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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계열사에서 일상화된 부당노동행위 도넘어KT 노동환경 고발 토론회…본사 직원의 계열사 직원 업무지시에 토요일 휴가 반납 강요까지
윤수현 기자 | 승인 2019.06.24 18:33

[미디어스=윤수현 기자]

#1. 회사에 대한 비판적인 기사가 나가자 사측은 카카오톡에서 “노조 반대하는 노조 만들자”, “00거 족치자”, “(언론 제보)유포자 처벌 수위는 공지하겠다” 등의 말이 나왔다.

#2. 노동조합 임시총회를 위해 사전에 휴가를 냈다. 그런데 지점장은 자신이 들은 바 없다며 휴가를 가지 못하게 했다. 또 “실적은 채우고 휴가 가냐. 기본 좀 하고 (휴가) 이야기해라”라는 말을 했다. 휴가를 제출한 요일은 토요일이었다.

#3. 노조위원장 선거가 끝나고 나니 후보 운동원, 참관인 등은 원 근무지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전보됐다. 후보자만 빼고 모두.

굴지의 통신 대기업 KT와 KT 계열사에서 벌어진 일이라는 증언이다. KT·KT 계열사 노동조합 관계자들은 KT 그룹사 차원에서 부당노동행위가 빈번하게 자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노동이사제 ▲산별노조운동 활성화 ▲노동부의 적극적 조치 등을 해결 방안으로 제시했다.

▲KT CI

2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KT 그룹 부당노동행위, 하청 계열사 불법 파견 등 사례와 개선방안 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토론회에는 KT새노조, KT서비스노조, KT링커스민주노조, KT민주동지회, KT 새노조 KTCS지회 관계자가 참여했다. 이들 KT그룹의 부당노동행위를 고발했다.

이재연 KT 새노조 KTCS지회장은 KT 직원이 계열사 직원에게 업무를 지시하고, 직원 관리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KTCS는 KT의 고객센터를 담당하는 계열사다. KT 직원이 계열사 직원에게 업무 지시하는 것은 불법이다.

이재연 지회장은 KTCS가 대형 가전 매장인 하이마트·하이프라자·전자랜드에 직원을 파견하고 있다고 말했다. KTCS 직원은 대형 가전 매장에서 스마트폰 판매 업무를 담당한다. 이재연 지회장은 “KTCS 직원들은 KT 본사 직원, 대형 가전 매장 직원에게 이중 갑질을 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재연 지회장에 따르면 KT 직원은 전자마트에서 파견 근무 중인 KTCS 직원에게 “내가 월급 주는데 왜 다른 통신사 제품을 판매하냐”고 질책했다. 한편에서 전자랜드 관계자는 KTCS 직원이 KT 상품을 많이 판매하자 “SKT 10% 이XX하면 물건 안 넣는다”, “굶겨 죽이기 쉬워. 퀵비만 XX 쓰게 해줄게” 등의 협박성 발언을 했다.

이재연 지회장은 KT가 KTCS 직원이 새노조를 만들자 노조를 탄압했다고 밝혔다. 이재연 지회장은 “새노조를 만든 지 1년이 됐는데, 지회 사무장에게 압박이 들어왔다. 사무장에게 일거리를 주지 않고 사무실에 앉아만 있게 했다”면서 “결국 사무장은 육아휴직을 썼다. KTCS 관리자는 노조 조합원을 색출하려고 시도했다”고 말했다.

▲24일 열린 KT 그룹 부당노동행위, 하청 계열사 불법 파견 등 사례와 개선방안 토론회 (사진=미디어스)

최낙규 KT서비스노조 부위원장은 사측이 임시총회에 참가하려는 직원의 연차휴가를 거부했다고 폭로했다. 조합원이 사전에 휴가를 신청했지만 지점장은 “전해 들은 바 없다. 실적은 채워놓고 휴가 가냐. 기본을 좀 해라”고 말했다. 조합원이 휴가를 제출한 요일은 토요일이다. 근로기준법상 휴일 근로 여부는 직원의 재량이다. 사측의 휴가거부에 조합원은 임시총회에 참가하지 못했다.

옥철표 KT링커스 민주노조 위원장은 본사 출신이 KT계열사의 요직을 차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KT링커스는 공중전화를 관리하는 회사다. 옥철표 위원장은 “KT 그룹사는 공통으로 경영기획실장, 윤리실장, 노사협력팀장 자리는 KT에서 파견되어 온 인력에 맡긴다”면서 “기업들의 자율경영은 없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옥철표 위원장은 “현재 1 노조는 어용화되어 있다. 비정상 경영을 방조하고 있다”면서 “회사는 노조의 운영비를 지원한다. 노조의 각종 선거에 회사 조직이 동원된다”고 주장했다. 옥철표 위원장은 “경영진은 노조의 묵인하에 편법, 비상식적인 경영을 하고 있다”면서 “공익이사·근로자 이사를 이사회에 참가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박사영 KT 새노조 자문노무사는 “회사가 노동조합을 경영의 파트너로 인정해야 한다”면서 “노조의 단결권을 인정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경영 상황이 안 좋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손일곤 KT새노조 조직국장은 “산별노조운동 활성화와 노동이사제의 실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손일곤 조직국장은 “현재 통신사는 엄청난 수익을 거두면서도 외주화·간접고용·비정규직 등을 통해 노동착취 경쟁을 벌이고 있다”면서 “통신 산별노조운동을 통해 표준임금 도입운동 등을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손일곤 조직국장은 “KT기업지배구조 내에서 노동친화적 흐름이 일상적으로 논의될 수 있도록 노동이사제의 도입이 필요하다”면서 “정치권의 입김에 매우 취약한 KT의 경우 노동이사제 도입은 경영 자율성 확보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일곤 조직국장은 “고용노동부 역시 KT의 불법 파견근로, 부당노동행위 등의 행위를 엄격하게 처벌·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일곤 조직국장과 오주헌 KT새노조 위원장(사진=미디어스)

이번 <KT 그룹 부당노동행위, 하청 계열사 불법파견 등 사례와 개선방안 토론회>는 정의당 '노동이 당당한 나라 본부'가 주관하고 KT 본사 및 계열사 노동조합이 주최했다. 오주헌 KT새노조 위원장이 사회를 맡았다. 발제에는 손일곤 KT새노조 조직국장, 최낙규 KT서비스노조 부위원장, 옥철표 KT링커스민주노조 위원장, 이재연 KT새노조 KTCS지회 지회장, 박사영 KT새노조 자문노무사, 박철우 KT민주동지회 전 의장 등이 참여했다.

윤수현 기자  melancholy@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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