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민이 마약을 하여 검찰에 구속되었다. 필로폰을 직접 밀반입하여 상습 투약한 혐의이다. 너무 충격적이어서 혹시 다른 김성민이 아닌가 살펴보았지만, 남자의 자격의 그 김성민이 맞았다. 정말 믿고 싶지 않지만, 벌써 기사는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통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고, 속보가 계속 나오고 있는 상태이다. 김성민은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
더욱이 남자의 자격에서 진솔한 모습을 보여주었던 캐릭터이기에 더욱 실망감과 안타까움이 더한다. 남격PD는 바로 하차를 결정했고, 남격의 리더인 이경규도 이에 대한 입장을 빨리 표명했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사건이기에 그 파장도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원투 쨉에 스트레이트 펀치
그러다 MC몽 사건이 터졌다. 지금도 아파서 뺐다는 말만 반복하고 브로커를 통해 말도 안 되는 이유로 군입대를 연기한 것에 대해서는 소속사 탓으로 돌리며 언플을 하고 있는 MC몽은 병역기피라는 단골메뉴에 걸려들었다. 치아 발치로 면제가 된 MC몽은 끝까지 1박 2일에 남아 있으려 했고, 나PD역시 MC몽에 대한 신뢰를 내비쳤지만, MC몽 사건은 점점 전모가 명확해짐에 따라 1박 2일의 신뢰에 타격을 주었다. 김종민 쨉에 이은 좀 센 라이트 쨉이었다.
스트레이트가 될 수도 있었지만, 나머지 멤버들이 위기를 기회로 삼으며 강력한 히든카드인 이만기와의 씨름대결까지 꺼내 다시 1박 2일을 원상복귀시켜 놓고 있는 중이기에 쨉으로 끝났다. 더군다나 남자의 자격에서 합창단에 이어 유기견까지 리얼한 감동 코드로 리얼 버라이어티의 장점을 최대한 끌어냄으로 1박 2일을 뒷받침해주었다.
이런 순간에 남자의 자격에서 김성민이 마약 복용으로 구속이 되었다니 너무도 강력한 스트레이트이다. 김종민이야 언젠가는 예능감을 찾을 것이고, MC몽은 연예인 병역비리야 매번 터지는 거고, 이승기 하차설은 소속사의 입장 표명으로 일축되었기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겠지만, 김성민은 빼도 박도 못하는 마약 복용에 그간 보여주었던 모습에 대한 배신감 내지는 실망감이 더해져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우선 오늘 당장 방영될 남자의 자격편을 편집하느라 정신이 없을 것이다. 김성민이 말이 많아서 웬만한 곳에는 다 노출이 될 텐데 김성민 분량을 빼고 가려면 아무리 편집을 잘해도 엉성한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장기 프로젝트인 태권도도 김성민 분량을 빼야 하고, 김성민 이슈를 희석시킬 새로운 멤버 투입도 시급하다.
남자의 자격 자체가 리얼한 모습을 워낙 잘 살려냈고, 소통을 잘하는 프로그램이었기에 김성민 이슈는 더욱 큰 충격으로 다가오는 것 같다. 과연 이에 대해 남자의 자격은 어떻게 대응해나갈 것인지도 고민일 것이다. 그간의 모습대로라면 남자의 자격내에서 김성민에 대한 이슈를 공식적인 입장으로 내비쳐야 할 텐데 참 애매하다. 남격 멤버 내 이미 김태원의 경우 마약 혐의로 구속된 경험이 있어 더욱 민감한 이슈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어물쩡 넘어가면 남자의 자격에 대한 신뢰도도 떨어지게 될 테니 이런 저런 고민이 많을 것 같다. 김성민의 집에 입양된 유기견인 제재에 대한 걱정도 많다. 앞으로 유기견들이 종종 출연을 할 것이고 그 때마다 김성민이 떠오를 텐데 참 난감하다.
정면돌파냐 책임회피냐
연예인의 사생활로 넘기고 어차피 연예인 개인에게 책임이 있는 것이기에 어물쩡 넘어갈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계속해서 마약 김성민에 대해 안 좋은 이미지가 남자의 자격에 그대로 묻어나게 될 것이다. 지금 1박 2일에 MC몽 발치사건이 하나의 이미지로 자리잡은 것처럼 말이다. 1박 2일은 MC몽 사건에 대해 언제 그랬냐는 듯 입을 다물고 있다. 민감한 사안이기도 하지만 오히려 1박 2일 내에서 멤버들이 입을 열어 MC몽 사건에 대해 일단락하고 갔으면 1박 2일에 더 적은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 싶다.
김성민 사건 또한 자막으로라도 짚고 넘어가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 생각한다. 시청자 또한 그 책임이 프로그램에는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먼저 이야기를 꺼냄으로 안타까움을 전하고 입장을 표명하며 정면돌파한다면 남자의 자격과 김성민 마약 사건을 서로 연결 짓지는 않을 것이다.
올해 유난히 구설수가 많은 해피선데이가 이번 사건을 마지막으로 액땜을 하고 내년에 더 활기차게 주말 예능을 책임져주길 기대해본다. 더불어 김성민이 마약 중독을 치료하고 죄값을 받은 후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볼 수 있는 날이 오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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