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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 이사회, 김호성 상무 이사직 유지하기로'영업 담당 이사'로 직무 변경, 라디오는 '비상경영체제' 도입… YTN노조 "정찬형 사장 적폐청산 외면" 비판
송창한 기자 | 승인 2019.06.21 17:13

[미디어스=송창한 기자] YTN 노동조합으로부터 퇴진 요구를 받고 있는 김호성 YTN라디오 상무 이사의 직무가 영업담당 이사로 변경됐다. 김 상무가 등기이사직을 유지하면서 YTN노조의 김 상무 해임 촉구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YTN노조는 정 사장이 '적폐청산'을 외면했다며 공개 해명을 촉구했다. 

YTN 라디오는 21일 오전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이사회를 열어 '사내 이사 업무분장 등 비상경영체제 도입에 관한 건'을 의결했다. 해당 안건은 표결 없이 만장일치로 통과되었으며 이에 따라 김 상무 이사의 직무는 영업담당 이사로 변경됐다. 새 업무 성격에 따라 보수 지급 방식도 변경됐다.

아울러 YTN 라디오는 비상경영체제로 전환된다. YTN 라디오의 방송과 편성은 YTN 사장이자 라디오 대주주인 정찬형 사장 직할 체제로 개편되며, 추후 본사에서 센터장이 파견될 예정이다.  YTN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라디오의 심각한 자본 잠식 상태(5월 말 기준 92.2%) 개선을 위한 경영 혁신과 주주의 이익 보호, 지속 가능한 경영을 위한 토대 마련이 필요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전국언론노조 YTN지부(지부장 지민근)가 21일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YTN라디오 이사회에서 김호성 YTN라디오 상무의 해임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미디어스)

YTN라디오 이사회에서 통과된 안건은 김 상무 해임 문제와 관련해 정 사장의 의중이 반영된 일종의 '절충안'이다. 전국언론노조 YTN지부(지부장 지민근)는 정 사장 취임 직후 지난 9개월 간 김 상무 해임을 촉구해왔다. 이에 정 사장은 김 상무에게 자진사퇴, 비등기이사 재계약 등을 제안했지만 김 상무는 거절했다. 노조의 해임요구와 김 상무의 거절 사이에서 정 사장은 '사내 이사 업무분장'을 안건으로 상정했고, 오늘 안건이 통과된 것이다. 언론노조 YTN지부는 이사회 현장을 찾아 피켓 시위를 벌이고, 라디오 이사들에게 김 상무 해임을 촉구했지만 받아들여 지지 않았다. 

언론노조 YTN지부는 김 상무를 청산해야 할 적폐인사로 규정하고 있다. 2015년부터 YTN본사 기획조정실장, 총괄상무 등 주요 보직을 역임하며 보도 공정성 및 해직자 복직 문제를 꼬이게 하고, 사내 분란을 조장한 김 상무를 사장 결단을 통해 해임시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관련기사▶YTN노조 "'갈등 조장 분열 획책' 김호성 해임하라")

반면 라디오 이사회를 앞둔 지난 19일 정 사장은 "최초에 '시스템에 의한 청산'을 기조로 말씀드렸다. 그 기조하에 미래발전위원회 등 조직적 검토 끝에 나올 수 있는 내용이 있으면 반영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YTN 바로세우기 및 미래발전위원회'는 2008년~2017년까지 정치권력으로부터 독립되지 못했던 보도·운영을 바로잡기 위해 설치된 YTN의 노사합의 기구다. 미래발전위원회의 조사결과와 이사회 논의 등의 절차를 통해 김 상무 해임과 관련한 문제를 결론짓겠다는 게 정 사장의 입장이다. 

YTN 라디오는 21일 오전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이사회를 열어 '사내 이사 업무분장 등 비상경영체제 도입에 관한 건'을 의결했다. (왼쪽부터) 정찬형 YTN 사장, 김정진 한림제약 사장, 김호성 YTN라디오 상무가 전국언론노조 YTN지부의 김호성 상무 해임 촉구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 (사진=미디어스)

언론노조 YTN지부는 이날 라디오 이사회가 종료된 후 성명을 내어 "정 사장은 김호성을 남겨둬 적폐 청산에 실패한 경위를 공개적으로 해명하라"고 촉구했다. 

YTN지부는 "최남수에게 부역하고 파업 사태를 악화했으며, 라디오 경영까지 망치고 있는 김호성은 즉시 해임해도 만시지탄"이라며 "그런데도 김호성이 YTN의 적을 유지하도록 용인한 것은 피땀 흘려 회사 정상화에 영혼을 갈아 넣은 구성원들에 대한 심대한 모욕"이라고 정 사장을 비판했다.

이어 YTN지부는 "특히 사장은 노조뿐 아니라 전체 직능단체 등 구성원 절대다수가 간절하게 염원한 김호성 해임을 끝까지 외면하고 말았다"며 "김호성 같은 적폐를 청산해 원칙을 바로 세우고 상식이 통하는 조직을 만들자는 원초적 바람을 도외시한 책임은 사장을 포함한 현 경영진 모두에게 있다. 노조는 라디오 정상화와 적폐 척결을 위해 김호성이 ‘표표히’ 떠날 때까지 감시의 시선을 거두지 않고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정 사장이 문제 해결의 실마리로 보고 있는 미래발전위원회 결과 보고서는 이달 말 혹은 7월께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YTN지부는 정 사장의 결단을 김 상무 해임 문제 해결의 열쇠로 보고 있다. 미래발전위원회의 경우 YTN 본사의 노사합의 기구로 그 결과가 자회사인 라디오의 인사에 영향을 미치기 어려워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게 YTN지부의 입장이다. 

송창한 기자  sch696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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