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오후 6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방우영 조선일보 명예회장의 회고록 <나는 아침이 두려웠다> 출판 기념회와 팔순 잔치를 겸한 행사가 열렸다.

김동건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김영삼·전두환 전 대통령, 김동길 박사, 김학준 동아일보 사장 등 사회 각계각층 인사들 1000여 명이 참석했으며 식순은 '방우영 회장의 걸어온 길 소개, 축사, 축하 떡 컷팅'으로 이뤄졌다.

▲ 축사 후 축배를 들고 있는 동아일보 김학준 사장, 김동길 박사, 전두환 전 대통령, 방우영 회장 내외, 이명박 당선인(왼쪽부터) ⓒ곽상아
방우영 회장과 대학동기인 김동길 박사는 "방우영은 의협심이 강하고 틀린 일은 절대 하지 않는 의리있는 친구"라며 "이 출판 기념회는 대통령 당선인도 와있는 굉장한 자리로 오늘은 친구로서도 매우 즐거운 날"이라고 말했다.

방우영 명예회장이 대표이사로 재직시 조선일보 7기 수습기자로 신문계에 발을 들여놓은 동아일보 김학준 사장은 "대한민국의 기초를 만드는 데 힘을 모았던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는 때론 경쟁하고 협조하며 오늘날 대한민국을 떠받드는 2개의 큰 신문사가 됐다"며 "방우영 회장의 회고록을 읽으면서 그의 '두둑한 배짱'을 읽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지금껏 수많은 각계각층 지도자들의 회고록을 모두 읽어봤지만 이 책은 우리나라 정치·사회·경제사를 이해하고 인용하는 데 정말 좋은 책"이라고 덧붙였다.

▲ 축사 후 동아일보 김학준 사장과 담소를 나누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곽상아
이명박 당선인은 "방우영 회장이 언론인으로서의 자리매김을 굳건히 해왔기 때문에 많은 이들의 존경을 받는 것 같다"며 "2008년 새로운 시대의 정치와 사회를 지켜보면서 우리사회 원로로서의 역할을 담당해주시고 건강하게 오래사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주인공이었던 방우영 회장은 "나는 좋은 신문을 만들 수 있도록 환경과 여건을 조성해주는 파수꾼이었다"며 "지난 55년 동안 조선일보 사람들과 함께 권력으로부터의 바람을 막고 '언론의 자유'라는 신념을 가지고 신문을 만들었다"고 지난 시절을 회고했다.

방 회장은 "이 자리에 서고 보니 세상을 떠난 많은 친구, 선배들이 생각난다"며 "이 책은 조선일보를 일구고 키워주신 선배들, 동지들에 대한 애정이자 숨김없는 고해"라 소개했다.

방 회장은 회고록 '나는 아침이 두려웠다' 서문에서 "조선일보는 '방우영의 시대'를 딛고 넘어서 나라의 미래와 국민의 삶에 붓의 날카로움을 고정시키는 한 단계 성숙한 길로 나아가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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