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자유한국당 지지율이 폭락했다. 이 같은 결과에는 나경원 원내대표의 '달창' 발언 등 문 대통령 지지자 혐오 발언이 한 몫한 것으로 보인다.

16일 리얼미터가 발표한 5월 3주차 주중집계에서 자유한국당 지지율이 지난 조사보다 4.1%p 폭락한 30.2%로 나타났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지난 조사보다 4.6%p 오른 43.3%를 기록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지지율 하락 원인으로 나경원 원내대표의 혐오 발언 논란이 꼽힌다. 리얼미터 관계자는 "한국당의 지지율이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은 나 원내대표의 문 대통령 지지자 혐오 표현 논란, '5·18 망언 징계 무산, 황교안 대표의 5·18 기념식 참석 논란, 황 대표의 부처님오신날 봉축식 예법 논란 등이 한꺼번에 집중된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나 원내대표는 지난 11일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을 '문빠', '달창' 등으로 지칭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14일 문재인 대통령을 영화 어벤저스의 악역 주인공인 '타노스'에 비유해 '문노스'라고 지칭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들은 모두 극우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에서 유행하는 단어들이다.

민주당과 한국당은 나경원 원내대표의 발언을 두고 강하게 충돌한 바 있다. 이재정 민주당 대변인은 16일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최순실이 있었다면, 나 원내대표 연설에는 '일베'가 있다"며 "말씀자료에 참고할 것이 없어 극우 사이트에 돌아다니는 극단적 표현들을 차용했다"고 비판했다.

이재정 대변인은 "언제까지 '일베 용어'와 '일베 논리'를 밥 먹듯 쓰면서 '정확한 의미와 구체적 유래를 몰랐다'고 변명을 반복할 것인가"라며 "한번은 실수, 두번은 우연이라지만, 이쯤되면 명백한 고의"라고 지적했다.

한국당은 여성의원들의 기자회견을 통해 "우발적인 말실수 하나로 야당 원내대표의 인격을 말살하는 '야당 죽이기' 행태가 도를 넘고 있다"며 "민주당은 야당 원내대표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사안의 본질을 흐리고 말실수를 왜곡·확대·재생산하면서 이를 불필요한 정쟁으로 몰아가고 있다. 급기야 대통령마저 나서 야당 원내대표의 말실수를 물고 늘어지는 것은 '야당 원내대표 죽이기'를 위한 치졸한 정치행태이자, 국민 분열과 갈등을 부추기는 대통령의 모습"이라고 주장했다.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은 보합세를 보였다. 문 대통령 지지율은 지난 조사보다 0.3%p 오른 48.9%를 기록했고, 부정평가는 지난 조사보다 1.2%p 하락한 45.8%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tbs교통방송 의뢰로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전국 성인 1502명을 대상으로 무선 전화면접(10%),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6.5%,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는 ±2.5%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안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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