가. 고생하고 손실보고 위험까지 감수하는데도 불구하고 제작자에게 제대로 된 평가와 대접을 해주는 경우는 드물다. 미국이나 유럽만 봐도 제일 높은 상이 제작자상이다. 고생한 사람들이 격려받고 존경받고 대우받지 못한다면 경쟁력 있는 콘텐츠 자체가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

- 저작권 부분은 현재 5대 5의 흐름이 정착되고 있지 않은가.

"내용적으로는 그렇게 가고 있다. 이번에 우리가 제작한 <쾌도 홍길동>도 그런 경우다. 뉴미디어 시대에 새로운 플랫폼이 계속 등장하면서 플랫폼과 제작사가 건전한 파트너십을 맺어나가는 좋은 기회가 만들어질 것이다. 새로운 성공 스토리가 만들어져야 한다."

- 제작비가 점점 치솟고 있다. 스타급 출연료 문제는 외주제작사 입장에서도 쉽지 않을 것 같은데.

"기여와 공헌이 있다면 많은 대가를 주는 것이 뭐가 아깝겠나. 그런데 이런 경우는 있다. 국내와 아시아 전체로 볼 때의 배우 등급에 현실적인 차이가 있다보니 논란이 생긴다. 해외에서는 A 배우의 인기가 월등히 높은데 국내에서는 A보다 B 배우가 높은 경우가 있다. 제작사 입장에선 A라는 배우를 써야 해외 시장을 만드는 기회가 더 커진다. 그러다보니 A라는 배우에게 출연료와 인센티브를 더 주는데 B는 한국에선 자기가 더 유명하니 출연료를 그만큼 받으려고 하고 그래서 동반상승이 자꾸 일어난다.

이미 드라마 제작비에서 출연료 비중이 60%를 넘어섰다. 출연료에 대한 합리적이고 세련된 방식이 필요한 시점이다. 영화의 경우 기본적인 출연료를 정한 다음 흥행수입에 따라 추가적으로 받는 것처럼 드라마에서도 체계화된 룰이 필요하다. 하지만 방송사와 제작사간의 평등한 관계도 이뤄지지 않고 있고, 제작사와 매지니먼트사의 관계도 마찬가지여서 어려움이 있다. 방송사, 제작사, 매니지먼트 회사가 한 테이블에 앉아서 배우의 기여와 공헌 등을 따져서 비용과 수익을 나누는 쪽으로 합리적인 조정을 해 나가야 한다."

- 최근 드라마 콘텐츠 시장의 트렌드는 무엇인가.

"아시아 프로젝트를 들 수 있다. 돈이 많이 들고 제작비가 높아져도 한류시장을 유지하고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프로젝트다. 다만 배우들이 위험 부담을 지지 않으려고 처음부터 모든 출연료를 다 받으려는 태도는 달라졌으면 좋겠다. 아시아를 겨냥한 한류를 지속시키기 위해서라도 서로 파트너십을 갖고 가야하지 않을까 싶다.

방송사쪽에서는 아무래도 장편이나 연속극처럼 안정적인 광고수익을 끌어들이는 전략을 더 강화하는 것 같다. 한편에선 저예산 드라마도 속속 시도되고 있다. 국내 시장만으로도 수익분기점을 넘는 저예산 드라마들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인식이 많이 생기고 있다.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어가는 선도적인 프로젝트가 등장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플랫폼이 다양해지면서 플랫폼 맞춤형 드라마가 한 예다. 새로운 스타일과 컨셉의 기획성 드라마가 더 많아질 것이다."

- 2007년도 드라마의 경향을 정리한다면.

