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지상파 3사가 운영하는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푹(POOQ)'과 SK브로드밴드 '옥수수(oksusu)'의 통합법인이 틀을 갖춰 가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가 진행중인 가운데 경영기획, 마케팅전략 등의 부서에 SK텔레콤, SK브로드밴드 측 인력들이 보강되는 형태로 조직이 개편되고 있다.

7월 출범을 앞두고 있는 통합법인은 한류 콘텐츠를 통한 글로벌 경쟁을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투자유치와 마케팅전략을 중점으로 SKT측 인사들이 지속적으로 보강될 전망이다. 여기에 최근 SK텔레콤이 데이터 무제한으로 푹을 즐길 수 있는 월정액 부가서비스를 출시하면서 법인 출범을 앞두고 선제적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15일 업계에 알려진 지상파 3사 합작법인 '콘텐츠연합플랫폼(CAP)'의 조직도에 따르면 CAP의 경영기획본부장(CFO, 최고재무책임자)에 SK브로드밴드측 인사가, 마케팅전략그룹장에 SK텔레콤측 인사가 보강되는 등 주로 경영기획, 재무, 마케팅전략 부문 부서장급 인력이 CAP에 합류했다. 향후에도 관련 부서에 SKT측 인사들이 추가 보강될 전망이다.

CAP는 지난달 통합법인 설립을 위한 본계약을 맺고 공정위에 푹과 옥수수 통합법인 설립을 위한 기업결합신고서를 제출했다. SK텔레콤은 900억원 규모의 CAP 유상증자에 참여해 통합법인 지분 30%를 확보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올해 초 "신설 OTT 플랫폼에 2000억 원을 투자 받을 생각이다. 훅과 싱텔(싱가포르텔레콤) 등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언급했으며 3월 MWC에서 "우리가 K콘텐츠와 미디어를 하는 것을 보고 싱텔이 찾아왔다"며 싱텔 핵심 경영진과 만났다.

CAP 관계자는 "옥수수 전문가들과 SKT 일부 MNO(이통사) 마케팅 전문가들로 조직이 보강됐다. 부서도 전문적으로 나뉘어졌다"며 "전반적으로 마케팅 기능과 외부 투자를 받기 위한 재무부분들이 많이 강화됐다. 향후 공정위 승인이 날 것을 대비해 미리 사업준비를 해가는 과정에서 조직개편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SK텔레콤은 콘텐츠 혜택을 강화하기 위해 '푹'과 '플로(FLO)'를 데이터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는 월정액 부가서비스 'POOQ 앤 데이터', 'FLO 앤 데이터'를 출시했다. SK텔레콤은 10월 4일까지 해당 서비스에 가입하면 3개월간 월 100원에 이용할 수 있는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통합법인의 OTT 서비스는 9월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통합법인 출범 전후 푹 가입자 확대를 위한 SK텔레콤의 적극적인 지원사격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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