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 대표 걸그룹’ 트와이스가 서울 콘서트를 시작으로 월드투어를 진행한다. 25-26일 양일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트와이스 단독 콘서트 '트와이스라이츠(TWICELIGHTS)'가 진행됐다.

본 리뷰는 이번 트와이스 콘서트가 타 콘서트와 다른 점을 중점적으로 짚고자 한다. 첫 번째 특징은 콘서트를 관람하는 원스(트와이스의 팬덤)의 국적이 전보다 더욱 다양화됐단 점이다. 트와이스의 첫 콘서트 ‘TWICELAND-The Opening’ 당시엔 대부분이 한국 팬이었다.

하지만 이번 콘서트에선 중화권 원스를 비롯하여 당일 입국한 것으로 추정되는, 캐리어를 대동한 일본 원스를 콘서트 시작 전부터 찾을 수 있었다. 워너원 행사 당시 금발의 워너블(워너원의 팬덤)이 있던 것처럼 푸른 눈의 원스까지 트와이스의 팬층이 다국적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영상으로 트와이스 후배 걸그룹 ITZY가 소개될 때 이들 앞좌석엔 금발 원스 4명이 앉아있었다. 콘서트 시작 전 한 아버지가 굿즈 부스에서 어린 두 아들 팬을 위해 응원봉을 사주는 모습도 목격할 수 있었다.

25-26일 양일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트와이스 단독 콘서트 '트와이스라이츠(TWICELIGHTS)'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두 번째 특징은 ‘색깔’을 콘셉트로 정한 점이다. 콘서트 제목 자체가 ‘TWICELIGHTS’인 만큼 이번 콘서트에선 빛, 컬러가 중요했다. “브이앱 당시 콘서트를 스포일러 해달란 팬이 많았다”는 채영은 “‘이번엔 컬러가 많다’고 답했다. 다양한 색깔로 많이 준비했으니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고 이번 공연의 콘셉트를 알렸다.

채영의 답변대로 이번 콘서트에서 트와이스는 다양한 컬러의 복장으로 무대에 올랐다. 콘서트 오프닝은 ‘블랙 트와이스’ 콘셉트로 시작했다. 대표 히트곡 ‘CHEER UP'과 “YES or YES' 등을 블랙원피스를 입고 소화했다.

인상적인 다른 컬러는 ‘화이트 트와이스’ 콘셉트. 순백의 드레스를 입은 트와이스는 ‘널 내게 담아’ 같은 발라드를 통해 복장과 발라드라는 음악적 컬러의 매칭을 극대화하는 데 성공하고 있었다.

25-26일 양일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트와이스 단독 콘서트 '트와이스라이츠(TWICELIGHTS)'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세 번째 특징은 앙코르 무대가 시작되기 전 팬들의 사기를 북돋운 점이다. 대개의 콘서트에선 앙코르 무대 전 3-5분가량 암전 가운데서 팬들이 가수가 다시 등장할 때까지 함성으로 독려한다.

하지만 JYP는 이런 전형적 패턴을 탈피했다. ‘ONCE 덕력 TEST' 영상을 시작으로 팬들을 암전 가운데서 마냥 기다리게 만들지 않았다. 야구장의 키스타임처럼 이번 콘서트에선 카메라가 한 팬을 지목하고, 지목당한 팬이 트와이스에 관련한 퀴즈를 맞히도록 했다. 때론 노래에 맞춰 팬이 즉석에서 춤을 추도록 유도하기도 했다. 원스의 단결력과 팬심을 콘서트 중계 화면으로 보여주는 장면이 연출됐다. 취재기자들이 앉은 프레스석에서 박수가 터질 만큼 호응도도 높았다.

마지막 특징으론 이번 콘서트가 원스에게 자긍심을 안겨준 콘서트란 점이다. 트와이스가 등장하기 바로 전, 서바이벌 프로그램 ‘식스틴’에서 살아남아 갓 데뷔한 풋내기 시절의 트와이스 각 멤버들의 희망을 화면으로 송출하고 있었다.

25-26일 양일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트와이스 단독 콘서트 '트와이스라이츠(TWICELIGHTS)'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채영이 남긴 “최고 신인이 되겠다”는 각오, 정연의 “음악 방송 1위하고 싶다”는 신인 당시의 바람은 진짜 현실로 이루어졌다. ‘SIGNAL’ 활동 당시 사나가 꿈꾼 도쿄 돔 무대는 트와이스의 현실로 이뤄졌다.

일본까지 가서 관람하지 않은 한국 팬은 모르는, 일본 돔 투어 당시의 장관까지 환기시키면서 앙코르 무대 시작 전 원스에게 자부심과 긍지를 한껏 안겼다. 가수와 팬이 더불어 꿈을 현실로 이뤄가는 서사가 원스와의 소통을 통해, 팬이 있었기에 꿈을 현실로 이룰 수 있었음을 고백하는 트와이스의 멘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던 콘서트 현장이었다.

과제도 남아있다. 트와이스에서 고음을 담당하는 멤버는 메인보컬인 나연과 지효이다. ‘Be as ONE'을 나연과 지효가 소화할 때 진성과 가성을 섞어 소화하고 있었다. 기존 콘서트보다 훨씬 길어진 3시간대의 소요 시간은 기존 콘서트보다 두 멤버의 성대를 혹사시키기에 충분하다.

향후 월드투어를 진행함에 있어 고음을 소화해야 할 나연과 지효의 성대를 어떻게 관리할 수 있을까 하는 점은 JYP의 과제로 남는다. 지금의 성대 상태론 가성으로 소화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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