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정점식 자유한국당 통영·고성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가 ‘기자 매수시도 사건’을 “모르는 일”이라고 해명한 것과 관련해, “세 살 먹은 어린 애가 아니면 다 알만한 일”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50만 원 돈 봉투 사건'을 폭로한 김숙중 한려투데이 기자는 “정치하는 사람이 비공식적으로 더 믿을 만한 사람한테 (자금 운용을 맡기는 것) 하는 건 다 알만한 일”이라면서 “지역에서는 그런 소문들이 많이 돌고 있다”고 밝혔다.

김숙중 기자는 2일 MBC 심인보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3월 23일 오전 (정점식 후보 측근 사무실에서) ‘왜 그렇게 기사를 부정적으로 쓰는 거지? 정치 신인한테는 좀 더 호의적으로 써야 하는 것 아니냐’는 취지의 말을 하고 선거에 좀 잘 도와달라고 하면서 돈 봉투를 예상치도 못하게 찔러줬다”고 말했다.

▲정점식 자유한국당 통영고성 국회의원 후보 (사진=연합뉴스)

김숙중 기자는 “정점식 후보가 2009년 8월부터 1년 동안 창원지검 통영지청장을 했었는데 이분(정점식 후보 측근 오 모 씨)이 법무부 산하에 있는 범죄예방위원회 회장을 오랫동안 역임했다”면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도 통영지청장을 지냈다. 그런 식으로 인연을 지속해서 맺어오신 거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김숙중 기자가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오 모씨는 “너 얘기 들었지, 내가 어떤 포지션에 있는지. 정점식 내가 모시던 지청장이다”, “통영의 지청장을 전부 내가 데려왔다. 그는 나와 특수관계다”, “선거 얼마 안 남았지만 내 후배지만 도와주고 내가 지금 도와줄 수 있는 건 이제 후배들에게 이렇게 도와주십사 하는 지금 그런 당부의 말씀은 아니고 그냥 후배들이 사람 됨됨이를 보고 해줬으면 좋겠다 싶은. 이거(돈 봉투) 내가 개인적으로 주는 거다” 등의 말을 했다.

김숙중 기자는 “돈을 줄 거라는 건 생각도 못 했던 부분이고 여러 가지 생각이 복잡해지면서 나도 모르게 뭐 받아진 채로 나와 버렸다”면서 “선관위에 고발하면서 직원하고 확인해보니까 50만 원이었다”고 말했다. 김숙중 기자는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대학 선후배 사이인 것이 사실인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건 맞다. 그런데 황교안 대표도 모교 출신이고, 난 지금 자유한국당 당원”이라고 말했다.

김숙중 기자는 “이걸(돈 봉투) 돌려주는 게 나은가, 모른 척하고 쓰는 게 나은가, 신고를 할까 뭐 여러 가지 고민을 많이 했다”면서 “그런데 나름대로 자부심을 가지고 기자 생활하고 있는데 여론이 돈 때문에 흔들리는 시도가 지속해서 된다면 지역 발전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었다”고 밝혔다. 김숙중 기자는 “나도 보수주의자인데 보수라는 게 좀 명예심이 높아야 된다고 신념처럼 생각하고 있다”면서 “(돈 봉투 사건은) 내 명예에 반하는 행동 같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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