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즈라 코히메가 곡을 만들고 옐로펌피가 가사를 만든 ‘Err'이 지난 29일 발매됐다. 에즈라 코히메의 스타일리쉬한 힙합 리듬과 언더그라운드의 신예 옐로펌피의 만남. ’Err‘은 실수는 실패가 아니라 남들과는 다른 길을 걷는 것이라는 걸, 올드스쿨과 뉴스쿨 조합을 통해 보여주는 곡이다.

옐로펌피는 작년부터 이름을 알리고 있는 신인이지만, 에즈라 코히메는 크라운제이와 린을 비롯해 임창정의 ‘흔한 노래’와 백지영의 ‘새벽 가로수 길’, ‘그대의 마음’ 등 많은 가수들의 히트곡을 프로듀싱한 경력이 있다.

그동안 프로듀서와 작곡가로서의 음악 생활을 병행해온 에즈라 코히메는 본인이 걸어온 길을 이렇게 회고했다. “어느 순간부터 제가 하고픈 음악을 들려주는 게 아니라 아티스트와 기획사가 바라는 음악을 하게 됐다. 그러다 보니 ‘이건 내가 바라던 길이 아니다’ 라고 생각해서 음악을 잠시 접기도 했다.”

에즈라 코히메와 옐로펌피 (사진제공=블랙스쿼드)

하지만 에즈라 코히메는 고민 끝에, 하고 싶던 음악을 다시 하고자 작년 말에 음악의 길로 돌아왔다. 누군가를 위해 만드는 음악에서, 그가 하고픈 음악을 만드는 변곡점이었다.

옐로펌피는 랩을 좋아했지만 랩을 잊고 살던 청년이었다. 군 복무를 마치고 친구가 음악을 한단 이야기를 듣고는 “나도 음악 한 번 해볼까?” 하는 마음이 생겨 음원사이트를 찾다가, 릴 웨인의 랩을 듣고 충격을 받아 “이 사람처럼 살아봐야지” 하는 마음에 랩을 시작하게 됐다고 한다.

옐로펌피라는 활동명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랩의 원조는 한국이 아니다. 그럼에도 “랩의 본고장에서 나고 자라서 노래를 한 이들보다 랩에서만큼은 지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가 담긴 활동명이라고 한다. 옐로펌피라는 이름에 확신을 갖게 된 계기는 뉴욕에서 일어났다.

“뉴욕의 할렘가에 있는 친구를 찾아갔다. 동양인이 랩을 한다고 하면 할렘에선 한국에서 흑인이 판소리를 하는 것과 같은 시선으로 본다. 미국 본토에서 랩을 할 때 랩을 잘하면서도 팬시하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서 옐로펌피로 활동명을 만들었다.”

에즈라 코히메와 옐로펌피 (사진제공=블랙스쿼드)

에즈라 코히메는 옐로펌피와 호흡이 잘 맞아서 ‘Err' 녹음을 하루 만에 마칠 수 있었다. 에즈라 코히메는 옐로펌피를 어떻게 보고 있었을까. “노래를 들었을 때 곡의 특징을 본인의 색깔로 캐치하는 순발력이 뛰어나다.”

에즈라 코히메와 옐로펌피는 ‘Err'을 통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었을까. 이 점에 대해 에즈라 코히메는 “젊은 시절 좋아하던 노래를 생각하고 곡 작업을 했다. 거기에 옐로펌피가 현대풍의 랩을 더해서 올드스쿨과 뉴스쿨이 조화를 이루는 노래로 만들어졌다”고 답했다.

앞으로 에즈라 코히메와 옐로펌피는 어떤 음악을 하고 싶을까. 에즈라 코히메는 “한 장르에 만족하지 않고 다양한 음악 장르를 시도하고 싶다”고, 옐로펌피는 “향후 다른 아티스트가 ‘옐로펌피의 음악을 해보고 싶다’는 평이 나올 때까지 꾸준하게 음악하고 싶다”는 포부를 전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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