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문화일보가 판문점선언 1주년을 기념하는 국제배구대회와 관련해 출전을 제안받은 프로배구단 한국전력과 도로공사가 KBS의 후원금 요청 등으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한 문화일보는 이번 국제배구대회를 KBS남북교류협력단이 추진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KBS는 해당 대회는 인도네시아가 개최를 추진하고 있어 문화일보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문화일보는 25일 '녹초된 선수들 印尼(인니, 인도네시아의 한자 이름)서 4·27이벤트?… 끙끙 앓는 프로배구'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판문점 선언 1주년 국제배구대회 '아시아피스컵'(가칭) 출전을 제안받은 프로배구단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문화일보 <녹초된 선수들 印尼서 4·27 이벤트?… 끙끙 앓는 프로배구>. 3월 25일.

문화일보의 관련 보도에 따르면 KBS 남북교류협력단이 오는 4월 26~3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국제배구대회 아시아피스컵을 추진중인 가운데 KBS가 출전을 제안한 프로배구단 한국전력(남자부)과 도로공사(여자부)에 3억 원의 후원금을 요청했고, 이를 거절하기 어려운 프로배구단이 '속을 앓고' 있다는 것이다.

문화일보는 "프로배구단이 언론사, 특히 지상파방송의 제안을 거절하는 건 부담이 크다. 게다가 KBS의 자회사인 KBSN이 프로배구 중계권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더군다나 판문점선언 1주년을 기념하는 이벤트라기에 정부 눈 밖에 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해당 대회가 시즌을 마친 선수단이 쉬는 기간에 열려 "일정이 좋지 않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KBS는 같은 날 보도자료를 통해 "아시아피스컵은 인도네시아 국가체육위원회와 인도네시아 배구협회가 개최를 추진하는 국제배구대회"라며 문화일보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KBS는 "이 대회 주관사는 아시아피스컵에 남북한 남녀 팀의 참가를 추진할 예정이라며 KBS 남북교류협력단에 KBS의 중계방송 의사를 타진해왔다"며 "이에 KBS 남북교류협력단은 해당 대회에 남북한의 팀이 참가할 경우 중계방송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중계방송 여부는 아직 확정된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또 KBS는 "중계방송 여부를 결정하기 위하여 업무 관례에 따라 실무 차원에서 실제로 대회가 개최되는지, 남북한에서 어느 팀이 참가하는지 등 전반적인 대회 규모와 방식에 대해 주관사 및 배구연맹 소속팀을 상대로 확인 작업을 진행한 바는 있지만, KBS는 주최사나 주관사가 아니기 때문에 대회 후원금과는 관계가 없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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