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주 3대장 가운데 YG만 고난의 행군을 겪는 게 아니다. YG가 하락하자 SM과 JYP 모두 시총 1조 클럽에서 내려오는 동반 부진을 겪고 있다. 엔터주가 동반 하락하는 와중에 현재 SM은 JYP에게 뺏긴 엔터주 1위 왕좌를 다시 차지했다.

올 봄, SM은 현재 엔터1위인 JYP에게 시총 기준 2천억 원이란 큰 격차를 벌이며 뒤쳐졌다. 하지만 2천억 원이라는 격차는 일시적 현상에 불과했다. 23일 종가 기준 JYP는 엔터1위 자리를 SM에게 내줬다.

JYP의 캐시카우 3대장은 갓세븐과 2PM, 트와이스다. JYP에게 있어 2PM이 군 복무를 한다는 건 악재임에 분명했다. 하지만 JYP는 2PM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2018년 만년 엔터 3위에서 1위로 수직 상승하는 데 성공했다. 그만큼 갓세븐과 트와이스가 JYP에 안기는 국내외적 수익이 상당했단 이야기다.

하지만 SM이라고 해서 2인자 자리에 만족하고 있던 건 아니었다. 엑소는 시우민이 군복무를 한다 해도 첸이 솔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동방신기는 일본에서 돔 투어를 성공시킬 정도로 SM의 3세대 현역 아이돌을 긴장시킬 만큼의 수익 개선 능력을 갖는 2세대 톱스타다.

슈퍼주니어도 ‘SUPER JUNIOR WORLD TOUR’ 활동을 통해 기지개를 편 상황이다. SM이 한한령으로 예전 같은 수익을 중국에서 거두지 못한다 해도 2세대와 3세대 톱스타들이 다양하게 포진한 덕에 중국 외에 여러 방면에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현재 JYP의 캐시카우가 갓세븐과 트와이스 두 그룹에 집중된 반면에 SM은 동방신기와 엑소, 슈퍼주니어 등의 다양한 캐시카우가 활동 중이다. SM은 가수 외에도 다양한 배우와 엔터테이너를 보유한 기획사다.

대중이 잘 아는 배우와 엔터테이너가 JYP에 비해 다양하게 포진된 점도 SM의 강점이다. 트와이스가 ‘FANCY’로 컴백한 후 JYP를 향한 외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늘어난 것도 SM이 엔터 1위를 재탈환할 수 있는 요인 가운데 하나였다.

엔터 3사 중 YG는 내우외환에 시달리는 중이다. 최근 유병재는 계약 기간 만료 후 YG와 재계약을 맺지 않았다. 대학가에선 YG 소속 가수를 섭외하는 총학생회를 규탄하는 대자보가 붙는 등 YG 소속 가수 무대를 보이콧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YG는 주가 방어에도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올해 십만 주 이상의 대규모 공매도가 SM에선 3월 11일 단 한 번밖에 일어나지 않은 반면에 YG에선 1월 17일부터 5월 14일까지 13번이나 발생했다.

SM과 JYP에선 외인과 기관의 대량 공매도 현상이 가끔 발생하는 것에 비해 YG는 올해 5개월 동안 십만 주 이상의 대량 공매도가 10번 이상 발생했다. YG는 올해 1/4분기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했다. YG의 이번 영업이익 적자는 상장 후 첫 연결 영업적자다. 지난 14일엔 시가총액 6천억 원이 일시적으로 붕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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