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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믿었던 페이크- 또 하나의 참사 ‘홍가혜 사건’과 ‘정준영 지라시’의 실체국가권력과 언론의 합작품, 홍가혜 사건의 진실… ‘정준영 동영상 지라시’의 진원지는?
장영 기자 | 승인 2019.04.16 14:50

여론조작이 어떻게 이뤄지고 이를 통해 어떤 피해가 생기는지 MBC <당신이 믿었던 페이크>는 잘 보여주고 있다. 색다른 접근법으로 시사 프로그램의 새 지평을 열고 있는 <당신이 믿었던 페이크>는 이번 주 '홍가혜'와 '정준영 지라시'에 대한 가짜뉴스를 파헤쳤다.

'세월호 참사' 5주기가 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의문부호만 가득한 상태다. 제대로 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이뤄지지 않았단 점에서 그렇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돼 교도소에 수감 중이기는 하지만, '세월호 참사'에 대한 책임을 진 것은 아니다. 그리고 당시 청와대 핵심 관계자들이 '세월호 참사'를 어떻게 은폐하고 조작했는지 조금씩 드러나고 있지만 책임자 처벌은 되지 않았다. 

박근혜 정부는 철저하게 사건을 은폐해왔다. 참사 당일 왜 구조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을까? 박근혜 7시간 미스터리가 모든 것을 이야기한다.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야 하는 책임자들은 참사 초기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국민들이 갑작스러운 침몰로 인해 위기에 처했는데 해경도 군도, 청와대도 움직이지 않았다.

MBC <당신이 믿었던 페이크>

당일 현장에는 수많은 어선들과 전국 각지에서 그들을 구조하기 위해 민간 잠수사들이 모여들었다. 구조에 앞장서야 할 해경은 이들을 막았다. 구조도 할 수 없도록 막은 채 500명이 넘는 최정예 잠수부대들이 구조에 나서고 있다고 거짓말을 했다. 그리고 홍가혜는 한 종편 방송의 인터뷰에서 이 사실을 그대로 전했다. 하지만 사실을 전했다는 이유로 그녀는 마녀사냥을 당해야 했고 허위사실 유포로 체포, 구속까지 됐다. 

홍가혜의 발언은 유언비어가 되었고, 누구라도 이런 발언을 하면 처벌하겠다는 경고가 방송을 통해 등장했다. 홍가혜를 허언증 환자로 존재로 만든 것은 근거도 없는 가짜뉴스였다. 재난 지역에만 등장한다며 비난을 하고, 가짜 기자 노릇을 하며 아이돌을 만났다는 등의 기사는 모두 사실 확인 없이 만들어낸 가짜뉴스였다. 홍가혜는 동일본 지진 당시 실제 일본에 거주했고, 그곳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 MBC 취재진의 취재 요구에 응했을 뿐이었다.

아이돌 가수와 사진을 찍은 것은 소속사에 아는 이가 있어 이뤄진 일이었다. 걸그룹 멤버의 사촌언니라는 기사 역시 거짓이었지만, 이런 가짜뉴스들은 무한 재생산되면서 홍가혜는 마녀가 되어야 했다. 국가가 나서 무고한 한 여성을 마녀사냥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는 '세월호 참사'의 진실 속에 담겨 있다. 

MBC <당신이 믿었던 페이크>

부정하고 무능한 권력이 자신들의 안위를 위해 힘없는 여성을 마녀로 몰고, 이에 부응하듯 언론은 마녀사냥에 열을 올렸다. 그렇게 국가가 조직적으로 한 여성을 희생양 삼아 진실 규명을 막으려 했던 사건이 바로 '홍가혜 사건'이고 '세월호 참사'였다.

4년 만에 대법원에서 최종 무죄 판결이 났지만 소중한 20대의 삶을 완전히 소진해야만 했던 홍가혜. 그녀의 청춘은 그렇게 국가 권력과 언론에 의해 철저하게 망가졌다. 그리고 홍가혜의 싸움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정준영 지라시' 사건은 가짜뉴스가 왜 만들어지고 어떻게 유통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 중 하나다. 말 그대로 '어그로'를 끌어 클릭 장사를 하기 위해 가짜뉴스가 활용되고 있다는 표본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준영 사건은 분명 우리 사회에 중요한 방점을 찍을 수밖에 없는 사건이다. 여성을 품평하고 온갖 성적 모독을 하는 무리들은 정준영과 친구들만은 아니었다. 대학가에서도 일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일이라는 점에서 이번 사건은 중요하다. 많은 이들이 죄책감 없이 행하고 있으니 잘못이 없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는 명백한 범죄다.

MBC <당신이 믿었던 페이크>

우리 사회는 조금씩 성숙해져가고 있다. '촛불 혁명'에 이어 지난해 '미투 운동'이 전 사회적으로 이뤄지며 세상은 급격하게 변하고 있다. 기존의 잘못된 사고와 문화를 바로 잡고자 하는 사회적 움직임은 이제는 거스를 수 없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이를 거부한 채 여성을 성상품으로 가둬두려는 자들의 민낯이 바로 정준영 사건의 핵심이다.

정보지에서 나온 가짜뉴스를 그대로 퍼다 쓰고, 혹은 악의적인 가짜뉴스를 아무런 생각 없이 퍼트리는 상황. 이러한 가짜뉴스로 인해 억울한 피해자들이 양산되고 있다. 정작 중요한 이슈는 묻히고 자극적인 가짜뉴스가 지배하는 현실은 많은 이들을 분노하게 한다. 여전히 많은 이들은 정준영 단톡방의 그들과 다름없는 범죄를 저지르고 있으니 말이다.

본질을 호도하기 위해 가짜뉴스는 만들어진다. 그렇게 막연한 자극에만 매달린 가짜뉴스는 억울한 피해자만 양산할 뿐이다. 책임도 지지 않은 채 만들어내는 가짜뉴스는 이제 정치권에서도 일상으로 활용되고 있다. 

장영 기자  mfmc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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