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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황금종려상 봉준호, 12살 소년의 꿈 ‘기생충’으로 이뤘다!8분 넘게 이어진 기립박수와 최고 평점, 최고 영예로… 한국영화사 100년 만의 쾌거
장영 기자 | 승인 2019.05.26 11:40

한국 영화가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세계 최고 권위의 영화제로 꼽히는 칸 영화제에서 대상인 황금종려상을 받는 것은 영화감독들의 꿈이기도 하다. 결코 쉽게 허락하지 않는 그 길에 한국 영화감독으론 처음 도착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선판매되어 전 세계 190개국이 넘는 곳에서 상영을 준비 중이다.

1919년 10월 27일 <의리적 구토>가 서울 종로구 단성사에서 개봉된 지 정확히 100년째인 올해, 다섯 번째 칸영화제 초청을 받은 봉준호 감독이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그야말로 한국영화사 100년 만에 쾌거가 아닐 수 없다.  

봉준호 감독은 지난 2006년 제59회 칸영화제 감독주간에 영화 <괴물>이 초청 받으며 인연을 맺었다. 제61회 칸영화제에서 <도쿄!>, 제62회 칸영화제에서 <마더>로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을 받았다. 2017년에는 넷플릭스와 영화관 논쟁을 부른 <옥자>로 생애 처음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되었다. 그리고 올해 <기생충>으로 드디어 황금종려상 수상의 기쁨을 안았다.

봉준호 감독이 영화 '기생충'으로 25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열린 제72회 칸 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은 뒤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칸[프랑스] EPA=연합뉴스)

칸영화제에 진출한 최초의 한국 영화는 1984년 주목할만한 시선에서 상영된 이두용 감독의 <여인 잔혹사 물레야 물레야>였다. 이 자체가 국내에서 화제가 되고 환영식을 하는 등 당시 칸영화제에 한국 영화가 초청받았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대단한 성취로 평가되던 시절이었다. 

2000년 임권택 감독의 <춘향뎐>이 경쟁 부문에 처음으로 진출했다. 본상을 수상한 역사는 <취화선>의 임권택 감독이 2002년 제55회 칸영화제 감독상을, <올드보이> 박찬욱 감독이 2004년 제57회 심사위원대상을, <밀양> 이창동 감독의 작품에 출연한 전도연의 2007년 제60회 여우주연상 수상이다. 

박찬욱 감독의 <박쥐>가 2009년 제62회 심사위원상을, 이창동 감독의 <시>가 2010년 제63회 각본상을 각각 받았다. 그리고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2019년 제72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정점을 찍었다. 화려했던 2000년대 수상 소식들은 그렇게 끊기며 9년이라는 시간이 흘렀고 봉준호 감독의 황금종려상으로 아쉬움을 털어내게 되었다.

"'기생충'이라는 영화는 큰 영화적 모험이었고 독특하고 새로운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그 작업은 수많은 아티스트들이 있어 가능했고 홍경표 촬영감독 등 모든 아티스트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그 많은 예술가들이 실력을 발휘할 수 있게 지원해주는 바른손 CJ 식구들에게 감사하다“

"무엇보다 '기생충'은 위대한 배우들이 없었다면 찍을 수 없었던 영화고 이 자리에 함께해준 가장 위대한 배우이자 동반자인 송강호의 멘트를 꼭 듣고 싶다“

황금종려상 수상자로 봉준호 감독이 호명되자 현장 분위기는 뜨거워졌다. 봉준호 감독의 감격스러운 소감, 장르 영화로 가장 예술적 가치를 따지는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점에서 더욱 특별했을 듯하다.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황금종려상 수상자가 된 봉준호 감독. 그 영광의 순간 봉 감독은 자신 영화의 페르소나와 같은 존재인 송강호에게 자리를 양보했다. "인내심과 슬기로움과 그리고 열정을 가르쳐주신 존경하는 대한민국의 모든 배우분들께 이 모든 영광을 바치겠습니다" 짧지만 강렬하게, 모든 영광을 대한민국 모든 배우에게 돌린 송강호는 역시 송강호였다.

영화 '기생충' 포스터

12살 어린 시절 칸영화제를 꿈꾸었던 그 소년은 50이 되어 칸영화제에서 꿈을 이뤘다. 모두가 어린 시절의 꿈을 이루며 살아갈 수는 없다. 그런 점에서 봉준호 감독은 모든 것을 이룬 인물이다. 자신의 세계관을 구축하고 이를 전 세계인들이 인정하는 수준을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위대하다.

봉준호 감독 특유의 블랙 코미디에 사회적 메시지를 가득 담은 <기생충>은 가장 한국적이지만 세계적 가치를 담고 있었다. 빈부격차 문제는 한국만의 것이 아니다. 전 세계 모든 곳에서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되고 있는 극심한 빈부격차를 봉 감독 특유의 블랙 코미디로 담아 호평을 이끌어냈다.

8분 동안 이어졌던 기립박수. 최고 평점. 그럼에도 황금종려상까지 받을 수 있을지는 확실하지 않았다. 하지만 사회적 문제를 감각적으로 다뤄 예술적 성취까지 이뤄낸 <기생충>에 칸영화제 심사위원 전원은 황금종려상을 봉준호 감독에게 수여했다. 

한국영화는 이제 새로운 가치를 가지고 시작하게 되었다. 가장 한국적인 가치가 곧 세계적 가치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은 흥분이 될 수밖에 없다. 결국 문화강국이 진정한 강국이라는 점에서 한국 대중문화의 잇따른 성취들은 대단함으로 다가온다. 한류의 흐름에 영화도 이제는 정점을 찍으며 더욱 강렬한 무게감을 더하게 되었다. 

장영 기자  mfmc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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