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시민단체들이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에게 장자연 사건, 김학의 사건 등의 재수사를 약속하라고 요구했다.

5일 대검찰청 앞에서 녹색당,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 정의연대,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의전화 등 정당, 시민단체들이 기자회견을 열어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의 장자연, 김학의 사건 재수사 의지 표명을 요구했다.

▲5일 오전 녹색당과 시민단체들이 장자연·김학의 사건 재수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녹색당 제공)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가 다음 주 월요일 국회 법사위의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있다"며 "검찰 개혁과 조직 쇄신, 검찰 적폐 청산 등 윤 후보자에게 거는 국민의 기대가 높다"며 말문을 열었다.

시민단체들은 "법무부 과거사위와 대검 진상조사단이 밝혀낸 검찰의 성적폐는 온 국민을 충격과 절망에 빠트렸다"며 "고 장자연 씨 사건을 의도적 부실수사하고, 유력 언론인 등 가해 추정자를 모두 무혐의 처분하고, 증거를 누락해 사건을 조직적으로 은폐한 정황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고 전했다.

시민단체들은 "김학의 사건도 마찬가지"라며 "검찰 특별수사단은 김학의를 사건의 본류인 특수강간 등 성범죄 혐의는 제외하고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만 축소 기소했다. 사건 발생 당시의 부실수사 정황을 덮고, 청와대 수사외압 혐의에도 면죄부를 주기 위한 반쪽짜리 기소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검찰은 공소시효, 징계시효, 증거부족 등의 핑계 뒤로 숨지 말고 이제라도 법 위에 군림했던 성범죄 가해자들과 이들을 비호한 검찰의 감투를 쓴 공범을 반드시 처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시민단체들은 "그러기 위해 시급한 것이 고 장자연 씨 사건과 김학의 사건을 검찰의 명운과 명예를 걸고 철저히 재수사해 진상을 밝히는 것"이라며 "청렴하고 올곧은 검사로서 국민의 신망이 높은 윤석열 후보자의 검찰총장으로서 첫 업무는 검찰 성적폐 청산이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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