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드롬'이라는 단어는 연예인이라면 한 번쯤은 듣고 싶은 단어일 것입니다. 부정적인 내용이든 긍정적인 내용이든 '신드롬'이라는 단어는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니까요. 그러나 신드롬도 시간 앞에는 장수할 수 없습니다. '인기는 계절이다'는 말이 있듯이 한번 신드롬을 일으켰다고 해서 그 연예인의 인기가 계속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더군다나 가수이거나 아이돌이라면 그 가능성은 더 적을 것입니다. 유이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유이는 한 때 최고의 인기녀였습니다. 논란이 된 단어이지만 당시 유이는 '꿀벅지'라는 수식어로 최고의 주가를 올리며 달렸습니다.

하지만 '꿀벅지' 신드롬 이후 이 열풍을 연장시킬 만한 수단이 없었던 게 문제였습니다. 그 결과 신드롬은 허상이 되어가고 있고 이번 유이의 '버디버디' 방송 무산으로 그 허상은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듯합니다. 한 때 유이는 애프터스쿨의 최강 멤버였습니다. 지금도 엄연히 따지면 유이는 애프터스쿨을 대표합니다. 그러나 '꿀벅지' 신드롬 이후 1년이 지난 지금 유이의 입지는 축소될 만큼 축소되어 있습니다.

유이는 대표적인 벼락스타의 후유증을 겪고 있습니다. 모든 언론이 스포트라이트를 비추고, 많은 대중이 자신의 개인적인 일 하나하나에도 열광하니 인기가 계속될 줄 알았나 봅니다. 시간 앞에 인기는 '고양이 앞 생선'에 불과합니다. 아무리 인기가 많은 사람이었어도 몇 달도 되지 않아 대중에게 잊혀집니다. 그게 연예계입니다. 아무리 최고의 아이돌이어도 단 몇 달이면 팬들은 떠나게 되고 1년 후엔 남아있는 팬이 거의 없습니다.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지는 아이돌 콘텐츠의 쏟아지는 유혹을 견뎌낼 팬들은 많지 않으니 말입니다.

이런 대한민국 연예계의 특수성을 유이는 너무 간과한 게 아닐까요. 물론 유이도 인기를 연장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 했을 겁니다. 우결, 미남이시네요 등에 출연하며 인기를 연장시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우결에서는 얼마 지나지 않아 개편과 동시에 하차하게 되었고, 드라마가 끝나면서 남은 것은 정용화이었을 뿐 드라마도 유이에게 큰 도움이 되지 못 했습니다. 그래도 유이에게는 희망이 남아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유이가 맡은 첫 단독 주연 작품인 '버디버디'였습니다.

많은 언론은 유이의 첫 단독 주연 작품인 버디버디에 대해 기사를 쏟아내며 유이를 띄워주었습니다. 유이라는 이슈 메이커에 관련된 기사를 쓰면 많은 대중의 선택을 받을 수 있고, 유이도 이득을 보니 유이에게나 언론이나 '윈-윈 전략'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기사가 터지고 수개월이 지난 후 들려온 소식은 '방송 무산'이라는 단신. 버디버디는 MBC에서 방송될 예정이었으나 현재 MBC에서 방송 중인 역전의 여왕이 연장되며 사실상 역전의 여왕 이후 편성이 무산된 것입니다.

이는 어찌보면 아주 간단하게 받아들일 수도 있는 문제이지만 유이의 입장이라면 다릅니다. 신드롬 이후 유이의 인기가 정체기에 들어선 상황에서 버디버디 방송은 무엇보다 중요했습니다. 방송이 흥하든 그렇지 않든 일단 유이가 단독으로 주연을 맡았다는 것 그 자체가 이슈였으니 말입니다. 상황이 이런 만큼 유이의 드라마 주연으로 예전의 인기를 전부는 아니어도 어느 정도는 만회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MBC 방송 편성 취소로 그 기회는 허공으로 날아가 버렸습니다. 드라마 '버디버디'와 함께 말이죠.

유이에게 남은 것은 버디버디라는 드라마뿐입니다. 그룹 활동에 전념해서 인기를 얻기에는 너무나 긴 시간 동안 그룹 활동을 배제해왔고, 무엇보다 유이의 부재 동안 리지, 가희 등 다른 멤버들이 너무나도 많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오렌지 캬라멜도 빼놓을 수 없죠. 유이는 버디버디에 모든 힘을 쏟아부어야 할 것입니다. 2010년 편성 예정이던 방송은 이제 2011년으로 넘어간 만큼 버디버디가 실패한다면 유이는 영원히 '한 때 인기를 끌었던 아이돌'이 될지도 모릅니다. 아이돌 시장에서 자신만의 능력과 특별한 이력을 만들기 위해서든 인기를 지키기 위해서는 버디버디라는 드라마는 유이의 향후 활동 방향을 결정짓는 큰 고비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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