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ne

미디어스

Updated 2019.5.27 월 11:57
상단여백
HOME 뉴스 뉴스
홍정욱이 헤럴드와 '아름다운 이별'을 하려면헤럴드 기자 노조 "문자메시지 이별 통보 비난 받아 마땅"…"언론발전기금이라도 내놔야"
전혁수 기자 | 승인 2019.05.15 19:30

[미디어스=전혁수 기자] 헤럴드 기자 노동조합이 홍정욱 회장이 대주주 변경을 이메일로 통보한 것에 대해 지적하고 나섰다.  15일 중흥건설이 홍정욱 회장 등의 지분 47.8%를 인수해 헤럴드 미디어그룹의 대주주가 됐다. 헤럴드 기자 노조는 홍 회장을 향해 "문자메시지로 이별을 통보하는 것은 비난 받아 마땅한 일"이라며 "매각설명회라도 열라"고 촉구했다. 또한 17년간 이룬 성과를 나누는 실질적인 '행동'을 요구했다.

▲홍정욱 헤럴드 회장. (연합뉴스)

15일 헤럴드 기자 노조는 "오늘 (주)헤럴드 회장이 '이메일'을 통해 회사 매각 소식을 알려왔다. 갑작스런 통보라 놀랍지만, 대주주의 권리이기 때문에 존중한다"면서 "하지만 지난 17년간 함께한 헤럴드 임직원들에게 이런 식으로 이별을 통보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17년간 사귄 애인에게 문자메시지로 이별을 통보하는 것으로 비난 받아 마땅한 일"이라고 했다.

15일 중흥건설은 (주)헤럴드 지분 47.8%를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작년 말 기준으로 홍정욱 회장이 대표로 있는 투자회사인 (주)아킬라가 헤럴드의 대주주였다. 홍 회장은 약 5%의 지분을 남기고 중흥건설에 지분을 양도했다.

홍정욱 회장은 이날 헤럴드 임직원들에게 이메일을 통해 "저는 지난 10일 재계 서열 34위 중흥그룹에 저와 일부 주주가 보유한 헤럴드 지분 47.8%를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통보했다. 홍 회장은 "여러 분의 노력에 힘입어 3년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지난해까지 14년 연속 흑자를 기록할 수 있었다"며 "지난 17년간 부족한 저를 믿고 따라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그간의 성과는 온전히 여러분의 몫이고, 과오는 제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헤럴드 기자 노조는 "그의 말대로 '14년 연속 흑자'를 내는데 원동력이 됐던 임직원들을 이런 식으로 대우해서는 안 된다"며 "좋으나 싫으나 오랜 시간을 함께 해온 임직원들이다. '매각 설명회'라도 열고 임직원들 얼굴을 보면서 불안감을 달래줘야 하는 것이 도리"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 속에 누적돼온 오해가 있으면 풀고 털어내야지, 이렇게 도망치듯이 이별을 통보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했다.

헤럴드 기자 노조는 "특히 17년 경영 성과는 그의 노력만으로 이뤄지지 않았으며, 그렇게 될 수 없다는 것을 본인도 잘 알 것"이라며 "헤럴드경제·코리아헤럴드 기자는 물론 전체 임직원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마른수건 짜기 식의 비용절감 속에 14년 연속 흑자 기록이 만들어졌다"고 밝혔다.

헤럴드 기자 노조는 "14년 연속 흑자를 위해 사라진 유무형의 자산이 한 둘이 아니다"라며 "윤전기가 사라지고, 사진부도 사라지고, 특파원도 사라졌다. 투자 없는 모바일 퍼스트 전략으로 교열팀도 없어지고, 편집부도 대폭 축소됐다. 언론사로서 지켜온 자산을 하나씩 팔아먹으면서 만들어온 것이 14년의 흑자 기록인 것"이라고 꼬집었다.

헤럴드 기자 노조는 "그렇게 일군 회사를 매각해 수백억 원의 자금과 식품계열사를 쥐게 됐으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함께 피땀 흘린 임직원들에게 성의를 표시해야 하는 것 아닌가? 식품사업 때문에 언론발전에 힘쓰지 못한 것에 대해선 '언론발전기금'이라도 내놓고 아쉬움을 달래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헤럴드 기자 노조는 "회장 본인도 '그간 성과는 온전히 여러분의 몫이고, 과오는 제것입니다'라고 이메일에 적어놨다"며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한다면 17년간 이뤄낸 성과를 실제로 나누려는 '행동'이 필요하다. 아름다운 이별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전혁수 기자  wjsgurtn@naver.com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혁수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1
전체보기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회대로 72길 22 가든빌딩 608호 (우) 07238  |  대표전화 : 02-734-9500  |  팩스 : 02-734-2299
등록번호 : 서울 아 00441  |  등록일 : 2007년 10월 1일  |  발행인 : 안현우  |  편집인 : 임진수  |  개인정보책임자 : 윤희상  |  청소년보호책임자 : 윤희상 팀장
Copyright © 2011-2019 미디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mediaus.co.kr

ND소프트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