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이상로 민원인 정보 유출사건’으로 파행을 이어온 방송통신심의위원회 통신심의소위원회가 약 한 달 만에 정상화됐다. 이상로 위원은 보수 유튜브 방송을 통해 이번 통신소위 배제에 불복해 회의에 참석하겠다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회의장에 들어가지 않고 자신의 집무실을 지켰다.

12일 방통심의위는 유해·디지털성범죄 정보 등 안건 681건을 처리했다. 방통심의위 통신소위가 정상적으로 열린 것은 ‘이상로 5·18 심의 민원인 정보 유출사건’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그동안 통신소위는 이상로 위원의 민원 정보 유출 사건 처리 문제를 두고 7번의 파행을 겪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사진=연합뉴스)

12일 이상로 위원은 방통심의위에 모습을 드러냈다. 앞서 이상로 위원 한 유튜브 방송에서 “통신소위에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상로 위원은 ‘회의에 참석하겠다’는 요구를 하지 않고, 자신의 집무실 안에만 있었다.

이상로 위원은 통신소위 배제 결정에 불복하고 법적 투쟁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이상로 위원은 유튜브 방송에서 “난 정보 유출이 아니라 공개를 한 것”이라면서 “강상현 위원장은 이상로의 권한을 침해했다. 강상현 위원장은 자진사퇴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상로 위원은 ‘통신심의소위원회 재구성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처분 신청은 통상적으로 2주에서 한달 사이에 결정이 난다.

자유한국당 역시 이상로 위원을 거들었다. 이상로 위원은 자유한국당 추천으로 방통심의위에 들어왔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자유한국당 의원 일동은 10일 성명을 통해 “이상로 위원을 졸속으로 배제한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처사다. 강상현 위원장은 즉각 사죄하고 이상로 심의위원을 즉시 통신소위에 복귀시키라”고 주장했다.

‘5·18 망언 심의’ 민원인이 ‘민주언론시민연합’임을 밝혀 이상로 위원의 통신소위 배제를 초래한 지만원 씨 역시 칼럼을 통해 이 위원을 지원하고 나섰다. 지만원 씨는 “방통심의위가 이상로 위원에 집단 이지매(집단 따돌림)를 가하면서 인격살인을 지속한다”면서 “방통심의위·민언련·5월 단체 들은 무소불위의 주먹을 휘두르는 조폭 카르텔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상로 위원 대신 통신소위 위원으로 지명된 박상수 위원은 ‘개인 사정’을 이유로 12일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박상수 위원은 이상로 위원 자진사퇴 건의·통신소위 재구성에 가장 적극적인 의견을 낸 인사다. 박상수 위원은 정해진 일정이 있다며 4월 말까지 통신소위에 참여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박상수 위원은 가처분 결정이 날 때까지 회의에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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