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KBS는 문재인 대통령 대담방송과 관련된 허위조작정보가 유포되고 있다며 엄중 대처를 예고했다. 지난 9일 문 대통령 대담방송을 진행한 송현정 기자에 대해 태도 등의 문제를 제기하는 논란이 불붙었다.

9일 대통령 대담 방송 직후 온라인상에서는 '박근혜 대통령 시절 송현정 기자'라며 사진 한 장이 확산되고 있다. 해당 사진은 2017년 당시 청와대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신년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청와대 출입기자들이 박 대통령의 발언을 수첩에 적거나 경청하는 장면이 담긴 사진으로, 사진 속 기자들 중 수첩을 든 한 기자가 송 기자라는 것이다.

2017년 박근혜 대통령 신년 기자간담회 'DVD프라임' 관련 게시글 사진(위)과 당시 영상화면(아래). 비교.

또 김세의 전 MBC 기자, 강용석 변호사 등은 9일 자신들이 운영하는 유튜브채널 방송에서 '이번 대담 방송은 녹화방송', '청와대와 KBS가 짜고 치는 쇼', '송 기자 논란에 KBS 보도국은 만세 분위기'라고 했다. 'KBS 송현정 기자의 정체 폭로!!'라는 제목의 해당 동영상은 11일 오후 5시 현재 조회 수 37만회를 넘겼다. 영상에는 1100여개의 댓글이 달렸으며 '녹화방송', '쇼'라는 주장에 동조하는 내용이다.

김세의 전 MBC 기자, 강용석 변호사 등은 지난 9일 자신들이 운영하는 유튜브채널 방송에서 '이번 대담 방송은 녹화방송이다', '청와대와 KBS가 짜고 치는 쇼다', '송 기자 논란에 KBS 보도국은 만세 분위기' 등의 주장을 했다.(사진=유튜브 방송화면 갈무리)

그러나 KBS는 사진 속 기자는 송 기자가 아니며, 일부 유튜버들의 '녹화방송', '짜고치는 쇼' 주장 역시 허위로 "악의적인 가짜뉴스 생산자는 물론 유포자들도 끝까지 추적해 책임지게 하겠다"고 밝혔다.

KBS는 문제의 사진을 공유하며 송 기자를 비난한 게시글의 최초 유포자를 확인 중에 있다.

KBS는 확인 작업 중 한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글수정)죄송합니다. 영상을 찾아보니 다른 사람이었네요'라는 게시글을 발견했다. 해당 게시물의 첫 댓글은 밤 9시 38분 달렸고, 총 28개 댓글이 달렸는데 대부분 송 기자를 비난하는 내용이었다. 밤 10시경 사진 속 기자가 송 기자가 아닌 것 같다는 마지막 댓글이 달리자 이에 게시물 게시자는 "혹시나 해서 영상을 찾아보니 다른 사람이네요. 너무 성급하게 올려서 죄송합니다"라는 답글을 달고 게시물을 수정했다.

KBS가 게시자와 접촉한 결과, 이 게시자는 다른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퍼온 것이라며 관련 캡처 화면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KBS는 다른 커뮤니티 사이트를 중심으로 최초 게시자를 추적 중이다.

KBS 관계자는 "용납해서는 안 되는 수위의 악의적인 가짜뉴스를 만들고, 이것이 인터넷을 통해 대량 유통되면서 사실을 호도하고 있다"며 "여기에 송 기자 신상 털기까지 가세하면서 송 기자 개인은 물론 KBS의 명예까지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어 단호하게 대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가짜뉴스 생산자는 물론 유포자들도 끝까지 추적해서 책임을 지도록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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