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28일 양일간 서울 광진구 광장동 예스24 라이브홀에서 진행되는 손동운의 단독 콘서트 ‘The Orchestra’는, 지난 11월 완전체로 진행된 하이라이트의 콘서트에 이어 오는 5월 입대 전에 갖는 손동운의 마지막 콘서트란 점에서 의의를 갖는다.

콘서트 시작과 동시에 공개된 무대는 뮤지컬 ‘시카고’의 무대를 연상하게 만들었다. 왼쪽엔 오케스트라로 구성된 스트링, 오른쪽은 밴드가 계단식으로 배치됐다. 중앙 계단에선 손동운이 무대 아래서 올라와 노래를 시작하고 있었다. 이번 기사에선 손동운 콘서트가 갖는 특징에 대해 정리하고자 한다.

27-28일 서울 광진구 광장동 예스24 라이브홀에서 진행된 손동운의 단독 콘서트 ‘The Orchestra’ (사진제공=어라운드어스)

첫 번째 특징은 입대하기 전 손동운을 보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일본 팬을 위해 일본 노래를 콘서트에서 선사했단 점이다. 콘서트에서 소개된 손동운의 일본 싱글 타이틀곡 ‘키미사카’는 당시 일본 오리콘 차트에서 3위를 차지한 곡이다.

손동운에 따르면 “일본어를 잘하던 시절에 일본어로 가사를 쓴 곡이 이 노래”라면서 “지금 와서 일본어로 노래를 연습하다가 ‘무슨 뜻이지?’하고 되돌아볼 정도”였다고 공개했다.

두 번째 특징은 ‘설야’를 부를 때, 손동운은 반주를 밴드에 의지하지 않고 본인이 직접 키보드로 연주하면서 노래를 소화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박자를 잘못 연주하면 밴드가 수술이 들어간다”고 너스레를 떤 손동운은 “피아노에 대한 울렁증이 있어서 몇 년 동안 치지 못하다가, 느낌이 좋아 피아노를 쳤다”며 “밴드 형님들, 저 잘했죠?”라고 밴드 멤버들에게 앙증맞은 면모를 보였다.

27-28일 서울 광진구 광장동 예스24 라이브홀에서 진행된 손동운의 단독 콘서트 ‘The Orchestra’ (사진제공=어라운드어스)

세 번째 특징은 사진이나 동영상 촬영에 관대했다는 점이다. 아이돌 콘서트의 경우 주최 측에서 99% 촬영을 허락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번 손동운 콘서트에선 본인이 콘서트 도중 촬영하는 것이 괜찮다고 허락할 정도의 관대함을 보였다.

손동운의 입대 전 마지막 콘서트를 위해 멀리 외국에서 찾아온 관객도 있었던 만큼, 손동운은 자신의 입대 전 마지막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 걸 허용했다. 그 덕에 공연장 1층엔 일명 ‘아빠백통’으로 불리는 망원렌즈를 탑재한 DSLR을 갖고 열심히 동영상이나 사진을 찍는 관객이 십여 명가량 됐다.

네 번째 특징은 ‘라이트(하이라이트의 팬덤)’를 향한 애정이 이벤트에 정성스럽게 담겼다는 점이다. 하이라이트는 올해로 데뷔 10년차를 맞는다. 초등학생 때부터 하이라이트를 사랑하기 시작한 팬은 올해로 20대가 됐다. 이는 라이트가 가수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팬덤이란 걸 짐작하게 한다.

지난 10년 동안 라이트는 다른 팬덤으로 갈아타지 않고 꿋꿋하게 한 그룹만 사랑하고 지지했다. 이에 대한 감사함을 손동운은 알고 있었다. 이벤트를 통해 본인보다 나이가 많은 팬에겐 “누난 내 여자니깐”을 불러주었다. 29일 생일을 맞는 라이트에게 생일 축가를 할 땐 손동운뿐만 아니라 공연장에 모인 라이트가 하나 돼서 축가를 불러주는 아름다운 장면이 연출됐다.

27-28일 서울 광진구 광장동 예스24 라이브홀에서 진행된 손동운의 단독 콘서트 ‘The Orchestra’ (사진제공=어라운드어스)

손동운은 콘서트를 마무리하면서 “5월 9일 입대하게 된다. 가게 돼서 마음이 안 좋은 부분이 있다”고 운을 뗐다. “군대만 갔다 오면 더 걸릴 것이 없다”는 손동운은 “늦게 가 죄송스럽지만 열심히 해보자는 마음”이라면서 “요섭이 형이 식사하면서 응원하고, 기광이 형은 매니저 형을 통해 ‘잘하고 오라’는 응원의 메시지를 했다”고 전했다.

“음악으로, 무대로 보여줄 순 없지만, 틈틈이 안부 전하겠다”는 손동운은 “더 좋은 음악과 무대로 보답 드릴 것이다. 몸조리들 잘하시고, 조심들 하시고, 저도 2년 동안 성장해서 올 테니 하시는 일 잘하시고, 멋진 사람 돼서 만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손동운은 “이 자리에 함께 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 내년에 저를 볼 수 있다. 내년에 멋있는 모습으로 뵙겠다”고 멘트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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