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컴퓨터그래픽(CG) 미완성 장면을 방송한 SBS 드라마 '빅이슈'에 대해 행정지도 권고 결정을 내렸다. 방통심의위는 “방송사고 내용은 심각했지만 방송사가 빠른 대처를 했다”고 밝혔다.

3월 21일 SBS 드라마 ‘빅이슈’는 컴퓨터 그래픽을 제대로 입히지 않은 화면을 그대로 송출했다. 창 좀 어둡게’, ‘81-5 현대 프리미엄 아울렛 다 지워주세요’, ‘왼쪽에 인터넷 주소 간판 다 지워주시고 밑에 다 지워주세요’ 등의 자막이 그대로 나갔다. SBS는 방송 직후 “CG 작업이 완료되지 못한 분량이 수차례 방영되며 사고가 났다”고 해명했다.

▲(사진=SBS 방송화면 캡쳐)

SBS 측은 11일 열린 방통심의위 방송심의소위원회 의견진술에서 “CG 작업을 처리할 수 있는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다”고 했다. 박영수 SBS 드라마본부 드라마 2EP는 “사전에 협의하고 예상했던 것보다 CG 작업이 오래 걸렸다”면서 “작업 물량이 제시간에 당도하지 못해 CG 전달이 늦었고 색 보정팀에서 처리해야 하는 것이 처리되지 않은 채 전달됐다”고 말했다.

박영수 2EP는 “방송사고 이후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시스템과 기준을 정립했다”면서 “예전보다 사전제작 드라마를 많이 만들고 있다. 방송사고 직후 시청자 게시판에 사과문을 올렸고 프로그램 기획자, 연출자가 감봉 징계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허미숙 부위원장은 “미숙아를 출산한 것과 마찬가지”라면서 “제작 시스템에서 데스킹을 보거나 대체 프로그램을 편성하는 노력이 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허미숙 부위원장은 “다만 후속 조치는 교과서대로 이뤄졌다”면서 “PD들이 최선을 다해 방송사고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광삼 상임위원은 “사고 자체를 문제 삼기보다 후속대책이 뭐였냐가 중요하다”면서 “SBS는 방송이 끝나자마자 사과를 했다. 지체 없는 대응을 했다”고 밝혔다. 박상수 위원은 “중한 제재가 불가피하다”면서 법정제재 주의 의견을 냈다. 하지만 허미숙 부위원장·전광삼 상임위원이 행정지도 권고 의견을 내자 박상수 위원은 “나도 권고로 하겠다”면서 제재 수위를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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