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이상로 5·18 심의 정보 유출사건’으로 비롯된 방송통신심의위원회 통신심의소위원회 파행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이상로 위원이 5·18 심의 정보 유출에 대한 사과를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소영·김재영 위원은 파행이 지속된다면 통신소위 재구성 안을 공식 안건화하겠다고 밝혔다.

1일 방통심의위 통신소위가 6번째 파행을 맞이했다. 디지털 성범죄·저작권 권리 침해 등 시급한 안건의 경우 상임위원 회의를 통해 신속히 처리하고 있지만, 일반 통신소위 안건 심의는 3주 가까이 지연되고 있는 셈이다.

▲이상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위원 (사진=프리덤뉴스 유튜브 채널 캡쳐)

이상로 위원은 1일 통신소위에서 자신에 관련된 이야기가 나오자 “난 방에서 기다릴 테니 심의가 시작되면 불러달라”며 나가버렸다. 이상로 위원은 5·18 망언 영상물 접속차단 결정이 있었던 지난달 29일 유튜브 프리덤뉴스에서 “내가 한 건 정보 유출이 아니라 공개다. 난 그만두지 않고 사과하지 않는다”면서 “나랑 함께 회의를 못 한다면 할 수 없다. 그들이 나가야 한다. 회의를 못하면 그 사람들 책임이지 내 책임이 아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전광삼 상임위원은 통신소위 재구성 안에 반대 입장을 피력했다. 전광삼 상임위원은 “이상로 위원과 대화를 했지만 아직 해결의 기미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통신소위 재구성에는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소영·김재영 위원은 상황이 진전되지 않는다면 통신소위 재구성을 공식 안건화 하겠다고 밝혔다. 이소영 위원은 “통신소위 위원장(전광삼 상임위원)이 특별한 입장이 없다면 다른 위원들의 입장을 받아 (통신소위 재구성을) 진행할 수밖에 없다”면서 “(통신소위 재구성을) 정식 안건화 하는 것을 고민하겠다”고 했다.

김재영 위원은 “(회의를 정상화하는) 방법은 통신소위 재구성밖에 없다”면서 “전체 위원에게 의견수렴을 하고, 다음 주 있을 전체회의에서 논의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앞서 지난달 28일 강상현 위원장은 통신소위 재구성 안을 놓고 고심했지만, 결국 재구성 안 결정을 보류하기로 했다. 향후 전체회의에서 통신소위 재구성이 공식 안건화된다면 논의가 진전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 방통심의위, 이상로 통신심의 배제 결정 연기)

▲유민지 민주언론시민연합 운영팀장이 1일 서울 양천구 방송회관 앞에서 이상로 위원 해임결의안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진행 중이다 (사진=미디어스)

한편 이날 유민지 민주언론시민연합 운영팀장은 서울 양천구 방송회관 앞에서 이상로 위원의 해임결의안 채택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진행했다. 민언련은 통신소위가 열리는 날마다 방통심의위 앞에서 1인 시위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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