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K 2'의 아류작으로 출발한 '위대한 탄생'은 '슈스케'처럼 성공하긴 힘들 것이다란 혹독한 비난을 받아야 했다. 하지만 이런 회의적 시각을 뒤로 하고 '슈스케'보다 커진 스케일로 글로벌 오디션을 표방하면서 1등에게는 상금 3억과 자동차를 부상으로 제시해 또 한명의 스타 뮤지션 탄생을 예고했다. 다소 회의적인 시각 속에서 출발한 '위대한 탄생'이 어떤 감동으로 시청자에게 다가설지 기대를 하였지만 그 기대가 실망감으로 다가오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슈스케'와는 달리 '위대한 탄생'은 오디션 합격자들에게 심사위원들이 각자 멘토가 되어주는 형식으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심사위원들이 진정 멘토가 될 자격이 있는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글로벌 오디션을 진행하면서 심사위원들이 종종 부적절한 언행을 보였기 때문이다. 현재 예비 멘토 심사위원은 신승훈, 김태원, 방시혁, 이은미, 김윤아로 구성되어 있다. 각 지역별 오디션에 예심 심사위원들이 추가로 투입되지만 위 5명의 멘토들중 몇 명이 필히 참석하여 예심을 본다.

일본 편에서 방시혁 멘토는 외모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거침없이 지적했다. 또한 미국편에서도 어김없이 외모에 대한 독설을 서슴없이 하였다. 기획사에서 보는 오디션은 상업적 코드를 더 고려해서 합격 여부를 결정하겠지만 적어도 '위대한 탄생' 만큼은 음악성을 더욱 고려하는 것인 기획의도에 맞는 것 같다.

가장 우려스러운 것은 오디션 참가자가 최선을 다해 노래를 부르는 중에 거침없이 탈락 버튼을 누른다는 것이다. 적어도 오디션 참가자가 노래를 부르는 동안은 경청하고 도저히 더 이상 듣기 힘들 때 중지시키고 독설을 퍼붓든 냉정한 평가를 내리든 그 결과를 보여주는 것이 기본이라 생각한다. 오디션 참가자가 무대에서 떨리지만 자신들의 꿈을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중간에 탈락(Sorry) 버튼을 누르는 행위가 멘토의 자질이 있는 심사위원들인지 묻고 싶다.

멘토로 참가하고 있는 심사위원들의 면면을 보면 최고의 작곡가와 가수들이다. 이미 한국 가요계에서는 상당한 영향력과 음악성으로 상당히 인정받은 심사위원들이다. 이번에 '위대한 탄생'에 단순 심사위원 자격으로 참가했다면 넘어 갈 수도 있겠지만, 오디션 합격자들의 멘토로서 활동해야 하는 입장이기에 오디션 참가자가 노래를 부르는 동안 탈락 버튼을 주저 없이 누르는 행위는 심사숙고해야 한다. 심사위원으로서의 독설에만 그치지 말고 멘토다운 멘토를 보여줬으면 한다. '위대한 탄생'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는 멘토들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문화평론가, 칼럼니스트, 1인 미디어인 블로그가 사회 생태계 진화를 가져올 수 있음을 꿈꾸며, 새로운 감각으로 방송연예 & IT 전반을 분석하는 블로그 운영(블로그 주소 http://tiworker.tistory.com). 경향파워블로그기자로 활동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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