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의 딸이 KT 서류심사·적성 검사를 건너뛰고, 인성 검사를 불합격했음에도 최종 임원 면접까지 보는 등 채용 과정이 조작됐다는 의혹이 검찰 조사에서 드러났다. 또 김성태 의원이 자신의 딸 KT 계약직 입사 지원서를 KT 사장에게 직접 전달했다는 진술이 나왔다.

3일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김 모 KT 전 인재경영실장의 공소장에 따르면 2012년 10월 KT 내부에서는 “스포츠단에 파견 계약직으로 근무하는 김모 직원이 있는데, 김성태 국회의원의 딸이다”, “하반기 공채 절차에 정규직으로 채용해 달라”는 지시가 내려졌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지시를 받은 김 모씨는 이미 서류 전형 합격자 발표와 인·적성 검사까지 실시된 상황에서 김성태 의원의 딸을 합격시키기로 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 모씨는 인사담당 팀장에게 김성태 의원의 딸을 서류 전형에 합격한 것으로 조작해 채용하라고 지시했다. 또 김 의원 딸이 인·적성검사에서 부적합 판정이 나왔지만 이를 합격으로 조작했고, 이를 심사위원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

정규직 입사 전 계약직 채용 과정에서도 특혜의 정황이 나왔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검찰은 김성태 딸 KT 부정채용과 관련한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유열 전 KT홈고객부문 사장은 서울남부지검에 “김성태 의원이 2011년 나에게 딸의 계약직 지원서를 직접 건넸다”고 진술했다.

해당 발언은 김성태 딸 정규직 채용 이전에 있었던 계약직 관련 진술이기 때문에, KT 부정채용과는 별도의 사건이다. 다만 서유열 사장과 김성태 의원 사이의 연결고리가 확인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에 대해 자유한국당 측은 “검찰이 여론몰이 수사를 기도하면서 피의사실을 공표한다”고 반박했다. 자유한국당 민경욱 대변인은 2일 “김성태 전 원내대표에 대해서는 KT 전직 간부들이 줄줄이 구속되는 와중에도 그와 아무런 연관성조차 확인되지 않고 있다”면서 “검찰은 언론을 통해 공공연하게 피의사실을 공표하고 수사기밀이나 슬쩍 흘려놓으면서 여론의 추이를 떠보고 간보기하려는 행태를 지속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경욱 대변인은 “담당 검사와 수사팀에 대해 반드시 분명한 법적 조치를 취해 갈 것”이라면서 “팩트에 대한 제대로 된 확인도 없이 검찰의 여론몰이 언론플레이에 편승해 일방적인 보도행태를 일삼는 언론에 대해서도 분명하고 단호한 법적 조치를 취해갈 것”이라고 밝혔다. 자유한국당은 김성태 의원의 특혜채용 의혹에 대해선 명확한 해명을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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