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김태선 KBS 통합뉴스룸 국장이 KBS의 강원 산불 재난보도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KBS 통합뉴스룸 국장은 재난상황 발생 시 KBS 재난보도 실무를 총괄한다.

19일 김태선 국장은 보도정보창에 "오늘부로 통합뉴스룸 국장직에서 물러나고자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국장의 사임 이유는 미흡했던 KBS 강원 산불 관련 재난보도 때문이다. 김 국장은 "2주 전 우리의 산불 재난 보도에 대한 안팎의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당시 최선을 다한다고는 했지만, 결과적으로 많이 부족했던 것 같다. 전적으로, 특보의 시기와 내용, 형식을 총괄했던 저의 책임"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산불 현장과 보도국에서 밤새 악전고투했던 기자들의 노력이 폄훼되진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라는 말을 덧붙여 관련 보도 책임은 온전히 자신에게 있음을 강조했다.

여의도 KBS 사옥 (KBS)

이어 김 국장은 "책임을 피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 지금까지 두 차례에 걸쳐 인사권자에게 사퇴 의사를 전했다"며 "사태 수습이 중요하다는 생각에 업무를 계속해왔지만, 이제 어느 정도 가닥이 잡힌 만큼 공개적으로 사의를 밝히고 물러나고자 한다"고 사의 표명 경위를 설명했다.

끝으로 김 국장은 "전화위복, 이번 일이 재난주관방송사로서 우리의 재난보도 시스템이 개선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저는 이제, 어디서든 우리 뉴스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자 한다. 죄송하고,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번 KBS 강원 산불 재난보도는 재난방송 주관방송사인 KBS가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늦었던 재난특보, 재난현황 및 대피요령 등의 재난정보 부족, 장애인 방송 미실시 등 시기, 형식, 내용 등의 면에서 미흡했다는 안팎의 비판이 거세게 일었다.

이에 김 국장을 비롯한 KBS 경영진과 보도책임자들은 '재난방송 개선 TF'를 구성, 재난방송 시스템 전반을 대폭 개선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상태다. 인력과 장비, 재난방송 메뉴얼 보강과 함께 재난방송 모의훈련을 월 1회 정례화하고, 재난방송 관련 상시근무체제를 구축하는 등의 개선방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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