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내년 총선에서 여당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의견이 다소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눈에 띄는 것은 전통적으로 진보성향이 강한 20대에서 격차가 좁다는 점이다. 이념에서 자유로운 20대가 정부여당에 대한 유보적 평가를 내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7일 오전 한국갤럽이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는 내년 총선 정부 지원론과 심판론 중 어느 쪽에 동의하는 지에 대한 조사가 진행됐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47%가 여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고 답했고, 40%는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고 했다.

20대에서 여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고 답한 응답자가 48%,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고 답한 응답자가 42%로 조사됐다. 50대 이상은 보수적인 성향이 강하고, 2040세대는 진보적 성향이 강하다고 보는 게 일반적이다.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러한 결과는 현재 20대가 이념에서 자유로운 세대라는 점을 보여준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로 문재인 대통령 직무 수행에 후한 평가를 내리고 있는 30~40대와 달리 20대는 긍정평가, 부정평가가 팽팽하다. 6월 1주차 조사에서 20대의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긍정평가는 43%, 부정평가는 44%였고, 5월 5주차 조사에서는 긍정평가 42%, 부정평가 42%, 5월 4주차 조사에서는 긍정평가 47%, 부정평가 35%였다.

정당 지지도 조사를 살펴보면 20대는 다른 연령대에 비해 무당층이 많다는 특징이 있다. 6월 1주차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20대 무당층은 43%에 달했다. 5월 5주차 조사에서도 38%, 5월 4주차 조사에서는 45%였다. 20대를 제외한 나머지 연령대에서 무당층이 30%를 넘어서는 사례는 없었으며, 6월 1주차 조사에서 18~20%, 5월 5주차 조사에서 21~27%, 5월 4주차 조사에서 17~26%였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은 "이번 정부 들어 젠더 문제, 취업 문제 등 여러 가지로 20대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 지난 대선 때도 연령별 지지를 보면 20대는 30~40대에 비해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지지가 떨어진다"며 "이념에서 자유로운 20대가 정부에 대해 유보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러나 20대의 유보적인 태도가 자유한국당에 대한 지지로 연결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 지지율을 살펴보면 6월 1주차 11%, 5월 5주차 8%, 5월 4주차 8%에 그쳤다. 엄경영 소장은 "20대가 무당층이 많지만, 그렇다고 총선에서 한국당을 지지할 가능성이 커보이진 않는다. 한국당에 대한 20대 지지가 워낙 낮다"고 설명했다.

한국갤럽 6월 1주차 여론조사는 지난 4일부터 5일까지 전국 성인 1006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전화면접 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6%,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는 ±3.1%p다. 한국갤럽 5월 5주차 여론조사는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전국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전화면접 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6%,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는 ±3.1%p다. 한국갤럽 5월 4주차 여론조사는 지난달 21일부터 23일까지 전국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전화면접 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5%,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는 ±3.1%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