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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스테르담 기적’ 모우라 해트트릭! 토트넘 아약스 잡고 결승행[미디어비평] 스포츠에 대한 또 다른 시선
스포토리 | 승인 2019.05.09 11:19

챔피언스리그가 이렇게 기적과 밀접한 경기였던가? 준결승 2차전 두 경기 모두 기적이라 할 만한 일이 만들어졌다. 도저히 뒤집기 어려운 상황에서 지던 팀은 기적을 만들었고, 그렇게 결승에 올랐다. EPL의 두 팀이 결승에서 맞붙게 된 이번 챔피언스리그는 ‘기적의 리그’가 되었다. 

모우라 해트트릭, 기적의 역전승 이끌었다

브라질 선수의 유연함은 모우라도 예외는 아니다. 브라질 에이스인 네이마르에 밀려 헐값에 팔린 곳이 바로 토트넘이었다. 상당히 좋은 실력을 갖췄지만 PSG 당시 에메리 감독은 모우라를 내쳤다. 그렇게 네이마르가 PSG를 장악한 후 에메리 감독마저 내쳐지며 아스날로 자리를 옮긴 사연은 모우라로 인해 화제가 되고 있다.

올 시즌 초반 손흥민이 다양한 국제경기 출전으로 자리를 비운 동안 모우라는 많은 골을 넣었다. 하지만 손흥민의 복귀 후 벤치에서 시작해야 했던 모우라에겐 절치부심의 시간이었을지도 모른다. 기회가 주어질 때마다 최선을 다한 모우라였고, 기복을 보이기는 했지만 골 감각만큼은 뛰어났다.

결승골로 해트트릭을 완성한 뒤 기뻐하는 토트넘의 루카스 모라(왼쪽) [로이터=연합뉴스]

손흥민과 함께 엄청난 스피드를 자랑하는 모우라는 상대 팀에게는 요주의 인물들이다. 윙어 역할과 스트라이크 역할을 모두 할 수 있는 두 선수는 분명 상대팀에 부담스러운 존재일 수밖에 없다. 4강 1차전에서 손흥민은 출전하지 못했다. 경고 누적으로 빠진 상황에서 홈경기는 최소한 져서는 안 되었다.

공격은 무뎠다. 모우라나 요렌테 모두 1차전에서 제대로 활약을 못했다. 아약스의 수비에 막힌 채 존재감을 보이지 못했다. 중원의 핵인 에릭센과 알리 모두 존재감을 보이지 못했다. 중요한 경기에서 케인과 손흥민이 빠진 토트넘은 그만큼 완성도가 떨어진 팀이라는 의미였다.

2차전 무조건 이겨야 하는 경기에서 아약스는 홈에서 전반 토트넘을 완전히 무너트렸다. 손흥민이 경기 초반 압도적인 스피트를 앞세워 아약스 수비를 무너트리고 슛을 했지만 골대 안으로 들어가지는 못했다. 아약스는 전반 5분 원톱 타디치의 슛을 요리스가 선방했다.

요리스의 선방이 이었지만 쇠네의 코너킥을 주장인 더리흐트가 헤더 골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19살 나이에 아약스의 주장이자 수비의 핵임 더리흐트를 바르셀로나가 탐내는 이유는 충분했다. 엄청난 체구에 탄탄한 수비, 그리고 골까지 넣으며 리더십까지 갖춘 선수에 대한 열망은 당연하니 말이다.

선제골 넣은 아약스의 마테이스 더리흐트. [EPA=연합뉴스]

원정 승리에 이어 안방에서 첫 골을 넣은 아약스의 공격은 멈추지 않았다. 손흥민의 집중적인 공격과 에릭센의 슛도 있었지만 상대 골문을 열기는 역부족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역습에 나선 아약스는 전반 35분 타디치의 패스를 받은 지예흐가 대각선 왼발슛으로 요리스의 선방도 불가능하게 만들었다. 

