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제동에 대한 공격이 끝이 없다. 막말을 막말이라 비판하면 표현의 자유를 막는다고 기겁하는 자들이 상대의 말은 듣고 싶지 않은 듯하다. 정치적 발언이 아님에도 그저 싫다고 한다.

KBS에서 방송 중인 <오늘밤 김제동>과 관련해서도 공격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김제동이 방송에 나오는 것도 싫은데 높은 출연료까지 받고 있다며 비난을 쏟아낸다. 하지만 연예인들의 출연료는 시장에서 정한 금액이 존재한다. 시장을 좋아하는 자들이 오히려 시장 논리를 부정하는 행위는 황당하다.

시장이 원하지 않으면 퇴출된다. 기본적인 논리다. 이를 거스를 수는 없다.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에서 이는 부정할 수는 없다. 수요가 많으면 그만큼 몸값이 올라가는 것은 상식이다. 이를 두고 나보다 더 받으니 그건 문제라는 식의 투정이라면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방송인 김제동 (연합뉴스 자료사진)

대전 한남대 성지관에서 열리는 '대덕구와 김제동이 함께하는 청소년 아카데미, 사람이 사람에게'에 김제동이 받는 강연료를 두고 논란이 발생했다. 90분 강연료에 1550만 원이 책정되었다며 대덕구의회 자유한국당 소속 구의원들이 비난을 하고 나섰다.

겨우 두 시간 강의를 하는데 1550만원은 과한 금액이라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기준은 없다. 그저 김제동이라는 연예인이 이 정도 비용을 받을 수준이 아니라는 것이다. 공무원 월급도 겨우 주는데 고액의 강연자를 데려오는 것은 말도 안 된다는 것이 이들의 논리다.

거액의 세비를 받으며 그것도 모자라 엄청난 특혜까지 받으며 일도 하지 않고, 아니 그보다 더욱 악랄하게 국정을 방해하는 국회의원들의 행태를 그들은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무슨 권리로 그들은 혈세를 낭비하며 일도 하지 않는가? 일할 능력도 의지도 없으면 금배지부터 반납하고 세비도 반납할 일이다.

보수 정당에서 비상식적인 금액이라 공격하는 근거는 오직 하나다. 김제동이 그 정도 금액을 받을 위치가 아니라는 자체적인 판단에 근거한 주장이다. 국민들의 기준으로 보면 일도 하지 않는 국회의원들이 가져가는 거액의 세금이 더 아깝다고 느껴진다. 능력도 없는 자들이 운 좋게 금배지를 달고 하는 일 없이 매달 엄청난 돈을 받아가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

'대덕구와 김제동이 함께하는 청소년 아카데미, 사람이 사람에게' 행사 포스터

건강한 비판을 넘어 악의적인 공격만 존재하는 '김제동 강연료 논란'의 실체는 좌파 논리를 앞세우기 위한 전략의 연장선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시장을 최우선으로 앞세우는 이들이 오히려 시장에서 형성된 가격을 부정한다.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공무원을 앞세워 논란을 위한 논란 만들기에 나선 대덕구의회 자유한국당 구의원들은 자신들이 대덕구를 위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부터 돌아봐야 할 것이다.

김제동과 같은 이들은 검증이 된 존재다. 대중의 검증을 받는 직업을 가진 이들은 그에 합당한 비용이 주어진다. 선출직 의원들은 과연 얼마나 검증이 된 인물들일까? 많은 국민들은 항상 고민한다. 과연 그들이 국민들을 대신해 정치를 제대로 하고 있는지 말이다. 거액의 세비를 받는 자들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일까? '김제동 논란'이 아니라 '국회의원 논란'이 화두가 되어야 하는 것이 맞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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