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20일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당직에 측근 인사를 임명할 예정인 가운데, “손 대표의 인사가 당을 내외적으로 균열시켜서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권은희 바른미래당 의원은 “손 대표는 본인의 인사라는 측면을 강행하지 말고 어떻게 하면 원내대표와 함께 국회의 전략을 이끌어나갈 수 있을지를 인선의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17일 손학규 대표는 정책위의장과 사무총장에 자신의 측근인 채이배, 임재훈 의원 임명을 시도했다. 현재 바른미래당의 정책위의장·사무총장은 권은희·오신환 의원으로, 이들은 안철수·유승민 연대에 포함된 인사다. 바른정당계 최고위원은 손 대표의 인사에 반발했고, 17일 당직 임명 시도는 무산됐다. 손 대표는 2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임명을 강행할 예정이다.

▲권은희 의원 (사진=연합뉴스)

이에 대해 권은희 의원은 20일 YTN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손 대표의 인사로 인해 바른미래당의)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권은희 의원은 “손학규 대표가 ‘전략의 부재’와 ‘리더십의 부재’에 대해 지적을 받고 곤경에 처하자 방어막을 치고 있다”면서 “그 방식이 본인의 측근 인사들을 기용하고 반대의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을 일방적으로 면직하는 조치”라고 비판했다.

권은희 의원은 “이런 인사는 당을 내외적으로 균열시킨다”면서 “당 대표는 본인의 인사라는 측면을 강행하시지 마시고, 원내대표와 함께 국회의 전략을 어떻게 하면 이끌어나갈 수 있을지를 중요한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권은희 의원은 손학규 대표의 거취를 질문에 “조금 여유를 가지고 해결해야 하는 문제”라고 밝혔다. 권은희 의원은 “4·3 보궐선거 이후로 손학규 대표의 리더십과 당을 이끄는 전략의 부재에 대한 성토 여론이 있었다”면서 “손 대표는 요구사항을 듣고 지금껏 침묵하고, 전략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전략의 부재에 대한 성토의 목소리가 퇴진으로까지 옮겨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권은희 의원은 새 당 지도부로 안철수·유승민 체제를 언급했다. 권은희 의원은 “의원뿐만 아니라 바른미래당 당원들은 제삼지대의 리더십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체제를 원하고 있다”면서 “하나의 대안으로 안철수-유승민 체제가 자주 거론되고 있다”고 말했다. 권은희 의원은 “현재 유승민 전 대표는 원내 의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대화하고 있다”면서 “(유 전 대표는) 합리적인 소통 과정을 거치면 바른미래당의 다수가 될 수 있겠다는 판단을 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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