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KBS가 지속적인 재정 악화 상황에 비상 테스크포스(TF)를 꾸리고 전체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했다. KBS는 비상TF를 통해 이번 달 안에 재원구조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관련 작업이 마무리 될 때까지 KBS는 신규 사업을 중단하고 급하지 않은 투자 결정을 유보한다. KBS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사업을 원점 재검토 하겠다는 방침이다.

KBS는 지난달 31일 경영수지 점검회의를 열어 정필모 부사장이 주재하는 '토털 리뷰 비상TF'를 구성해 이번 달 안에 재정위기 극복을 위한 긴급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7일 사보를 통해 밝혔다.

여의도 KBS 사옥(KBS)

비상 TF는 KBS의 전체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해 조치 계획을 마련하게 된다. KBS는 현재의 재정위기가 올해만의 문제가 아닌 장기적이고 구조적인 문제에서 기인한다고 판단, 향후 비상 TF에서 중장기 방안도 마련할 예정이다. 축소된 재원에 맞춰 사업과 비용구조를 효율적으로 바꾸는 것이 중장기 대책의 목표다.

KBS는 올해 4월까지의 당기손익이 ERP(전사적자원관리)기준으로 670억 원의 적자를 기록해 지난 3월까지의 732억 원 적자보다 62억 원 개선되었지만, 연간 예산 목표치인 적자 359억 원보다는 311억 원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KBS가 예상하는 하반기 당기손익 전망치는 494억 원 적자다. KBS는 지난 4월 제1차 재정안정화 대책을 통해 306억 원을 긴축했지만 특단의 조치가 없으면 내년까지 연속 적자가 불가피하고, 이럴 경우 외부로부터의 구조조정 압력은 가속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주요 원인은 광고수입 저하다. KBS는 "수신료 수입은 목표치를 매달 상회하고 있지만 광고 수입은 지상파 광고 시장 축소로 콘텐츠 경쟁력 회복세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재정악화 원인을 설명했다.

KBS는 지난달 31일 경영수지 점검회의를 열어 정필모 부사장이 주재하는 '토털 리뷰 비상TF'를 구성해 이번 달 안에 재정위기 극복을 위한 긴급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진=6월 7일자 KBS 사보)

다만 KBS는 시장 변화에 따라 광고 마케팅을 통합 마케팅으로 체질을 개선해 성과를 거두고 있으며 지상파-SKT 통합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에 대한 투자가 순조롭고,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의 'KBS 보유 자산 활용 기본협약'으로 유휴부동산 매각이 기대돼 수입 증대에 긍정적 신호가 없지는 않다고 밝혔다.

양승동 KBS 사장은 경영수지 점검회의에서 "향후 전망이 비관적이지만은 않지만 비상TF에서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토털 리뷰를 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양 사장은 "콘텐츠 강화를 통한 재정 충실화, 이를 토대로 다시 콘텐츠에 대한 투자를 통해 양질의 콘텐츠를 생산하는 취임 당시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약속이 지켜질 수 있도록 전 직원이 함께하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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