1, 2차전 합해 3-0 상황이 된 채 전반이 끝났다. 토트넘이 승리를 하기 위해서는 실점 없이 후반 3골을 넣어야 한다. 원정 다득점이 우세한 게임의 룰에서 토트넘은 무조건 3골 이상을 넣어야만 했다. 하지만 후반 45분 동안 과연 그런 기적이 만들어질 수 있을지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었다.

후반 시작과 함께 포체티노 감독은 요렌테를 투입하며 승리에 대한 집착을 보였다. 골을 넣지 못하면 이길 수 없는 경기,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무조건 공격으로 골을 만들어내지 않으면 안 되는 경기였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기적은 서서히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그 기적의 주인공은 이번에는 모우라였다. 후반 10분과 14분, 모우라가 연이어 골을 넣으며 동점 상황을 만들었다. 골에 대한 집착이 남달라 간혹 비난을 받기도 하는 모우라다. 이타적인 손흥민과 달리 본인이 골을 넣으려는 욕망이 강한 모우라는 때론 상황을 망치기도 하기 때문이다.

루카스 모라의 세 번째 골이 터진 뒤 기뻐하는 토트넘 선수들. [AP=연합뉴스]

오늘 경기에서는 모우라의 이런 집착이 오히려 긍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가게 만들었다. 손흥민에 대한 아약스의 수비 비중과 이런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수 있었던 모우라. 그런 변화는 1차전과 다른 상황을 만들었다. 그리고 결승에 올라가고자 하는 선수들의 절박함이 후반전 폭발적으로 표출되었다.

동점 상황에서 아약스의 공격도 날카로웠다. 전반 두 번째 골의 주인공인 지예흐의 슛이 골대를 맞고 나온 장면은 신이 토트넘의 손을 들어주는 느낌이었다. 그 슛이 골이 되었다면 당연하게도 결승은 아약스의 몫이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후반전도 끝나고 추가 시간 5분이 주어졌다.

3분이 지난 시점에서 코너킥을 얻은 토트넘은 요리스 골키퍼까지 나와 공격에 가담했지만 실패했다. 그렇게 경기는 마무리되는 듯했지만,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은 아니었다. 알리의 패스를 받은 모우라가 수비수들이 겹쳐 있는 상황에서 우측 골문을 열며 기적을 만들었다. 

준결승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모우라는 ‘기적의 사나이’가 되었다. 말도 안 되는 경기가 암스테르담에서 펼쳐졌다. 완벽하게 유리했던 아약스는 후반 추가시간에 내준 골 하나로 결승행이 좌절되었다. 그렇게 토트넘은 역사상 처음으로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오르게 되었다.

8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아약스(네덜란드)와의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원정경기에서 마지막 휘슬이 울리자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두손을 들며 환호하고 있다. (암스테르담 로이터=연합뉴스)

맨유와 첼시가 붙었던 2007~2008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이어 11년 만에 토트넘과 리버풀이 챔피언스 결승에서 만나게 되었다. 절대적으로 리버풀이 강점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다시 토트넘이 기적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기적이 이뤄진 후 누구보다 환호하던 케인은 자신이 결승 선발로 나서기를 희망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손흥민이 골을 만들지는 못했지만 1차전과 2차전의 가장 큰 차이는 그의 존재감이었다. 그를 막기 위해 아약스 수비들은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다른 선수들에게 기회는 더 주어지게 되었고, 오늘 그 누구보다 골에 대한 집착을 보인 모우라는 확실하게 자신의 존재감을 보였다. 챔스 결승에 오른 두 번째 한국인 손흥민이 다시 한번 기적의 사나이가 되기를 바란다. 충분히 그럴 수 있다는 점에서 결승전이 기대된다. 

야구와 축구, 그리고 격투기를 오가며 스포츠 본연의 즐거움과 의미를 찾아보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스포츠 전반에 관한 이미 있는 분석보다는 그 내면에 드러나 있는 인간적인 모습을 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스포츠에 관한 색다른 시선으로 함께 즐길 수 있는 글쓰기를 지향합니다. http://sportory.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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