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6개 수학 공식을 결합해 알파고(인공지능 프로그램)도 풀기 어렵다는 비판이 나온다”고 말한 바 있다. 나 원내대표의 이 같은 우려가 해소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연동형 비례대표 계산기'다. 더불어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회(위원장 전용기)는 공직선거법 개정안,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복잡한 산식을 보기 좋게 풀어내는 계산기를 제작했다.

민주당 전대위가 제작한 계산기는 시작 화면에서 의석할당정당의 수를 입력한 후, 각 정당별 지역구 당선자 수와 비례대표 선거 득표 비율을 입력하면 정해진 산식에 따라 비례대표 의석수가 나오는 방식이다.

연동형 비례대표 계산기로 명명했지만 실제는 준연동제 계산기다. 민주당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여야4당이 패스트트랙으로 지정한 준연동제는 현행 병립형 비례대표제와 스코틀랜드식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중간 형태로 준연동제로 불린다.

계산기를 제작한 두경서 수석부위원장은 "더 중요한 가치를 위해 선거제도가 복잡해질 수 있다. 그래도 그 결과는 국민들에게 직관적으로 보여야 한다 생각한다"며 "그러나 50% 연동형을 기준으로 만들어진 산식은 초과의석을 방지하기 위해 복잡한 감이 있다"고 개발 이유를 설명했다.

두경서 부위원장은 "일각에서는 계산이 어려운 제도를 왜 만드냐고 지적하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수식은 필요하면 어려워질 수 있고 계산이 어려우면 계산기를 돌리면 된다. 미적분이 어렵다고 미적분을 없애면 그걸로 얻은 과학, 기술적 발전마저 없어지는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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