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방정오 전 TV조선 대표가 장자연 씨와 자주 통화하고 만났으며, 장 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자 아는 사람에게 부탁해 사건을 무마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방 전 대표 측은 이 같은 보도에 대해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2일자 한겨레 1면 보도.

2일 한겨레는 <"방정오, 장자연씨와 자주 통화하고 만났다"> 기사를 1면에 게재했다.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방정오 전 대표의 지인인 김 모 씨가 대검찰청 과거사진상조사단 조사에서 "2014년께 방 전 대표가 '2008년인가 2009년 쯤 잠시 동안 자주 만나고 연락을 하던 여자가 있었는데 자살을 했다. 아는 사람에게 부탁해 무마했다'고 한 말을 들었다. 나중에 방 전 대표에게 들어보니 그 여자가 장씨였다"고 밝혔다.

한겨레는 3면 <방정오-장자연 통화내역 증발…경찰 부실수사 의심> 기사에서 "진상조사단은 특히 방 전 대표가 장씨에게 자주 연락한 것으로 강하게 의심되지만 실제 두 사람의 통화내역이 발견되지 않은 점에 주목하고 있다"면서 "장씨가 숨진 2009년 당시 수사기록에는 장씨의 1년치 통화내역과 휴대전화 디지털포렌식 자료 등이 누락되어 있었다"고 보도했다.

▲2일자 한겨레 3면 보도.

한겨레는 "당시 경찰과 검찰은 방 전 대표의 통화내역에서 장씨와의 술자리가 이어졌던 2008년 10월 29일과 같은해 11월 4일 이틀치만 확인했다"며 "진상조사단이 당시 담당 검사가 개인적으로 보관하고 있던 장씨의 통화내역 사본을 제출받았지만, 해당 자료 역시 수정 흔적이 있어 원본과 동일하다고 판단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진상조사단은 장씨의 통화내역이 의도적으로 삭제 또는 누락되었는지, 이 과정에서 외압이 있었는지 등도 살펴보고 있다"고 썼다.

방정오 전 대표 측은 한겨레 보도 내용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방 전 대표는 TV조선을 통해 입장을 내고 "고인과 자주 통화하고 만났으며 아는 사람에게 부탁해 사건을 무마했다는 한겨레신문의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방 전 대표 측은 "한겨레신문이 인용한 인물들도 그 같은 취지의 발언을 한 적이 없다는 입장"이라며 "사기 혐의로 구속 중인 인사 등의 부정확한 전언을 토대로 허위사실을 보도한 한겨레신문에 대해 법적인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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