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애니메이션 업계가 KBS 자회사 KBS N과 초이락컨텐츠팩토리(이하 초이락)의 합작법인 설립을 반대하고 나섰다.

초이락은 최근 오너의 갑질·배임·횡령·일감몰아주기 등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완구 회사 (주)손오공의 창업주 최신규 씨와 그의 가족들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개인 기업이다. 초이락은 손오공의 '오너 회사 일감몰아주기' 논란이 나올 때 마다 자주 언급되는 기업으로 공영방송 KBS가 초이락과 합작법인을 통해 어떤 공적인 목적을 달성하고자 하는지 납득할 수 없다는 게 애니메이션 업계의 지적이다.

한국애니메이션산업협회 등 15개 애니메이션 관련 협회로 구성된 한국애니메이션발전연합은 9일 성명을 내어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KBS가 방송 채널의 사업다각화라는 명분하에 공영방송 브랜드 KBS 이름을 합작법인을 통해 개인의 사익 추구를 위해 사용하도록 하는 것을 이해할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지난달 28일 KBS N 주주총회가 초이락과 50:50 합작을 통한 'KBS Kids' 채널의 독립 법인화를 승인한 건 부적절하다는 비판이다.

애니발전연합은 "초이락은 완구회사 (주)손오공의 전 회장인 최신규의 부인과 자녀들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개인 기업"이라며 "최신규 회장 일가의 기업인 초이락은 '오너 회사 일감 몰아주기' 논란이 나올 때 마다 자주 언급되는 기업"이라고 지적했다.

초이락은 손오공의 인기 완구 대부분을 차지하는 애니메이션 제작하거나 완구를 직접 개발·생산하는 기업이다. 대표적인 상품에는 '터닝메카드'가 있다. 오너일가가 100% 지분을 보유한 초이락이 캐릭터 개발 및 완구 생산을 하면, 손오공이 유통을 맡는 식의 판매도 이뤄진다. 가족회사 '일감 몰아주기'가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는 이유다.

여기에 최근 최신규 회장은 배임·횡령 논란이 불거졌고, 손오공은 최근 시장 우위 영향력을 이용해 '갑질 영업방해'로 신생 완구 기업을 도산 위기로 내몰았다는 논란에 휩싸인 상황이다.

YTN, 4월 9일 <장난감 대통령 손오공 회장… 회삿돈 '펑펑'> 보도화면 갈무리

애니발전연합은 "오너 일가 일감 몰아주기 논란의 중심에 있는 개인과의 합작을 통해 KBS가 어떤 방송채널의 공적인 목적을 달성하고자 하는지 납득할 수 없으며, 5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초이락의 수익이 과연 얼마나 합작 회사의 수익으로 실현될 지도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애니발전연합은 "이번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KBS라는 공영방송채널이 개인기업 초이락의 완구 사업을 위한 홍보채널로 활용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며 "이는 KBS가 '오너기업 일감 몰아주기'에 이어 공영방송 채널의 '방송시간 몰아주기'라는 또 하나의 특혜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는 사회적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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