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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명진의 세월호 막말과 부다페스트의 아리랑[미디어비평] 탁발의 티비 읽기
탁발 | 승인 2019.06.06 12:49

세월호 막말로 물의를 일으켰던 자유한국당 차명진 전 의원이 침묵하겠다던 약속을 깨고 다시 페이스북을 열었다. 차 전 의원은 글을 통해 여전히 세월호 참사와 유가족에 대한 망언을 쏟아냈다. 차 전 의원은 “세월호가 황 대표를 좌초시키기 위한 좌파의 예리한 무기로 활용되고 있습니다”라면서 “세월호 유가족 모두는 아니겠으나 '유가족'이라는 이름을 빌린 집단들은 어느덧 슬픔을 무기삼아 신성불가침의 절대권력으로 군림했습니다”라고 주장했다. 

다시 '막말' 시동…"비판해도 소귀에 경 읽기" (MBC 뉴스데스크 보도화면 갈무리)

차 전 의원이 이처럼 침묵을 깨게 된 직접적인 계기는 세월호 유가족들 137명으로부터 집단소송을 당한 때문으로 보인다. 차 전 의원은 이전 글을 통해 페이스북을 다시 열겠다면서 소송 소식을 전했다. 1인당 300만원씩 총 4억 1천여만 원을 지불하라는 손배소송을 당했다며 “지금 이 순간이 지옥”이라고 심경을 전했다. 세월호 가족들의 집단소송에 발끈해 다시 말문을 연 것이다.

4억 1천만 원의 소송금액을 물론 매우 큰 것이다. 누구라도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것이 자식을 잃은 슬픔과 고통보다 크다 할 수는 없다. 차명진 전 의원이 받은 압박이 지난 4월의 자식 잃은 부모와 형제에 가한 고통에 비할 바는 아니라는 것이다. 차명진 의원은 “지금 이 순간이 지옥”이라고 했지만 세월호 가족들에게는 5년 전 4월 16일 이후로 줄곧 지옥이라는 사실을 알아야만 할 것이다. 차 전 의원의 ‘나홀로 비분강개’에 공감할 수 없는 당연한 이유이다. 

다시 '막말' 시동…"비판해도 소귀에 경 읽기" (MBC 뉴스데스크 보도화면 갈무리)

차명진 전 의원의 이런 돌변한 태도는 이전의 사과에 진정성이 없음을 의미하는 것인 동시에 전직 의원에게 내린 당원권 정지 3개월의 징계가 효력 없음을 나타낸다고 할 수 있다. 지난 4월보다는 다분히 수위를 낮추기는 했지만 “세월호가 좌파의 예리한 무기로 활용된다”든지 “슬픔을 무기 삼아 신성불가침의 절대권력으로 군림한다” 등의 발언으로 세월호 유가족들을 겨냥했다.

자유한국당 전현직 의원들의 잇단 막말 퍼레이드로 위기를 느낀 황교안 대표는 최근 “이런 일들이 재발하게 되면 정말 국민들께서 납득하실 수 있는 그런 응분의 조치를 취해가겠습니다”라고 약속한 바 있다. 그러나 5·18 망언에 이은 세월호 막말로 국민적 공분을 산 상황에서도 하나마나한 솜방망이 처벌로 무마해왔던 터라 크게 신뢰가 가지는 않는다. 

다뉴브강 유람선 사고 엿새째인 3일(현지시간) 사고현장인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에서 헝가리인들이 모여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실종자들의 구조를 기원하며 아리랑을 부르고 있다. (부다페스트=연합뉴스)

시선을 돌려보자.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전해진 여러 소식들이 있다. 안타까운 사고지만 그런 와중에도 부다페스트 시민들의 애도 행렬은 우리들에게 많은 생각을 주문한다. 특히 다뉴브 강가에 자발적으로 모여 불렀다는 아리랑 소식은 가슴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다. 사고 이후 연일 다뉴브 강변에서, 한국 대사관 앞에서 희생자들을 위한 애도를 전하고 있는 부다페스트 시민들이 희생자들을 애도하기 위해 아리랑을 우리말로 불렀다고 한다. 부다페스트 시민들이 보여주는 진심 어린 애도에 위로를 받게 된다.

부다페스트에 울려 퍼진 아리랑은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를 부끄럽게 한다. 희생자 가족들뿐만 아니라 모두에게 위로가 필요한 때에 부다페스트 시민들은 우리보다 더 섬세하게 아픔에 다가서는 모습이었다. 정작 더 아파야 할 우리들 내부는 어떠한가. 여전히 세월호를 비하하는 사람들이 우리를 부끄럽게 한다. 과거 일만이어도 끔찍한 일이 현재에도 벌어지고 있다. 차명진 전 의원은 부다페스트의 아리랑을 듣기나 했을까?

매스 미디어랑 같이 보고 달리 말하기. 매일 물 한 바가지씩 마당에 붓는 마음으로 티비와 씨름하고 있다. ‘탁발의 티비 읽기’ http://artofdie.tistory.com

탁발  treeinu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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