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박근혜 정부 당시 정보경찰의 선거 개입 의혹 재판이 시작된 가운데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총리 재임 시절 선거개입 문건을 보고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4일자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검찰은 강신명 전 경찰청장 등에 대한 공소장에서 박근혜 정부 당시 정보경찰이 작성한 총선 판세 분석, 선거대책 수립 등의 문건이 청와대 비서실장, 각 수석비서관실뿐만 아니라 국무총리실에도 전달됐다. 문건이 전달된 시기에 황교안 대표의 국무총리 재임 기간(2015년 6월~2017년 5월)도 포함된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연합뉴스)

앞서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는 공직선거법 위반, 직권남용 혐의로 강신명, 이철성 전 경찰청장에 대해 수사를 벌였다. 이들은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주요 선거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강신명, 이철성 전 청장이 2016년 4월 16일 진행된 20대 총선을 앞두고 경찰청 정보국이 작성한 선거판세 분석 보고서를 청와대, 국무총리실 등에 전달하는 데 관여했다고 보고 있다. 친박을 위한 맞춤형 선거 정보를 수집하고 선거대책을 수립하기도 했다. 공무원이 지위를 남용해 선거운동 기획에 참여하는 것은 공직선거법으로 금지돼 있다.

황교안 대표는 이 같은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황 대표는 "그런 문건에 대해 본 적도 없고, 들어본 바도 없다"고 부인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