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방송통신위원회 업무보고가 양승동 KBS 사장의 출석 문제를 두고 벌어진 여야 충돌로 반쪽 회의로 진행됐다. 과방위 여야 교섭단체는 16일 아침에 별도의 KBS 업무보고를 받을지 결정할 예정이다.

15일 국회 과방위는 전체회의를 열고 방통위 업무보고를 진행했다. 당초 국회는 이날 회의에 양승동 사장의 출석을 요구한 바 있다. KBS 시사기획 창 태양광 사업 복마전 편과 관련해 청와대의 외압, KBS 부실취재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질의를 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양 사장은 ▲방송의 독립 훼손 우려 ▲수사 중인 사건에 대한 관련 언급의 무적절성 등을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다.

▲국회 과방위 전체회의 모습. (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은 양승동 사장 불출석을 이유로 방통위 업무보고를 거부했다. 김성태 한국당 간사는 "3당 간사 합의로 일주일 전에 (양승동 사장) 출석을 결정했고 통보했다"며 "사유가 있어 불출석해도 여야 간사 3인의 동의와 위원장의 허가가 있어야 한다. 국회 절차를 무시한 채 자신들의 잣대로 국회를 무시하고 패싱했다"고 지적했다.

김성태 간사는 "한국당 위원 전원은 KBS 사장의 출석이 없는 상태에서 제반 관련 법안소위에 협조할 수 없다는 걸 결의했다"며 "덧붙여서 한국당 위원님 전원이 국회법 제65조에 따른 KBS 청문회 추진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당 위원들과 민주당 위원들 사이에 격렬한 공방이 오갔다. 이 과정에서 박성중 한국당 의원이 KBS를 "청와대 방송", "민주당 방송"이라고 발언하면서 이상민 민주당 의원과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이후 한국당은 방통위 업무보고를 거부하고 퇴장했다.

과방위 여야 3당 간사는 KBS 업무보고를 별도로 받을지 여부에 대해 협상에 착수했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KBS 업무보고에 찬성한 상태이고, 민주당은 16일 오전까지 과방위 민주당 위원들의 의사를 종합해 KBS 업무보고 가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신용현 바른미래당 간사는 "오늘 KBS 사장 출석 문제로 한국당이 없는 상태에서 방통위 업무보고를 받게 돼 유감"이라며 "KBS 사장이 출석해 국민적 의혹을 해소할 기회를 가졌으면 좋았을텐데 문제를 더 키운 것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신 간사는 "민주당의 의견 수렴 시간이 필요하다고 해 내일 아침 연락을 주기로 했다"며 "반드시 민주당 의원들께서 KBS 사장을 출석시키는 방향으로 결정해 줄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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