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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국회 막말로 저무나 "막말 저지할 브레이크도 고장"박성민 정치컨설팅그룹 민 대표 "막말 정치인 반성없고, 당은 통제력 잃어…엄격한 가이드라인 만들어야"
송창한 기자 | 승인 2019.05.27 11:09

[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세월호 유족들이 징하게 해처먹는다", "5·18 유공자는 괴물집단", "달창", "황교안 대표는 사이코패스 수준", "문재인 대통령은 한센병 환자", "나이들면 정신퇴락"… 

20대 국회가 정치인들의 막말로 물들어가고 있다. 특히 정치적 수사의 차원을 넘어 역사를 부정하거나 인권을 훼손하는 등 혐오표현이 넘쳐나고 있다. 의원 개인의 사과는 물론 당 차원의 징계조차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이 같은 정치인들의 막말 수위는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 SNS 등 정치인 개인의 발화 창구가 다양해지고, 당 지도부가 막말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하면서 정치인 막말을 저지할 브레이크가 고장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치컨설팅그룹 민의 박성민 대표는 27일 MBC라디오 '심인보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정치권에서)최근 옐로우카드, 레드카들을 받을 말들이 많아졌다. 과거에는 차마 할 수 없었던 말들을 요즘은 다 입 밖으로 꺼내 얘기하고 있다"며 "레드라인이 있었는데 다 깨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5·18 망언'을 한 자유한국당 (왼쪽부터)김진태·이종명·김순례 의원 (사진=연합뉴스)

박 대표는 5·18 망언과 같이 국민적 합의가 돼 있는 역사를 부정하는 발언, 세월호 막말처럼 재해를 입은 피해자를 조롱하는 발언, 한센병과 같이 질병을 앓고 있는 환자나 장애인 등을 조롱하는 발언, '달창' 등 인터넷 상에서 떠도는 비속어 등 금기시 되는 발언들이 정치문화에 녹아드는 현실에 대해 개탄했다. 

박 대표는 정치인 막말 유행의 원인으로 우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례를 언급했다. 박 대표는 막말로 성공한 트럼프 대통령의 사례가 하나의 강력한 성공모델로써 정치인들에게 작용하고 있다고 봤다. 이 외에도 박 대표는 ▲SNS 시대에서의 즉각적 반응 ▲정치적 대결구도에서 상대를 특정 프레임으로 낙인 찍어 지지층을 빼앗기 위한 목적 ▲선거를 앞두고 존재감을 과시하거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목적 등으로 정치인의 막말이 발화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박 대표는 이 같은 막말이 장기적 관점에서 정치인 개인과 정당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고 분석했다. 박 대표는 "혐오, 막말 발언에 대해서 합리적으로 판단하는 국민들은 동의하지 않는다. 장기적으로 보면 당 전체에 상당히 악영향을 미친다"면서 "또 지역적으로 보면 그런 말을 해도 되는 지지층들이 지역마다 달라 다른 지역에 있는 의원들한테는 굉장히 큰 해를 끼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 대표는 "큰 정치인이 될수록 막말하지 않는다. 막말을 해서 잠깐의 인기가 환호를 얻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국민들에게 신뢰 받는 정치인이 되긴 어렵다"고 비판했다. 

정치인들의 막말이 그치지 않는 이유는 당사자들에 대한 조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5·18 망언' 의원들에 대한 징계 논의가 세 달째 난항을 거듭하고 있는 상황이 대표적이다. 

박 대표는 "옛날에는 심한 말을 하면 당에서, 국회에서 통제가 되든 언론이나 지지자를 통해 통제가 되든 통제가 어느 정도 됐었다. 막말을 하면 곧바로 실수라는 걸 깨닫고 사과도 하고, 징계 절차 밟고 했었다"며 "최근에는 본인들이 이런 말을 해놓고도 잘못됐다고 생각하는 정치인들도 별로 없고, 당에서도 통제력을 상실했다. 브레이크가 고장 나서 각자 살아남기 위해 자극적 말을 경쟁적으로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박 대표는 "미국이나 영국 등 많은 나라들의 국회 윤리 기준은 굉장히 엄격한데, 실제로 중징계가 이뤄진 사례가 많지는 않다"며 "징계 가이드라인이 엄하기 때문에 정치인 스스로가 말을 피하고, 당에서 제명 등 강력하게 징계하기 때문에 의회 차원까지 와서 징계까지 가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정치인 막말을 엄하게 처벌할 수 있는 기구와 가이드라인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송창한 기자  sch696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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