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지난해 러시아 월드컵부터 MBC가 온라인 해설위원으로 발탁해 온 유명 크리에이터 '감스트'(본명 김인직)가 MBC 해설위원으로 출연했다가 인종차별·선수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감스트는 부적절한 발언으로 시청자 비판이 쏟아지자 "지상파에서 해설은 절대 하지 않겠다"며 시청자들에게 사과했다.

감스트는 지난 26일 MBC를 통해 단독 생중계 된 '대한민국: 콜롬비아 축구평가전'에 해설위원으로 출연했다. 김정근 MBC 아나운서, 서형욱 해설위원과 함께 경기 중계를 이어갔다.

경기 해설 중 감스트는 콜롬비아 응원단에 대해 "경기 시작 전에는 시끄러웠는데, 음소거를 한 듯하다. 우리가 그만큼 경기를 잘하고 있는게 아닌가 싶다"면서 남미 언어를 과장해 따라했다. 이에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또 감스트는 후반전에 나상호(FC도쿄) 선수가 투입되자 "투입된다고 도움이 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해 '선수 비하' 논란에 직면했다.

감스트는 중계방송 직후 아프리카TV 개인방송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사과했다. 감스트는 "앞으로 해설은 인터넷 방송에서만 하겠다. 지상파에서 해설은 절대 안 하는 걸로 약속하겠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입장을 밝혔다.

감스트는 "5일 전 MBC에서 해설을 해 보라는 전화를 받았다. 처음에는 안 하려고 했는데 순간적으로 욕심이 생겼다"며 "부족한 걸 알면서도 지상파에서 해설을 해보는 것이 꿈이었고, 나름 열심히 준비했는데 잘 안 된 것 같다"고 해설을 맡게 된 경위를 설명했다.

감스트는 인종차별 논란과 관련해서는 "텐션을 높여달라는 말에 콜롬비아 해설진을 흉내 냈는데 무리수였다. 큰 잘못이고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선수비하 논란에 대해서는 "나상호 선수 발언도 그런 의도가 아니었는데, 모든 게 제 잘못이고 큰 말실수였다"며 "나상호 선수에게 직접 전화해 사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MBC 시청자 게시판에는 감스트의 부적절한 발언과 MBC를 비판하는 시청자들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지상파 방송에서 인종차별', '콜롬비아 중계진 비하하는 MBC 해설위원 감스트', '국가대표 경기가 장난인가' 등의 비판들이 게재되고 있다.

MBC는 지난해 러시아 월드컵 당시 온라인 중계 강화를 위해 축구해설로 유명한 크리에이터 감스트를 '온라인 해설위원'으로 발탁했다. 당시 감스트는 온라인 중계 과정에서 한국팀이 부진하면 이를 강도 높게 비난하거나 종종 욕을 하는 등 자신의 진행방식을 통해 흥행에 성공했고 MBC도 이를 높이 평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