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Over The Top)에서 가장 인기있는 콘텐츠는 국내 방송 콘텐츠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상파·종편·케이블 채널 콘텐츠 경쟁력이 재확인됨과 동시에 넷플릭스와 같은 국내진출 글로벌 OTT 기업이 국내 방송사 콘텐츠 확보를 위해 노력하는 이유로 해석된다.

최근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공개한 곽동균 연구위원의 '국내 주요 OTT 서비스의 동영상콘텐츠 제공 및 이용현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8개 OTT 서비스 콘텐츠 이용자들이 선호하는 콘텐츠는 국내 방송사 콘텐츠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미지=한국콘텐츠진흥원)

곽 연구위원은 지난해 11월 3일~22일까지 20일 간 티빙(tving), 푹(POOQ), 옥수수, 유튜브, 아프리카TV, 네이버TV, 올레TV 모바일, LGU+비디오포털 등 국내 주요 OTT 서비스 플랫폼을 대상으로 인기콘텐츠 목록을 웹 크롤링 및 수작업을 통해 분석했다.

곽 연구위원이 프로그램 유형별 OTT 인기 콘텐츠를 분류한 결과 '방송 콘텐츠'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플랫폼 별 인기콘텐츠에 '방송 콘텐츠'가 차지하는 비율을 살펴보면, 티빙 60.3%, 푹 72.2%, 옥수수 79.7%, 네이버TV 92.1%, 올레TV모바일 71.4%, LGU+비디오포털 58% 등이었다.

플랫폼 별 인기콘텐츠의 국내외 비중을 살펴보면 국내 콘텐츠들이 강세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티빙 87.5%, 푹 79.3%, 옥수수 98.2%, 유튜브 96.8%, 아프리카 TV 100%, 네이버 TV 97.1%, 올레TV 모바일 52.4%, LGU+비디오포털 75% 등이었다. 인기콘텐츠를 장르별로 구분할 경우 대체로 오락/예능, 드라마, 영화가 국내 OTT 서비스의 주력 콘텐츠인 것으로 나타났다.

(표=정보통신정책연구원)

곽 연구위원은 보고서에서 "데이터를 수집한 6개 OTT 플랫폼 콘텐츠를 분석한 결과, 국내 콘텐츠 비중이 해외 콘텐츠보다 상당히 높게 나타났다"며 "유튜브에서조차도 인기 콘텐츠 항목은 거의 국내 콘텐츠들로 나타났을 정도로 국내 콘텐츠 비중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인기 콘텐츠에 포함된 해외 콘텐츠는 거의 외국 영화들이었고, 해외 드라마 등의 비중은 아직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어 곽 연구위원은 "국내 방송사 콘텐츠의 비중이 상당히 높게 나타났으며, 이것은 영화나 오리지널 콘텐츠 위주의 라이브러리를 내세운 넷플릭스형보다는 훌루(Hulu)형이 국내에서는 상대적으로 인기가 높을 가능성을 시사한다"면서 "이런 국내 방송콘텐츠의 경쟁력이 넷플릭스 같은 서비스가 국내 방송사 콘텐츠 확보 노력을 가속화하는 이유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훌루'는 영화나 TV프로그램 등의 콘텐츠만 제공하는 미국의 OTT 서비스 기업이다. "국내 OTT 플랫폼에서는 기존 방송에서 제공되는 콘텐츠가 인기콘텐츠에 포함된 빈도가 매우 높아 국내 지상파·종편·케이블 채널에서 제공하는 콘텐츠의 경쟁력이 일정 부분 재확인됐다"는 게 곽 연구위원의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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