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자유한국당 미디어특별위원회가 고성산불 당시 문재인 대통령 일정 의혹 제기로 고발당한 네티즌들의 법률 지원에 나섰다. 그런데 고발당한 네티즌의 대표로 나선 인물은 황교안 대표의 팬클럽 '황교안지킴이'의 대표인 것으로 드러났다.

▲김형남씨가 대표로 있는 황교안 지지모임 밴드. (사진=밴드 캡처)

4일 한국당 미디어특위는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성산불 당시 문재인 대통령 일정에 의혹을 제기한 네티즌들이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무고 혐의로 고발한다고 밝혔다. 앞서 청와대와 민주당은 문 대통령의 일정에 의혹을 제기한 네티즌 75명을 상대로 허위사실유포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

기자회견에서 박성중 의원은 "일반 시민을 고발하는 것은 본인과 생각이 다르면 적이라는 현 집권세력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저희 한국당은 집권세력으로부터 부당한 압력을 받는 국민 여러분을 보호하고 끝까지 함께할 것"이라고 했다.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네티즌 모임(청와대와 민주당으로부터 고발당한 네티즌 피해자모임, 네피모)의 대표를 맡은 김형남 씨는 "고성 산불 당시 문재인 대통령의 행적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가 청와대와 민주당으로부터 고발당한 네티즌들은 네피모를 결성했다. 노영민 비서실장, 이해찬 대표를 무고로 고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황교안 대표(왼쪽)와 김형남씨. (사진=김형남씨 블로그 캡처)

네피모의 대표로 나선 김형남 씨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팬클럽인 '황교안지킴이 황사모'의 대표로 확인됐다. 김형남 씨의 페이스북, 블로그에는 이 같은 이력을 확인할 수 있는 글과 사진 다수가 수록돼 있다.

앞서 지난 4월 고성산불 당시 김형남 씨는 "황교안 대표님 덕에 산불을 껐다"는 주장을 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김 씨는 자신의 트위터에 "다행히 황교안 대표님께서 아침 일찍 가장 먼저 현장에 달려가셔서 산불현장 점검도 하고 이재민 위로도 하고 산불지도를 하신 덕분에 속초고성은 아침에 주불은 진화가 되었습니다"라고 썼다.

4월 5일 오전에는 자신의 블로그에 "국가 재난 대응에도 역시 신속한 황교안 대표다. 문재인 대통령, 이낙연 총리가 허둥지둥 댈 때 황 대표는 아침 일찍 가장 먼저 산불 피해 현장으로 달려갔다"고 주장했다.

▲지난 2017년 안철수 당시 국민의당 대표 옆에 자리한 김형남씨(붉은 원). (사진=김형남씨 블로그 캡처)

김형남 씨는 황교안 대표를 지지하기 전에는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를 지지했었다. 김씨는 국민의당에서 화성시을 지역위원장, 경기도당 대변인, 부대변인, 아파트특별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지냈다.

국민의당이 바른정당과 합당한 이후에는 민주평화당으로 향했다. 김형남 씨는 민주평화당에서 창당준비위원회 중앙운영위원, 화성시을 지역위원장, 경기도당 대변인, 상임부대변인 등으로 활동했다.

김형남씨는 황교안 대표가 정치에 입문하자 급작스럽게 방향을 선회했다. 김씨는 현재 자유한국당 중앙위원회에서 지도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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