"2005년 9월 <프라하의 연인>이 방송될 때 지상파 3사 채널의 동시간대 시청률을 합해보니 55%였다. 그런데 2007년 9월과 현재 시점에서 3개 채널 시청률을 합치면 45%다. 지난 1월 17일을 비교해봐도 KBS <쾌도 홍길동>이 대략 15~16%, MBC <뉴하트>가 25%, SBS <불한당>이 대략 5~6%다. 2년 동안 무려 10%가 줄어들었는데 케이블TV의 성장과 더불어 계속 떨어지는 추세다. 지상파 방송사들의 위기 의식이 커질 수 밖에 없다. 이같은 변화는 지상파 플랫폼의 약화, 케이블 플랫폼의 부상과 관련이 있다. 앞으로 일부 케이블 채널들이 4부작에서 16부작까지 다양한 형식으로 연간 8편 정도씩은 드라마를 만들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대로 간다면 지상파 드라마 시장보다 오히려 케이블 드라마 시장이 더 크지 말란 법이 없다.

케이블의 성장 속에서 다양한 드라마들이 다양한 표현의 형식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은 좋은 신호라고 본다. 전통적인 형식의 탈피, 주제와 소제의 탈피, 그리고 표현의 탈피 등 콘텐츠를 다루는 영역이 넓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제작사 중심의 비지니스 모델이 새롭게 등장할 것이다. 그래서 올 한해 아시아를 겨냥한 프로젝트들이 굉장히 중요한 화두가 될 것이다."

- 올해 '올리브나인'의 목표는 무엇인가.

"2004년 말에 회사를 만들어서 만 3년 동안 지상파 드라마로만 11편을 만들었다. 횟수로 보면 70분짜리 드라마를 390회 만들었고, 이 가운데 평균 시청률 20%가 넘은 드라마는 290회였다. 흥행성공률로 따지면 75%다(웃음). 올해는 10편을 제작할 계획이었는데 좀 줄일 생각이다. '올리브나인'이라는 브랜드 이미지와 컬러를 잘 관리하고 웰빙 콘텐츠, 좋은 프로듀싱 마인드를 갖추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선택과 집중을 명확하게 해서 시청률 20%를 넘을 가능성이 없는 기획은 과감하게 버릴 생각이다.

2006년까지만 해도 드라마는 어차피 돈이 안 남으니 부가사업을 많이 해야한다는 생각이 있었다. 하지만 비지니스 측면에서 볼 때 기본 도리가 아닌 것 같다. 콘텐츠는 콘텐츠로 승부해야 하지 않겠나. 드라마로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지 않으면 안되겠는 생각이 커졌다. 선택과 집중을 강조하는 것도 그런 이유다. 많이 해서 줄줄이 깨지는 드라마를 만들기 보다는 하나를 하더라도 제대로 돈을 벌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좋은 드라마가 돈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아시아 프로젝트도 중요하다. 일본과 중국에 네트워크를 만들어서 차근차근 신뢰관계를 쌓고 추진할 계획이다. 이제는 아시아 시장을 생각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 아시아를 우리 안방시장으로 만들어야 한다. 올드 미디어가 아닌 뉴미디어의 새로운 등장도 콘텐츠 유료화 등 새로운 비지니스 모델을 만들어나가는데 있어서 사활이 걸린 중요한 문제다. 뉴미디어 플랫폼의 빠른 안착을 위해 할 수 있는 노력들을 다 해야 한다.

케이블의 성장을 통해 표현의 제약, 소재나 주제의 제약, 장르 형식의 제약으로부터 넘어서 있는 상황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이 보면서 참신하다고 느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고 싶다. 드라마는 재미라는 기능과 요소가 있고 사람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콘텐츠인데도 짜증이 나는 이유는 똑같은 이야기가 지겹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중독성이 있으니 계속 보게 된다. 생활의 정보, 연예의 정보, 결혼이나 처세에 대한 정보 등 제대로 된 정보를 담아낸 새로운 형식과 새로운 스타일의 드라마를 만들어보고 싶은 욕심이 있다."

서정은 기자  punda@mediaus.co.kr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정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회대로 72길 22 가든빌딩 608호 (우) 07238  |  대표전화 : 02-734-9500  |  팩스 : 02-734-2299
등록번호 : 서울 아 00441  |  등록일 : 2007년 10월 1일  |  발행인 : 안현우  |  편집인 : 안현우  |  개인정보책임자 : 윤희상  |  청소년보호책임자 : 윤희상 팀장
Copyright © 2011-2019 미디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mediaus.co.kr

ND소프트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