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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언론 외면, 더 이상은 안 된다[송경재의 포털읽기] 포털뉴스 개선 방향①
송경재 (경희대 인류사회재건연구원) | 승인 2019.06.06 11:03

[미디어스=송경재 경희대 인류사회재건연구원] 포털 뉴스가 바람직한 인터넷 공론장의 중개자・유통자로서의 역할을 하기 위한 최소한의 개선방안에 대해 제안을 시리즈로 게재한다. 포털뉴스 개선방안 제언은 앞으로 3가지 주제를 다룰 것이다. 이번 호에는 ① 지역언론의 외면, 그리고 다음 칼럼에서는 ② 장애인, 노령자, 청소년, 여성 등에 대한 사회적 배려, 마지막은 ③ 포털의 언론유통자로서의 이용자 중심의 사회적 책임, 공익적 정보제공 확대 등을 차례로 다루고자 한다.

물론 현재 포털뉴스 서비스의 문제점이 3가지로 한정될 수는 없지만 이 3가지는 정책만 바꾸면 언제든지 개선할 수 있는 부분이다. 포털뉴스 서비스 방식에서 근본적인 개혁도 필요하지만 일단, 개선 가능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의미 있을 것이다.

포털의 사회적 영향력과 지역 언론 외면

포털은 인터넷 정보검색의 창구이면서 한국에서는 뉴스의 관문 역할을 한다. 이런 포털의 뉴스서비스는 과도한 집중이라는 부작용도 있지만 한국에 적합한 새로운 뉴스유통 양식으로 자리를 잡았다. 포털이 언론사인가라는 점과 뉴스유통 플랫폼으로서 포털의 사회적 역할과 관련한 논란은 있지만 적어도 몇몇 국가에서는 보편적인 뉴스 유통서비스로 자리를 잡았다.

특히, 2017년 11월 로이터 저널리즘 연구소(Reuters Institute for the Study of Journalism) ‘디지털 뉴스 리포트 2017 한국’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검색·뉴스 수집 플랫폼(포털 등)을 통해 주로 뉴스를 읽는다고 답한 비율은 77%였다. 이는 조사 대상 36개국 가운데 가장 높았고 전 세계 평균(30%)보다도 2배 이상 높았다.

이렇게 한국에서 77% 국민들이 포털을 통해 뉴스를 소비하지만 모바일 버전에서 등록된 44개 언론사에 지역 언론사가 한 곳도 없다. 다만 PC기반 서비스에서는 강원일보, 매일신문, 부산일보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는 상당수 뉴스 소비자가 모바일 기반에서 뉴스를 본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포털뉴스에서 지역 언론은 거의 외면당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08년 열린 전국 지역언론신문 모음전 (사진=미디어스)

지역 언론이 왜 중요한가?

지역 언론이 중요한 이유는 민주주의 가치 차원에서, 인터넷 공론장의 회복, 지역민의 알권리 차원에서 꼭 필요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지역민 만의 뉴스가 아닌 지방이 고향인 수도권 시민들에게도 지역의 소식을 전달하는 것은 의미있는 일이라 할 수 있다. 이를 지나치게 당위적이고, 언론사 간의 경쟁으로 치부하기에는 장점이 너무 많다.

첫째, 지역분권과 지역 언론의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포털뉴스 서비스는 확대되어야 한다. 지역 언론의 포털 뉴스서비스 확대는 지역분권의 확대라는 시대적인 추세와 연관되어 있다. 이미 민주언론시민연합 등 시민단체에서 제기한 바와 같이 포털 뉴스의 지역 언론 제외는 여론 다양성 훼손이고 어떤 측면에서는 지역 차별이 될 수 있다. 이런 구조에서는 지역 언론의 저널리즘 기능은 더 약화될 수밖에 없는 것은 자명하다. 

