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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김광일의 입'까지 가세한 윤지오 비난장자연 사건 증언과 관련 없는 늘어놓기…전형적인 메신저 공격
전혁수 기자 | 승인 2019.06.18 13:34

[미디어스=전혁수 기자] 조선일보 김광일 논설위원이 장자연 사건의 증언자 배우 윤지오 씨의 신뢰도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그러나 김 논설위원의 근거는 윤 씨의 증언 내용과 관련 없는 것으로 메신저를 공격해 사건의 본질을 호도하는 수법이다.

17일 오후 조선일보는 '김광일의 입' 유튜브 동영상을 포털에 송고했다. 동영상에서 김광일 논설위원은 장자연 사건에서 윤지오 씨 증언의 신빙성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김 논설위원은 윤지오 씨가 "증언자 행세"를 했다고 주장하며 "윤지오 사기 사건"이라고 했다.

▲17일 조선일보 김광일의 입. (사진=유튜브 캡처)

김광일 논설위원은 윤지오 씨와 관련해 장자연 사건에 대한 여러 매체의 인터뷰, 여성단체의 기자회견, 국회의원 지원 모임, 문재인 대통령의 재조사 지시 등을 언급한 후 "그러나 유일한 목격자라던 윤지오씨가 입 밖에 꺼낸 말은 하나에서 열까지 모두 거짓말이었다"고 주장했다.

김광일 논설위원은 "윤지오씨는 장자연과 친한 사이도 아니었고 장자연의 최후 순간을 잘 알지도 못한다는 반박 증언이 쏟아졌다. 박훈 변호사는 윤지오씨가 봤다는 장자연 문건에 대해 그녀가 실은 아무 것도 보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작가 김수민씨는 장자연씨의 유가족이 윤지오씨가 책 '13번째 증언'을 내는 것에 반대했는데 윤지오씨가 일방적으로 낸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고 했다.

김광일 논설위원은 "이밖에도 수십 가지 문제 발언이 있지만 하나만 덧붙인다"면서 "윤지오씨는 어떤 영상에 대한항공 여승무원 유니폼을 입고 나와 연극 ‘보잉보잉’에 출연했을 때 갖게 된 옷이라고 했다. 그러나 극단 쪽에서도 대한항공 쪽에서도 이 말들이 모두 전혀 사실과 다른 거짓말이라고 확인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수민 작가와 박훈 변호사가 윤지오씨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것, 박 변호사가 사기 혐의로 윤 씨를 추가 고발한 것을 언급했다. 윤 씨에게 후원금을 냈던 후원자 439명이 "돈을 돌려 달라"며 후원금 반환 소송을 낸 사실도 함께 전했다.

김광일 논설위원은 "이쯤 되면 이번 사건은 '장자연 관련 사건'이 아니라, 그냥 '윤지오 사기 사건' 아닌가. 대통령의 지시가 있자 앞뒤 분간 못하고 윤지오에게 놀아난 '안민석 피에로 사건' 아닌가. 희대의 대 국민 사기극, 대 언론 가짜 플레이, 대 국회 광대놀음이 아니고 무엇인가. 일개 단역배우인 윤지오씨의 자작극인가, 아니면 누군가 배후 조종 세력이 있는가. 대통령 지시를 실행하기 위한 시나리오가 있고, 그 시나리오에 걸맞은 윤지오라는 피에로를 캐스팅한 주범이 있고, 광대를 무대에 올린 배후 세력이 있다는 말인가. 아니면 그것도 없는데, 안민석 의원이 어수룩하게 속아 넘어간 것인가"라고 추측을 쏟아냈다.

그러나 김광일 논설위원의 주장은 장자연 사건의 본질과 맞지 않는다. 장자연 사건의 본질은 권력자들의 신인배우에 대한 성 착취, 사건에 연루된 조선일보 사주일가의 수사외압, 검경의 부실수사다. 윤지오 씨에 대한 비난으로 몰아가는 것은 온당하지 않다.

윤지오 씨는 누가 뭐래도 당시 상황을 증언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조선일보 기자의 장자연 씨 성추행 사건 당시 윤 씨는 당시 술자리에 동석했다. 봉은사에서 장자연 문건을 불태울 당시에도 윤 씨는 매니저 유장호 씨, 장 씨의 유가족과 동석했다. 윤 씨와 유 씨는 봉은사에서 태운 문건이 7장이라고 동일하게 진술하고 있다.

김광일 논설위원이 단언한 것처럼 검찰과거사위원회가 장자연 리스트가 없다고 밝힌 적도 없다. 과거사위는 "현재 알려진 장자연 문건은 장자연이 작성한 문건 중 최종적인 문건이 아니라 최종 문건에 이르는 과정에서 작성된 문건"이라며 "장자연이 작성한 문건의 행방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은 유장호인데, 유장호가 장자연이 작성한 문건을 모두 태워 그 문건이 없다고 하였고, 그 외에 문건을 추가로 확인할 방법이 없다"고 했다.

과거사위는 "문건 외에 성접대 요구자의 명단이 기재됐다는 '리스트'가 존재했다는 의혹을 조사했으나 서술문 형태의 문건 외에 사람 이름만 나열된 '리스트'가 별도로 있었는지, 그 리스트가 있었다면 리스트에 기재된 사람들이 장자연과 어떤 관계에 있는지에 대해 당시 문건을 실제로 본 사람들 사이에서도 진술이 엇갈리고 있다"고 밝혔다. 즉 문건이 소실돼 확인할 수 없다는 것이지, '없었다'는 것이 아니다.

또한 김광일 논설위원이 제시한 승무원 복장, 김수민 작가의 폭로 등은 장자연 사건 증언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내용이다. 자극적인 내용으로 윤지오 씨의 도덕성에 흠집을 내 증언의 신뢰도를 떨어뜨리려는 전형적인 메신저 공격 수법으로 판단된다.

조선일보는 장자연 사건의 당사자다. 과거사위는 2009년 장자연 사건 당시 조선일보가 대책반을 만들어 대응했고, 경찰청장, 경기경찰청장 등을 만나 외압을 가했다고 발표했다. 조선일보 일가에 대한 수사가 미진했다는 지적까지 나오면서 아직 조선일보 일가의 장자연 사건 연루 의혹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전혁수 기자  wjsgurt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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