둘째, 인터넷 공론장 회복도 중요하다. 그동안 모바일 서비스에서 지나친 중앙과 수도권 중심의 뉴스편식에서 벗어나 지역 문제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시공간의 제약이 없는 인터넷 공론장의 특성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전 세계의 뉴스를 볼 수 있는 인터넷 공론장에서 좁은 한반도의 지역 뉴스조차 제대로 서비스 되지 못한다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치에 맞지 않는다. 지역 언론의 일부 부정적인 문제점 부각이나 기준에 부합되지 않는다는 것은 어쩌면 핑계일 수 있다. 

셋째, 포털 뉴스서비스의 지역 언론 확대는 지역 언론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 의미있는 방식을 만들 수도 있다. 몇몇 지역 언론사만이 아니라 다수의 건강하고 능력있는 지역 언론사가 포함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필자는 기존 종합지의 뉴스제휴 기준과 같은 진입장벽을 높이기보다는 자유로운 진입이 가능하고 퇴출과 제재가 쉬운 방식을 제안하고자 한다.

낮은 진입장벽이지만 혹시 사회적인 물의가 발생하는 언론사가 생긴다면 과감히 제재와 퇴출이 가능한 제도적인 틀을 설계한다면, 언론사 간 공정한 경쟁을 촉진할 가능성도 높아질 것이다. 이는 현재 '뉴스제휴평가위원회' 높은 진입장벽보다 더 언론의 자유를 확대하고 자유로운 사상의 시장에서 경쟁을 촉진한다는 점에서도 의미있는 시도가 될 수 있다. 

포털뉴스에서 지역 언론을 복원하자

포털뉴스에서 특히 모바일 서비스에서 지역 언론과 뉴스는 반드시 복원되어야 한다. 방법은 정말 다양하게 만들 수 있다. 첫째, 포널뉴스 모바일 서비스에 지역 언론을 위한 공간을 만들면 된다. 이미 네이버는 모바일 버전에서 “우리동네” 판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확대하여 이용자가 선택한 지역 언론 뉴스를 게시하는 것도 방법이다. 다음 역시 지역 언론과 지역소식을 전달할 수 있는 별도의 화면을 재구성하면 해결된다. 

둘째, 서비스대상 지역 언론사 선정이 남는다. 지역 언론사 선정은 좀 더 엄밀한 선정기준이 필요할 것이지만, 이미 과거 '신문발전위원회'나 '지역신문발전위원회'에서 잘 만들어진 지역 언론 지원 심사표가 존재한다. 이것을 참고하여 객관적인 지표를 만들면 손쉬운 방법일 수 있다. 종합지나 경제지와 다른 지역 언론의 기준에 부합하는 별도 기준을 만들어서 서비스 하는 것도 필요할 수 있다. 이 부분은 지역 언론사의 의견과 소비자의 이용도 등을 반영하면 더욱 도움이 될 것이다. 

셋째, 지역 언론사 역시 무분별한 뉴스 공급이 아닌 지역뉴스에 특화된 콘텐츠 생산에 더욱 주력해야 할 것이다. 경쟁력 있는 뉴스생산으로 지역 언론이 포털 뉴스 소비자에게 제공되어야 앞으로 지역 언론사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도 고민할 수 있을 것이다. 종합지나 경제지와는 다른 질적인 차원에서 지역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지역색이 있는 좋은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위한 언론사 자체의 노력도 당연히 필요하고, 만약 그 기준에 부합하지 않으면 감점으로 인한 페널티도 감수해야 할 것이다. 

지역 언론의 포털뉴스 서비스 제공은 이제 피할 수 없다. 그동안 지역 뉴스를 무시했던 포털사에서도 좀 더 전향적인 자세로 지역분권의 가치와 지역민의 알권리 확대, 인터넷 공론장의 다양성 확대를 위한 설계를 고민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미 가시화되고 있지만 시민단체와 지역 언론, 언론노조, 협회 등의 다각적인 노력과 운동도 필요할 것이다. 무엇보다 포털뉴스를 소비하는 시민들의 입장에서 다양한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는 권리를 더욱 확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송경재 (경희대 인류사회재건연구원)  webmaster@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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